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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5-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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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님과 소석 님께...갈보 총론에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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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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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 총론
요새 젊은 층들은 '갈보'라는 말을 잘 안 쓴다. 숫제 무슨 말인지 모르는 축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뜻의 말이라면 달리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인가. 그러나 "내가 갈보짓을 하더라도..." 든지, "저 년이 갈보가 되려고 환장을 했나..." 쯤으로 되면, 여자로서는 막판에 몰린 상황을 설명해 주는 말로 되었다.
'갈보'라는 우리말은 '기생(妓生)' 같은 말과 같이, 일본으로 수출된 말이기도 한데, 그들의 책에 더러 한자로 '蝎甫'라 표기하고, 우리 사람들도 그와 같이 표기했던 일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외상'을 '外上'으로 '마감'을 '磨勘'으로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갈보'라는 토박이 말의 취음(取音)에 지나지 않는다.
이 갈보란 말은 유곽의 은밀한 안가에서 농(弄)으로 생긴 말이 아니고 나름대로 뿌리가 깊은 말인듯 싶다. 1927년 10월 5일에 저술한 이능화의 "조선해어화사"에 서술된 갈보종류총괄(蝎甫種類總括)을 살펴보면, 갈보란 유녀(遊女)를 통 털어서 갈보(蝎甫)라 일컫는데, 그 종류를 다음과 같이 세분하여 기술하고 있다.
1. 일패(一牌) : 기생(妓生)
지방 각 고을의 관비 중에서 선발하여 노래와 춤을 가르쳐서 여악(女樂)으로 사용하였던 것이다. 기생은 관청의 연화와 사회교제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유녀였다. 여기에는 양민계급(良民階級)의 아녀자도 교방(敎坊)에 적을 두어 공적인 역할을 봉행하기도 하고, 서른이 넘으면 기생노릇을 그만두고 시집가서 살기도하고, 기생어미로 전업하기도 했다.
2. 이패(二牌) : 은근자(殷勤者)
은밀히 몸을 파는 여자를 은근자라 했는데, 이들 중에는 남의 첩 노릇을 하는 이가 많고, 또 기생 출신이 많았다.
3. 삼패(三牌) : 탑앙모리(塔仰謨利)
매음하는 유녀(遊女)를 말한다. 그 접객(接客)에 있어 잡가(雜歌)를 할 뿐이고, 기생이 하는 노래와 춤은 하지 못한다.
4. 화랑유녀(花娘遊女)
화랑유녀(花娘遊女)는 매음행위로 영리를 취하여, 중(僧)과 속(俗)을 가리지 않았다.
5. 여사당패(女社堂牌)
그 우두머리 되는 자 밑에 남자가 8명 또는 9명에 여자가 한 두 명씩은 있었으니, 모두 묘령(妙齡)의 여자였다. 각지로 돌아다니면서 기예를 팔고 청중이 박수갈채를 보내며 돈을 여사당이 가서 입으로 돈을 받으며 입을 맞추는데 또 묘기로다. 이것이 동기가 되어 밤에 몸을 팔아 받는 돈을 화대(花代) 또는 해의채(解衣債)라고 한다.
6. 작부(酌婦) : 색주가(色酒家)
여색(女色)에다 술을 파는 것을 업으로 하는 유녀로서, 술을 파는 여자는 얼굴에 웃음을 띄우고 말에 대꾸해서 사내의 비위를 맞춘다.
한 때 '갈보'라는 말은 '가르보'라는 여자 배우 이름에서 온 것이 아니냐 하는 말이 있었다. 그는 스웨덴 태생의 미국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이다. 1920~1930년대 특히 그 미모로 해서 세계 영화 애호가들의 간장을 녹여낸 여배우이다. 그런데 그가 맡은 역 가운데는 갈보 같은 구실도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슨무슨 영화에서의 가르보(갈보) 같은 년……' 어쩌고 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웃음과 몸을 파는 여자 일반을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 이 어원설 주창자의 해설이다.
그럴 듯해 뵈지만 그렇지는 않다. 소리가 비슷해서 잠깐 '피의자'가 되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디서 왔을까. 바꾼다는 뜻의 '갈다'에 뚱뚱보· 털보· 울보… 할 때의 그 뒷가지 '-보'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이나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내를 이 사람 저 사람 자꾸 바꾸기 잘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되겠기에 말이다. 울보는 울기를 잘하듯이 갈보는 갈기(바꾸기)를 잘한다. 그런 출발의 '갈보' 아니었을까 하는 말이다.
빈대의 속어가 갈보라는 것도 덧붙여 두고자 한다. 지금이야 빈대라는 물것을 거의 볼 수가 없다. 그러나 둥글납작하게 생긴 이 물것 성화에 잠 못 이룬 과거를 가진 사람들도 적지가 않다. 눌러 죽였을 때 냄새는 왜 그리 고약했던지. 암수 가릴 것 없이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것이 빈대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피'를 빤다는 점에서 '사람 갈보'와 공통된다. 갈보는 사내의 가슴에 빈대처럼 찰싹 달라붙어서 정신의 피, 돈의 피를 빨아댄다. 빈대가 피를 빠는 것과 같다. 사람 갈보는 여자지만 빈대는 '수놈'까지도 그만 '갈보'로 되고 만다.
이상은 '재미있는 어원이야기'(박갑천)의 책을 인용하여 일부 고쳐 쓴 글이다. 육담은 갈보의 유형에 한가지를 보태고자 한다.
7. 순설패(脣舌牌) : 주둥이 갈보
암수의 분별이 없는 빈대형의 작부급 갈보로서 몸질보다 입질로 화대를 챙기는 갈보다. 주둥이갈보의 음탕함은 몸갈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요즘 저자에 기둥서방을 향한 순설패의 희롱이 묘령의 불여우(佛女優) '브라자도 빌려도'가 뿜어대던 색기(色氣)를 웃돌고 있다고 하여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하여 강순만(强脣滿) 갈보라던가...
(진보누리에 올린 네티즌 육담거사가 쓴 갈보총론 전문)
덧붙여
윗글을 읽으시느라고 수고 많으셨다. 지금부터는 박수부대의 썰이다. 윗글의 장황한 서론은 마지막 언사 강순만(强脣滿)을 수식하기 위함이다. 강교수, 전북의 모 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그는 현재 매우 잘 나가는 진보인사이며 상당히 험악한 말빨 하나로 강호를 풍미한 사람이다. 당연 적도 많이 얻어 저렇게 씹히는 신세가 되었는데 그를 씹은 글재주가 어느 수준을 넘기에 같이 웃어 보자고 윗글을 퍼왔다. 허나 심한 인신공격성 글인 바, 건전한 네티즌이라면 지양해야 할 행위이다.
보....야후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더니 이렇게 정의하였다
―보[접미사]
일부 명사 뒤에 붙어,그것을 유달리 즐기거나 그 정도가 심한 사람임을 나타냄.
¶ 떡보./술보./울보.
윗글과 국어사전의 정의도 좀은 허약하다. 즉 갈보의 "보"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다. 이몸이 판단컨데 보는 비칭 접미사 계열 중 일정량의 해학과 일정량의 멸시 천대와 일정량의 조롱과 상당한 양의 바가지 씌우기도 함유한 호칭이 아닐까 한다. 그리하여 사회일반의 보편적인 인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행태나 모습, 직업이나 특징들을 가진 존재들을 다분히 천시하고자 할 때 두루 통용되는 십 문칠 칭이라고 본다.
이몸이 보는 뒷가지 보는 놈자(者)자를 우회화한 표현도 될 수 있으며 여성에 대한 비칭 "년"을 희화화한 표현도 될 수 있을 것이며 사전적 정의 그대로 어느 한 가지 일에 탐닉하는 존재를 멸시하는 뜻으로 칭하는 호칭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울보, 짬보, 느림보, 심술보, 뚱보 등은 이미 사회적 강세를 득하여 보편화된 단어이며.
탁주를 잘 마신다고 하여 탁보, 변기에 정확히 방뇨하지 않고 타처에 왕왕 방뇨를 기하는 존재를 칭하여 오줌보, 지 돈은 금쪽 같이 아끼면서도 타의 돈은 물로 보는 존재를 가리켜 쫌보 내지 땡보, 바닷물도 춤을 추는 광복 이후에 파생된 직업, 이유러픈 혹은 아메리칸 계열의 남정네들이나 흑국(黑國)이 원 태생인 검은 얼굴의 남정네들을 온몸으로 녹초를 만드는 직업에 종사하는 존재를 칭할 때 쓰이는 양갈보. 인분에 빗대어 비튼 똥갈보, 특히 죄 없는 개를 빗대어 비튼 개갈보.
드디어 사회적으로 허용된 온당한 기준을 온전히 벗어나 막무가내의 씹질 좆질에 일가견을 이룬 물질들을 칭하는 씹보 좆보라는 표현에 이르러고 보면 가히 보는 살풋한 언사와 욕설언사까지도 두루 통섭하는 만능접미사라는 판단을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지양해야 할 표현이 있으니 곰보 째보가 그것이다. 육신의 올곳지 못한 굴레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신체장애적 현상을 두고 이를 비하한다면 비하하는 존재야 말로 쓰레기일 것이다.
여자를 무지 밝히는 절친한 친구 한 명이 있다. 이놈은 여자 밝히는 것 빼 놓고 다른 행태는 매우 양반이라 여지껏 교우를 한다. 이 친구는 치마를 두른 존재가 약간이라도 접근하기만 하면 평소 반쯤 감겼던 눈이 갑자기 생동감이 넘치며 소누깔이 된다. 살맛이 온몸을 차고 넘치는 것이다. 이 친구가 여자에게 접근하는 태도는 그야말로 애원과 탄원 그것이다. 애와 탄 이 작전은 그의 세수대야가 철저히 짬보라서 여자들이 반할 조건은 전혀 되지 못하는 자신의 약점을 잘 깨친 처신이 아닐까 여겨진다만 체면은 전혀 돌봄이 없이 손 발까지 다 비비며 읍소하는 작전은 대단히 적중율이 높았다.
일례로 " 제발 한 코만 주옵소서" 하고 읍소하기 시작하면 당할 여자가 없었다. 여자들, 애초에는 팽팽 콧방귀를 끼며 천하에 허용된 냉대란 냉대는 다 행사 하다 못해 나중에는 온갖 개천대를 하며 이 친구를 멀리하나 끈질긴 애원 앞에서는 종내 치마끈을 풀고 말았으니.
사람은 자신을 인정하는 존재에 대해서는 절대 등을 돌리지 않는 존재이다. 온갖 아부와 칭찬 그리고 애원을 마다 않고 자신을 끔찍히 존중하는 상대에 어찌 감복을 하지 않을 수가 있었겠는가? 이 경우 여자는 대단히 약할 수도 있는 존재이다. 실제 그와 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친교를 도모했던 여성과 대화를 해 보니 나오는 말이 걸작이었다. "아휴! 점점 더 사랑스러워지는 것 있죠" 더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주위가 이 친구에게 붙여준 칭은 "껄떡보"라는 사실만 후기한다.
시국이 심히 요란하다. 대통령이 중심을 못잡는 모습도 보인다. 나라가 들끓고 민심이 소용돌이치는 형국이다. 솔직히 우려스럽기조차 하다. 언제부터인가 이 정국의 한 켠에 같잖은 보를 맛빡에 써 붙인 무리들이 나타났다. 대통령님 말씀이라면 무조건 지당합니다라는 성향의 물질들, 노빠부대가 그들이다. 나는 이들에게 "무댓보"라는 칭을 선사한다. 오로지 노짱이며 이를 비토하는 존재들은 전부 수구꼴통으로 모는 세상. 정치적 무댓보가 창궐한 역사는 언제나 졸속으로 흘렀다. 히틀러의 친위대가 그것이며 모택동의 홍위병이 그것이다. 선악 불문한 정치적 무댓보 정신은 씹보 좆보보다 더 저열한 최상의 껄떡보이며 꼬랑한 후장 속테에 잔조롬히 기립하여 똥내마저 폴폴 풍기는 꼽꼽한 똥털보임을 첨언한다.
박수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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