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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22 15:22
자헌대부판강릉도호부사 황군서 씨
 글쓴이 : (사)시진회
조회 : 2,349  
 
* 황군서 씨는 고려조 말기에 강릉대도호(현재 강릉시) 부사를 지내신 분입니다. 판부사는 판중추부사의 준말이고, 종일품 직이라네요. 고려 시대 중추원(중추부와 동)은 왕명의 출납, 숙위, 군기(軍機) 직을 수행하는 관리였답니다. 부사직을 마치고 수도인 개성(송악)으로 직장을 옮기게 됩니다. 
황군서 씨는 정실 부인에게서 자식이 없었고, 후실 용궁 김씨에게서 황중수와 (      ) 두 아들을 낳고, 딸 셋을 더 낳습니다. 2남 3녀를 둔 다복한 가정을 이루시네요. 훌륭하신 분입니다. 둘째아들인  (        )는 1363(공민왕 12) 년 개성에서 태어나시어 1452(문종 2)년에 돌아가시지요. 꽤 장수하신 분이십니다.
 
* (      )의 본관은 전라도 장수(長水)라네요. 이 분의 할아버지 묘소는 전라도 남원에 있다고 하니, 황군서 씨가 과거에 급제한 후 개성을 기반으로 공직생활에 임하신 모양입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서울을 근거지로 공직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황군서 씨는 조선 건국 후 충주절제사를 거쳐 제주도에까지 전근되어 공직에 임하니, 오늘날이나 과거나 공직생활에 쉬운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일처리를 공정하게 수행하고, 전고(典故)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사리에 통달하여 일대 명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 (         )는 이런 훌륭한 부친의 가르침 속에서 성장하였으니, 父傳子傳이란 말이 틀림없습니다. 자식이 훌륭하게 성장했다면 모두 부모의 훌륭한 가르침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 황군서 씨 둘째아들인 (         )는 1383년 진사시에 합격했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공직에 들어서려면 과거시험에 합격해야하는 것은 불문가지. (         )는 1389년(창왕 1) 문과에 합격했고, 이듬해 개성의 국립교육기관인 성균관학관(成均館學官)이 되구요,  고려말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쳐 1392년 이성계가 정권을 장악하자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 70여 명과 더불어 두문동(杜門洞)에 들어가 살았답니다. 
 
* 두문동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光德面) 광덕산 서쪽 기슭에 있던 옛 지명입니다. 칠십이현이  이곳에 들어와 마을의 동서쪽에 모두 문을 세우고는 빗장을 걸어놓고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로인해 후세에 절의의 표상으로 숭앙되었고(杜門不出), 1783년(정조 7)에는 왕명으로 개성의 성균관(成均館)에 표절사(表節祠)를 세워 배향하게 하였답니다. ‘두문동 72현’이란 고려가 망할 때 이성계(李成桂)를 비롯한 조선의 개국 혁명 세력에 대하여 반대한 고려의 유신(遺臣)으로서 이 두문동에 들어가 절의(節義)를 지킨 충신열사(忠臣烈士)를 지칭하는 말이구요,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개를 지키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네요. 
 
* 그런데 이 분이 조선 태종 때부터 세종 대왕에 이르기까지 조선 왕조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데 혁혁한 공적을 세우셨다는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불사이군보다 자신의 할 일을 찾아 국가발전에 기여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컷겠지요. 포은 선생은 철퇴맞아 명을 달리하고, 이존오, 이색, 이조년, 원천석, 우탁 선생 등 여말의 공직자들은 은거하여 자연과 벗삼아 문학활동과 교육 사업에 전념하구요.
 
* 할아버지(황균비) 묘소는 전라도 남원에(장수 황씨), 부친인 황군서 씨의 묘소는 경기도 장단군 장도면 사시리에, (          )의 묘소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에 있답니다. 생노병사에 태어나는 시간이 다르고, 죽는 시간이 다르며, 죽어서도 각각 다른 곳에 묻혀야하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 그런데 이존오 등 몇몇 공신들은 모두 몇 편의 시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신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다 아시겠지만요.
 
*  이 분을 찾아 역사적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해서 올립니다. 인터넷 세상이라 여기저기 찾아보면 상식 수준에서 알게 되는 것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러나 한 번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체취를 느끼는 감성은 어쩔 수 없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동물과 다르게 여행을 떠나게 되는가봅니다. 물론 가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다만 문제점이 있다면 접근성이 떨어지네요. 
 
사무국장 정정조 올림

慈軒 이정자 12-01-25 00:50
 
좋은 자료 올리셨네요. 李晬光의 지봉유설(芝峰類說)에 의하면  '不言人之長短' 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분은 남의 장단점도 얘기하지 않았다네요.  4임금을 모신 청렴한 명재상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많지요.
오병두 12-02-06 18:21
 
좋은자료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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