시조문학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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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9 18:20
우편함 /이송희
 글쓴이 : 최경미
조회 : 691  
#시조감상 

우편함

                                    이송희


몇 년 째 그녀 방엔 고지서만 쌓여갔다
전기세와 가스비에 혼잣말과 한숨까지
우표도
안 붙인 안부들이
먼지처럼 쌓인다

실시간 부는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자
창 틈새로 들어오는 시큼한 울음소리

서서히 그리운 것들을
가슴에 넣을 때다

먼지 낀 거울 속에는 헝클어진 문장들
말을 잃은 노인이 우두커니 앉아 있다
오늘도 침묵 하나가
고딕체로 늙어간다


ㅡ『문학청춘』(2017,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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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 2003년《조선일보》신춘문예 등단. 시집『환절기의 판화』『아포리아 숲』『이름의 고고학』『이태리 면사무소』, 평론집 『눈물로 읽는 사서함』『아달린의 방』『길 위의 문장』『경계의 시학』이 있음.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아르코창작기금 수혜.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오늘의시조시인상〉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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