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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30 09:14
ilman의 카메라 사랑
 글쓴이 : ilman
조회 : 2,158  
ilman의 카메라 사랑
 
  내가 내 카메라를 처음 잡아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46년 전 나의 약혼식 때였다.
당시 약혼 선물로는 시계가 보통이었는데, 카메라를 갖고 싶던 나는 약혼자에게 시계 대신 그 가격에 해당하는 카메라를 사 줄 것을 부탁 하였다.
그 때 카메라로 인기 있었던 것은 니콘, 캐논, 아사이 팬탁스, 미놀타, 페트리, 야시카 등이었는데 그 중에 내가 산 캐논넷은 초보자를 위한 보급형이었다.
캐논넷은 렌즈 주위에 둥글게 오톨도톨한 노출기가 내장 되어 있는 2안식 카메라로 당시 에는 중형급의 사진기였다.
그 카메라를 메고 맥아더동상으로 유명한 내 고향 인천의 만국공원(萬國公園)으로 갔었다.
당시의 한국은 가난했고 카메라 값이 비싼 시절이라서 직장에서도 카메라를 가진 사람이 드물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직장 동료의 결혼식 사진을 도맡아 부지런히 찍으러 다니다 보니 고급 카메라가 필요하였고 그러다 드디어 나도 당시 라이카(Laica) 다음으로 인기가 좋다는 니콘(Nikon)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였다.
한동안 망설이던 나는 아사이팬탁스 2대를 사기로 했다. ‘K2’와 ‘MX’였다.
흑백이 유행하던 시절이라서 한 대는 흑백 또 한 대는 칼라를 쓰기 위해서였다.
칼라 시대에 들어서서는 망원과 광각 렌즈를 구입하여 장착한 2대의 카메라를 메고 전국여행을 다녔다.
그리고는 여유가 생길 때마다 카메라 팬탁스(Pentax)에 맞는 49mm 렌즈와 필터를 모으는 것이 큰 즐거움의 하나였다. 이런 나를 보고 동료인 사진작가 홍순태 선생이 말한다.
“성 선생님은 사진보다 콜랙션을 주로 하시는군요.”
이렇게 시작한 나의 카메라 사랑은 확대기 일습을 구입하여 집에 암실 시설을 해 놓을 정도로 깊어갔고, 캠코더의 세계까지도 넘보게 되었다.
지금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있는 고장 난 VTR 편집기와 효과기, 캠코더 등에 투자한 자금만 해도 당시 가격으로 700만원을 넘는다.
그 동안 나는 캠코더를 3번이나 바꾸었다. 국내외로 다니면서 고장이 날 정도로 너무 활용하여서였다.
내가 구입한 사진기 중 DSLR로는 Pentax 류가 주종이었다.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외에도 표준, 망원, 광각이 구비된 소형 'auto110 Pentax' 시리즈도 구입하였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아날로그 시대가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그 동안 갖고 싶었던 디지털 니콘340’에 이어 ‘니콘8700’시리즈를 구입하여 애용하여 왔다.
화소가 340이나 8,700이었지만 당시로는 가장 높은 화소의 하나로 DSLR이 아니면서도 지금과 달리 각각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용돈을 아껴 구입한 아나로그의 망원, 줌, 광곽 등 수많은 렌즈를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이용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 하나의 꿈이었다.

며칠 전 나는 갖고 싶어서 별러만 오던 ‘삼성 NX 10 카메라’ 한 세트를 샀다.
‘18-55mm 표준 줌렌즈’와 광각렌즈에 해당하는 ‘30mm 팬케익랜즈’에다 더 무리를 해서 콤팩트 카메라 살 가격의 전용 후라쉬(External Flash sef-42a)를 샀다.
NX보다 더 좋다는 고가의 니콘, 캐논 등의 카메라도 있었지만 여행과 등산을 좋아하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콤팩트 카메라와 같이 짐이 덜 되면서도 성능이 좋은 고가의 DSLR 소형카메라였다.
  카메라는 크게 콤팩트 디지털과 DSLR 카메라 둘로 나뉜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Compact digital camera)는 간단한 작업을 위해 설계된 스틸 카메라로 똑딱이 또는 디카라고도 불리는 카메라다, 
가방 속에 쏘옥 들어갈 만한 크기의 휴대 간편한 소형이지만, DSLR에 비해 화질이 훨씬 떨어지고 모든 것이 자동이기 때문에 표현에 한계가 있는 것이 콤팩트 카메라의 흠이었다.
이에 비하여 DSLR 카케라는 ‘Digital Single- Lens Reflex’(디지털 一眼 反射式 카메라)의 약자로 망원, 줌 등 각종 렌즈를 교환하면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고급 카메라다.
무엇보다 그 화질이 콤팩트 카메라보다 좋고, 아웃포커싱(피사체는 분명하게 그 배경은 흐리게 하는 기법)과 팬포커싱(심도를 깊게 하여 피사체와 배경을 둘 다 분명하게 찍는 수법) 등 촬영이 가능하지만 대신 부피가 커서 가방이 있어야 휴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 같이 여행이나 등산용으로 쓰기에는 부적합하였다.
이를 감안하여 우리의 삼성(Samsung)은 컴팩트 카메라 같은 크기로 DSLR 카메라의 기능을 다 갖춘 카메라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것이 삼성 NX시리즈(NX!0, NX11, NX100)였다.
DSLR의 몸체가 큰 이유는 미러박스(Mirre box)와 펜타프리즘(Panto prism)의 분량 때문이다. DSLR의 미러박스(Mirre box)의 거울에 피사체가 비취면 상하좌우가 거꾸로 나온다. 이를 바로 잡아 주는 것이 펜타프리즘(Panto prism)이다.
이런 밀러박스와 펜타프리즘을 없에서 몸체가 콤팩트 카메라 사이즈 같이 작고 가벼운 기술을 만들어 낸 것은 삼성이 개발한 APS-C(Advanced Photo System type- C) 이미지 센서의 탑재였다.
그동안 나는 일제(日製) 카메라를 메고 세계 여행을 다니다가 일인(日人)들을 만나면 웬지 부끄럽던 생각이 있었다. 거기에 삼성에 대한 나의 신뢰가 망설이지 않고 삼성 NX10을 택하게 한 것이다.

카메라를 구입한 후 며칠 동안은 용산 전자 상가와 남대문 시장을 헤매며 나의 젊었던 시절처럼 그 부속품을 사 모았다.
삼성카메라는 초창기에 아사이 팬탁스사와 기술제휴로 만든 것이어서, PENTAX의 아날로그 렌즈와 호환할 수 있는 어댑터(K Mount 변환 adapter)가 있다는 정보를 들어서다.
지성이면 감천(至誠感天)이라. 용산 시장에서는 ‘렌즈용 어댑터’를, 용산전자상가를 아무리 뒤져도 구할 수 없던 필터용 어댑터 링은 남대문 시장에서 구하였을 때의 기쁨이란-.
별매로 팔고 있는 ‘삼성 NX용 200mm 줌’만도 110만원 대를 호가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기쁨이 더하였다. 이로써 나는 ‘NX 카메라’ 시리즈에서는 더 이상 살 물건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위의 그림은 NX 보디와 렌즈 사이에 요번에 구입한 어댑터를 끼고 사용할 수 있는 내가 보관하고 있던 Pentax 렌즈요 필터다.
135mm 망원렌즈, 250mm 줌, 28mm 광각, 50mm 마이크로, 50mm 표준렌즈 등.
미라쥬필터( 3각, 5각 등 4종류), Skylight, UV, Center Focus, 편광(PL), C.S 클로즈, Soften 필터 등 그 외도 나머지는 포터샵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어서 생략한다. 
렌즈는 비록 수동으로 쓸 수밖에 없지만 버려져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아까운 것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카메라맨으로서 이보다 행복한 일이 다시 또 있겠는가.

  그동안 미친 듯이 카메라와 그 액세서리를 찾아다니거나, 그 용법을 밤 새워 익히는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아내는 ‘애들 같다.’고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며 웃는다. 
나는 이 NX10 카메라를 사기 전에 멀쩡한 ‘니콘 8700’과 소형으로 콤팩트 '니콘S50'에다가, 최근에 구입한 사진과 동영상을 어느 정도는 구사할 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GALAXY TAB'을 갖고 있었다.
그런 내가 가난한 서민의 한 달 치 월급을 투자하여 고가의 이 삼성 ‘NX 10’의 시리즈 전체를 구입하는 것을 이해하여 주는 아내가 고맙다. 
이렇듯 취미는 당사자에게는 상식을 초월한 세계인 것이다.
10년이나 20년 후면 85세와 95세가 될 이 나이에, 카메라를 사고 어린애처럼 이렇게 좋아하는 것은 무엇보다 내가 건강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건강한 사람만이 물건에 욕심을 내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런 건강이란 유산을 물려주신 우리 부모님이 고마워서 새로 구입한 카메라를 매고 제일 처음 찾은 곳이 금년 5월 옥천(沃川)으로 이장한 우리 조부모님, 부모님 묘요 내가 죽으면 들어갈 납골묘(納骨墓)다.
그 부모님을 지켜 드리고 싶어 우리 부부의 이름도 그 비석에 새겨놓은 곳이다.
그 납골묘에 아내가 절을 하고 있다.
“조부모님, 부모님! 어머님 아버님, 둘째 며느리가 올리는 절을 받으세요.” 하며-.

  약혼식에서 카메라를 약혼선물로 받은 후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카메라를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다.
문단(文壇)에 나와서는 부족한 사진 기술로나마 작품 활동과 문학 동인의 도우미로 살아 왔다.
그것을 완성하려고 작년부터 동영상 모임 KCCA(한국콘텐츠창작가협회)의 회원이 되어 2년째 동영상을 익히고 있다. 지금 내가 구입한 ‘NX 10’으로도 동화상을 매회 25분씩이나 촬영할 수 있으니 이 또한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닌가.
나는 이로써 고마운 분들의 기쁜 날을 시간이 허하는 대로 구체적으로 기록하며 축하드릴 수 있는 장비와 특기를 갖게 된 것이다. ‘시간이 허하는 대로’라는 말을 구태어 쓰고 있는 것은 동화상을 제작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해서 하는 말이다. 
 
  말복(末伏)이 가까워 오니 여행의 계절 가을이 곧 찾아올 것이다.
그러면 새로 구입한 이 카메라는 서둘러 아름다운 강산을 찾아 떠나도록 나를 유혹할 것이고, 내 사랑하는 이 카메라는 나와 더불어 국내외 아름다움을 전보다 더 아름답게 기록하는 나를  도와 줄 것이다.
여행은 기록의 예술이다.
마음에다가는 추억으로 기록하고, 카메라에는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하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그 아름다운 감동을 문자로 기록하는 것이 우리 작가들의 몫인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기쁨과 만족을 줄 만한 조화로운 사물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마음에 드는 갸륵하고 훌륭한 행동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한 마디로 말하여 아름다움이란 예쁘고 곱고 어여쁘고 귀엽고 우아하고 매력적인 행위나 사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앞으로 그러한 것들을 더 자주 찾아다니며 글과 영상으로 그 아름다음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기 위하여 더 자주 배낭을 꾸리는 나그네가 될 것 같다.
어느 날 저녁 무렵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낯선 고장 주막의 이방인이 되어, 내가 좋아하는 생맥주 한 잔을 걸치는 ilman을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오병두 11-07-30 19:49
 
선생님의  카메라 사랑의  정신을 대단하십니다. 사진은 인생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자료들 남기시길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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