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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4-18 11:16
 조회 : 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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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봄이다.봄의 해는 유난히도 긴 것 같다.겨울해가 너무 짧았던 탓인가 보다.
그 봄 속에 내가 있다.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강가를 거닐고 있노라니 생각은 지난 날로
이어진다.그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다.이렇듯 봄 내음에 취하고 있을 때 砂風속에서
바그다드로 전진하는 병사들의 영상이 앞을 가린다.사막을 일컫는 영어 데저트(desert)는
본시 모래와는 상관없는 '不毛의 땅'이란 뜻이다.사막의 가혹함을 말해주는 단어이다.
바그다드를 둘러싼 공방전은 상상도 할 수 없으리 만큼 처참하리라.
미국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라크 군의 전의를 최대로 상실케하기 위하여 '충격과 공포'의
전술을 썼다고 한다.이는 손자의 병법을 원용했다고도 한다.
<손자병법>은 지금으로부터 2천5백년 전 孫武라는 장군이 쓴 ,병법 중에서도 대표적인
고전이다.<손자병법>의 매력은 결코 전쟁의 원리 원칙만을 써놓은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손자병법>에서 전개되고 있는 전략 전술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뒷받침되어 있다.
<손자병법>은 크게 두 가지 원칙 위에 서 있다.첫째는 "승산이 없는 싸움은 하지 마라"는
것이고 ,둘째는 "싸우지 않고 이길수 있는 법"이다. 또 "백전백승은 최선의 전략 전술이 될
수 없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최상"이라고 했다.그리고 가장 치졸한 책략은
적의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성을 공격한다는 것은 하는 수 없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결코 得策이 될 수 없을뿐 아니라 정황이 바뀌면 오늘의 적이 내일에는
친구가 될 수 있음을 깊이 성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의 불티가 우리에게 튀어 오지나 않을까 - <손자병법>을 새기면서 하루하루
지나가는 봄의 향기를 아쉬워하는 요즈음이다.
샘터 2003.5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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