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554
|
 |
3,583 |
 |
5,069 |
 |
3,647,734 |
 |
|
|
|
|
|
|
|
작성일 : 04-04-07 09:17
 조회 : 4,353
|
*^^^^^^* 사 랑 은 *^^^^^^^*
........조 병 화(趙炳華)..........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나지 않는 목숨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마음
사랑은 닿지 않는 구름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
차지 않는 혼자 속에서 돈다.
...................................
사랑은 / 조병화
오늘 아침에도 밝은 햇볕은 대지를 포근히 감싸는군요. 이 봄볕을 쬘 때마다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옆집 여자 소꿉동무와 봄볕을 쬐며 나물캐던 추억.
쑥, 꽃다지, 구슬쟁이, 싸랑구리(씀바귀의 전북지역 사투리)......
그 소녀가 저에게는 풋풋한 첫사랑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아침엔 조병화 시인의 "사랑은"을 골라보았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이 명제에 대하여 이 시에서 시인은 조용하고 담담한 목소리이지만 사랑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을 위하여 훌륭한 격언처럼 들려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마찬가지로 사랑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가깝게 있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가까워지려 할수록 멀리 달아나 우리를 아프고 안타깝게 합니다.
그래서 시인에게 사랑은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돌기도 하고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돌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결국 사랑으로부터 얻는 결론은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목숨'이라는 한없는 욕망인 동시에 겸허한 자기버림입니다.
지금도 봄볕은 따뜻이 내리 쬐고 있습니다.
이 봄볕을 쬐고 우리들의 사랑도 소망도 믿음도 무럭무럭 자랐으면 합니다. 대지를 포근히 감싸는 봄볕을 받아 좀더 성숙된 우리들었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봄볕처럼 가슴 따뜻한 그리고 흉허물도 감싸주는 첫사랑과도 같은 청순한 마음을 전하지 않으실래요?
.......<2004. 04. 7(수) 아침 만은(晩隱) 드림>..............
* 조병화(1921-2003.03.10) 경기도 안성 출생. 토쿄 고등사범 졸업.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49.)>으로 등단. 30여 권의 시집이 있음. 낭만적 언어로 도시인의 고독을 노래한 것이 많음.
|
|
Total 5,137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