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
알몸이 민망하여 두루마기 입혀 놓고
견주며 학이여라 북돋아 일렀거늘
역마살 떼거지들이 각설이 타령이라

알몸이(비) 민망하여(천하다) 두루마기 입혀 놓고(눈 : 신분이 상승하다) 견주며(너희들도 학처럼 하얗다) 학이어라(이제 너희들(비) 신분은 미천하지 않다) 북돋아 일렀거늘(행여 기죽지 말라) 역마살(신분은 감출 수 없다) 떼거지들이(비 = 천한 신분) 각설이 타령이라(녹아서 흘러 가다. 본 바탕을 나타내다)

주석
바탕이 천한 것은(제아무리 배웠어도 익히지 못한 자) 비단 옷을 입혀 놓아도 근본은 속이지 못한다. 소위 지도층이라는(배운 사람) 작자들의 추태를 식장할 만큼 접하니 학문은 지나가는 개도 쌓을 수 있지만. 식견(識見)은 학문으로는 배울 수 없다.

칠성님 원망 마라 호호백발 정화수야
초립이 가당찮다 일곱 선녀 가셨도다
먹구름 탓하지 마라 불청객은 아니로다

정화수에 무지개가 비치면(일곱 선녀) 복을 받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먹구름이 몰려올 때, 나뭇잎이(초립) 정화수를 가렸다.(비를 맞지 않으려고 나뭇잎을(초립) 쓴 것으로 간주 함)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은 다른 정화수에는 무지개가 비쳤는데(복을 받다) 자기만 나뭇잎으로 인해 무지개가 비쳐지지 않았다(복을 못 받다) 태양열에 정화수가 증발할 때까지(호호백발 정화수) 사라진 무지개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나뭇잎이 자신의 정화수를 덮은 것은 먹구름 탓이라 원망하지만, 먹구름은 무지개가(일곱 선녀 = 복) 타고 온 것이니 불청객은 아니다.

주석
믿음은 혼연일체가 되어야 비로써 완성된다. 허나 그러지 못한 종교와 신도들이 많다. 염불보다 잿밥이면 제 아무리 섬긴다해도 극락과 천국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저 길손 더듬어도 명월아 인심 마라
세상 사 아니 뵐 때 나서는 길인 것을
두었다 북망산천 길 쉬이 가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