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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6-07 08:52
소백산은 누가 떠 짊어지나?
 글쓴이 : 장중식
조회 : 3,113  

2010년 초여름 어느날
남한강 구비 구비 돌아가는
충북 단양군 가곡면 대대리 산골에
희끗한 백발의 노신사 한 분 계셨다지요.

한 손에는 타다 마른 담배 한 가치
또 다른 손에는 금방이라도
'치익-칙'
우주 저편 누군가와 교신이라도 할 듯
둔탁한 무전기 하나

무엇 하나 바쁠 것 없다는 듯,
질끈 동여맨 신발 끈 사이로
언제 묻혀왔는 지, 초록 물 한 점
아마도 소백산 신령님과 '한판 뜨고' 오신 모양입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내기 바둑 두다 보면
누구 머리에 눈이 더 내렸나~~ 쳐다 보다
아다리 호구 걸린 줄도 모르고,

세월이 약이라 하지만,
지천에 널린 꽃이며, 풀들이 더 '약발'이겠지요?

형형색색으로 꾸민 도시 사람들
오늘도 산을 오릅니다.

산에 들면, 모두가 산을 닮아
둥글 둥글 인심도 넘쳐나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산 나서면, 또 다시 형형색색

그 마음, 참 희안합니다.

나른한 햇볕이 처마를 쓸어 가면
저 혼자 심심한 바람이
뎅그렁~~
풍경을 흔들고 저만큼 내빼는 오후

주인을 기다리는 낡은 군화는
두런 두런, 수근 수근
옛날을 추억하며
한 평생 같이 늙어가겠지요.


구렁이 넘어가는 담벼락
수더분하게 피고 지는 꽃들처럼
그렇게 말입니다.
............


추신> 단양 시인마을에 들러 '노신사' 한 분을 만났습니다.
딱히 수식어나 풀이가 필요 없이, 사진 한 컷으로 충분한 분
저 또한 말 없이 희뿌연 담배연기만 가득 담아 왔습니다.

"소백산은 누가 떠 짊어 가지 않으니, 술이나 한 잔 하세~~요!"
어느 시인의
넉살 좋은 투정에 감사의 인사를 덤으로 붙입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십시요.
꿉벅!


신선미 10-06-07 17:02
 
뵙고싶습니다.
파르나스이순옥 10-06-07 20:50
 
선배님 멋진 기사?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뵙고 싶습니다.ㅎ
6월 19일 토요일 수업끝나고 달려갈게요~
그때 인사드리면 모르는 척 하기 없기에요..
아마 한 식구처럼 낯익다하실거에요..
소정선생님은 아름답고
소석선생님은 멋지고..
맘껏 감상하다 올게요~ㅎ
김민정 10-06-07 23:02
 
김영덕 시인님과 김보영 시인님!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시네요. 고등학교 시절 전원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는데, 그것을 실천하시며 사시는 두 분 보기 좋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물론 좋은 작품도 많이 쓰시고요.
강화 10-06-08 08:16
 
여전 하십니다.  한국의 클린트이스트우드!!  올해 소백산 철쭉은 못 보고 지나가네요. 내내 건강하십시오~~
     
파르나스이순옥 10-06-08 22:47
 
강화 차도연시인님?ㅎ 첫인사를 이렇게 드려서 죄송합니다.
위의 말씀 동감입니다.
참 멋지신 분.. 세상에 저런분도 있구나 그렇게 감탄을 한 적이 있습니다.ㅎ
시인님 자주 뵈요~ 소백산 철쭉 볼때를 기다리면서요..
그래도 여름꽃도 피어나고 또 구름꽃도 피어나니 언제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최길하 10-06-08 20:35
 
(뻐꾸기 울고 간 하늘은)

소리가 적막을 흔들면 만 평 그늘이 되더라             

뻐꾸기 울고 간 하늘 새로 돋은 구름 한 잎

적막도 또한 꽃인가 우두커니 앉아 있다
     
파르나스이순옥 10-06-08 22:49
 
침묵의 꽃이 피어난 가슴은 어떨까? 그런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침묵이 가장 무서운 무기랍니다.
이제부터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시기 바랍니다.ㅎ
최원익 10-06-08 20:42
 
참 좋아 뵈옵니다
소백산 가는 길 꼭 뵈어야 할텐데 건강하세요 선생님
     
파르나스이순옥 10-06-08 22:52
 
언제 한번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날이 오면 시인님 카메라가 또 한 번 빛을 발할것 같습니다.
휴가때가 되어야 할까요?ㅎ
시인님 사진기술에 사로잡혔습니다.ㅎ
좋은 날 되시고요.. 금요일에 뵐게요~
김영덕 10-06-08 21:22
 
허허  ~
무언가 헛것이 보여 머리를 밀어 제치고 알 수 없는 나를 찾으려고 숨 죽이고 있었드랬는데,,,,,
대전에 유명짜한 기자에게 덜미를 잡혔소이다. 죄송합니다. 회원 여러분께,
산에 가면 내려 오기 싫고 내려오면 헛것이 아롱되어 또 올라가게 하는 그저 산지기의 하루는
세월만 까먹고 살다보니 구실도 못 하고... 여하튼 면구스럽구만요.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히원 여러분의  건강과 건필을...
     
파르나스이순옥 10-06-08 22:59
 
소석선생님 말씀이 너무 슬픔으로 가득하여 제 자신 삶에 대한 진실성에 대해서 다시 반성합니다.
나를 찾아 나선 여행에서 목적지까지 도착하시면 우리들에게도 환호성을 울릴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주시고요.. 혹시 찾은듯 여겨지시면 그때마다 깃발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ㅎ
언제라도 그 깃발이 나부낄 수 있도록 바람을 함께 해봅니다. 부디 그런 날이 자주자주 오기를 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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