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문학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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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6-20 23:14
시공을 넘나드는 시조문학의 혼(역동시조문학제 후기)
 글쓴이 : 장중식
조회 : 3,140  

시간의 틈서리에 점찍어 사는 사람들

  공간의 틈서리에 발 디딘 절경들

  귀하고 중함이 시공의 틈서리에 들어앉았도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며 일별하면

  일별하는 것으로 전부인 세상

  질풍의 삶을 내려서서 틈서리로 찾아들면

  그곳에 깊고 푸른 세상이 열리나니

  두터워지는 삶의 인연

  예가 바로 시공의 틈서리에 들어앉은 무릉도원”

                      - 역동우탁선생기념사업회, 카페 '시조아침' 전문 -




1. 사인암 가는 길

 하늘을 우러렀다.
 찌뿌둥한 먹구름 사이로 야속한 햇살은 속내를 감추고
 대전과 단양까지 얼마나 걸리려나
 999씨씨 경차 이름값좀 하면 좋으련만.....
 '굳' 은 접어 두고 '모닝'의 기분으로 달렸다.
 중부고속도로 증평 나들목을 나온 차량은 증평을 거쳐 괴산방향 국도로 달린다.
 
 곳곳에 감자꽃이 피어 있다.
 수수 대궁도 제법 대궁이 굵은 걸 보니
 여름 초입도 한참인 모양이다.

 몇 시간을 달렸을까.
 남한강 자락을 막아 만들어진 청풍호반
 그 사연많은 수몰이야기도 물 아래로 가라앉은 듯
 구담봉 절벽마다 언뜻언뜻 보이는 소나무
 헐떡 거리는 나의 '애마'는 뒤돌아 볼 틈도 없이 고갯길을 넘고 있다.

 사인암 입구에 도착하니, 어디선가 대금소리가 들려 온다.
 '천년학' 소리는 아닐테고,
 사용석류 대금산조 자락이 조동천을 흐른다.
 애잔한 대금자락도 잠시,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지려나~~"
 정선 아라리........
 노래도, 가락도 물길 닿는 곳이면 어디든 가는 모양이다.
 허기사,
 어눌한 사투리도 산길, 물길 따라 둥글게 닮아 간다는데
 하물며 사람살이야 오죽하랴.

 2. 꽃은 피고 새는 지저귀네

 꽃도 가지 가지, 나무도 가지 가지
 사람도 가지 가지
 삼삼오오 형형색색
 사인암 일대에 또 다른 꽃이 피고, 또 다른 새가 운다.
 
 낯 익은 민요자락에 어깨춤이 덩실대는 사람
 반쯤은 기울어도, 끝이 안보이는 막걸리 사발
 갈 지자 걸음에도 추임새는 남아 있어
 즉석에서 뽑아 내는 그것 또한
 '절창'

 '꽃도 피기 전, 새도 울기 전, 춘산에 눈 먼저 녹인 바람'
 문현 박사님 창은 오늘도 또 하나의 고개를 넘는 모양이다.
 매번 들어도 눈이 녹았다, 얼었다 (이번에 고뿔이 다 낳으셨나 모르겠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얼고 풀리기를 몇 번이었나,
 여전히 그 속내 모르겠다.

 늦은 밤, 휘엉청 달 오르면
 애간장 녹이는 소리인 줄 알았던 대금이 또 한번 옷을 갈아 입는다.
 밀양아리랑을 넘던 대금은
 이네 뱃머리로 옮겨가고,
 듣는 이들은 몽유도원도 어디쯤, 이어도로 향해 있다.
 아는 지, 모르는 지
 청련암 귀쫑긋 청솔모가 합장한다.

 3. 정직한 눈은 마음의 거울

 2시가 다 되어가자 행사장이 소란스럽다.
 줄 잡아 300여편이 넘는 작품이 모아지고, 시진회원 분들의 발걸음 또한 분주해진다.
 부디, 맑은 눈으로
 부디, 편견을 접고
 부지, 좋은 작품 하나 건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청련암 쪽방을 들기 전, 합장하고 헛기침도 두어 번........

 돌려 보고, 또 다시 돌려 보고
 심사위원들의 눈빛이 커졌다 작아졌다,
 세상에 첫 선을 보는 젊은 새색시를 맞은 기분이었을까.
 
 '물건 하나 건졌네~~'

 하시 선생님이 낮은 톤으로 미소를 지었다.
 중간쯤 간다는 중학부 심사는 기대 밖,
 '초짜' 답게, 마음의 눈 또한 '초짜' 같은 초등생들의 고운 글들이 눈에 띈다.
 '고짜' 답게, 조금은 어수룩해도 '가능성' 있는 고교생의 작품들이 심사위원의 손에서
 여러번 머물렀다.
 멀리 경기도에서 왔다는 수상자들 또한 행사가 끝날 때까지 떠날 줄을 몰랐다.

 랩에 친숙한 이들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구비 구비 잘도 넘어가는 '경기창'에 어깨를 들썩인다.
 "그려~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여~~"

 4. 무릉도원이 따로 있나

 후두둑, 빗줄기가 떨어진다.
 오후 내내 참았던 하늘도, 행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줄 알았나 보다.
 하지만, 그도 잠시
 조금만 더 참아달라는 누군가의 염원이 하늘과 통했나 보다.

 또 다시 애마는 달린다.
 남한강 구비 구비 영춘길을 따라 쉼없이 달린다.
 이렇다할 도움되는 사람 하나 없어도
 오는 손 마다 않는 소정 선생님과 소석 선생님의 닥달도 많아진다.

 억세게도 날을 잘 잡은 어느 집 토종닭은 '곡소리' 하나 없이
 이내 옷을 벗고,
 두런두런, 이웃집 얘기 한 귀로 흘리던
 향어(?)들도 속살까지 내보이며 한살림을 보탠다.

 역기사,
 어떤 이들은 '역도를 드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하였고
 어떤 이들은 '술 잘 먹은 흑기사의 사촌'이라 하여,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대본도 없이 너나 할 것 없이 '말씀'도 잘 하신다.
 건배도 가지 가지. 덕담도 가지 가지
 그러나 한결 같은 마음은 하나

 "잘 참아 준 하늘이 최고여~~"

 한보따리 짐을 내려 놓았지만, 또 내년이 걱정이란다.
 오늘만큼은 턱 부려 놓고, 주식(술을 주식이라 하고 안주를 부식이라 함)에 빠져 볼 심산이다.
 역동 선생님은 알고 계셨을까.
 단양에는 유난히 '주사'가 많다는 것을......
 6급 공무원도 주사라지만,
 구구절절 건네는 이야기 꽃이,
 서로를 토닥이며 피워내는 그 결들이
 냇가에 반짝이는 편린처럼 보인다.

 그려, 저 물도 흘러 흘러가다 보면
 한양길 오백리 거기에 닿아
 만경창파 해 저문 날에
 바다에 다다를 터,
 어찌 보면 오늘 참았던 빗줄기가
 거기서 시작되어 여기로 돌고 도는
 또 다른 시작일 지 모른다.

 잠시 벗겨진 하늘에
 소백산 하나 턱 하니 걸려 있다.


 - 제2회 역동시조문학제를 빛내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최길하 10-06-22 01:39
 
구라빨 쎄졌다!!!!
사진 2꼭지를 댓귀하여 제목 단 것도 이젠 프로다
청산은 말을 잊고//구름은 아득한데      잘 뽑았어!

이젠 구름 먹고 구름똥 싸겠어
     
장중식 10-06-22 17:32
 
헉!! 구라빨? 마이 들어 본 말입니다만,,,, 어찌 그리 험한 말싸믈 하시는지요.
하시 선배님, 제가 단양 역동시조문학제에서 몰래 꼬불쳐 놓은 사진 1장 보관 중임을 귀뜸해 드립니다.
거의 '폭탄급' 수준입니다. (저 스스로도 그 사진을 한참동안 들여다 보니, 답은 안나오고 올릴까 말까 목하 고민 중입니다. 참고하시길. ^^)

그리고, 경도 못 듣는 '쇠귀'인지라,
'구름똥'은 무슨 심상인지 아직도 '알똥 말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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