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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7-26 20:10
 조회 : 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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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민박집 개들이 컹컹 짖어
얼굴 붉히며 쫓기듯 지는 해
기인 여름 해 꼬리 내려
앗 따가워
엇 뜨거워
얼굴을 덴 수평선은 깜짝 놀라
얼굴을 감싸고 해안으로 달려와
바위에 부딪혀 외치다가
모랫벌로 달려가 데굴데굴 구른다
억겁을 돌아도 마지막 이별이듯
바닷가 바위틈 해송은
푸른 눈 껌벅이며 큰 귀를 열고
파도소리를 듣는 척
허리 굽혀 숨는 해를 바라본다
눈썹 같은 초승달이 서둘러
서녘 하늘에 뜨면
갈매기 한 쌍 붉은 노을 헤치며
하늘 끝으로 날고
그리움처럼 어둠이 깃든다
(2004. 07. 21.)
............................................................
선도리의 낙조 / 만은 김종원
해 뜨는 광경이 장엄한 아름다움이라면 해 지는 광경도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특히 해안가에서 해 지는 광경을 보는 것은 말로 표현 못할 아름다운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일출이 보는 이에게 생동하는 힘을 느끼게 한다면 일몰은 임을 이별한 듯한 허전함 같은 감회를 주지요. 일몰이 아름답기는 서해안 변산반도가 으뜸이라지만 더위 사냥 중 들른 충남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해안도 일몰시 붉게 타는 노을을 보니 마치 님을 이별한 듯한 아련한 그리움에 빠져 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저 해 지기도 전에 서녘 하늘엔 눈썹 같은 초승달이 뜨고 곧 어둠이 깃들면 해변에서 더욱 가까워진 밤하늘을 크고 작은 별들이 빼곡이 채우겠지요. 이런 밤 ‘저 별은 나의 별’ 하고 노래라도 읊조린다면 더위도 한풀 꺾이며 행복은 당신의 가슴에 살포시 안기겠지요.
..................<2004. 07. 26(월) 오후 만은 드림>................
* 만은 김종원 문학서재 : http://kjw.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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