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마음이 급하다.
서둘러 기사를 올리고 나설차비 때문이다.
집을 나서 동네를 지나 조그만 산등성이를 따라 오른다.
목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며

한송이 흰백합화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
감격시대
희망의 나라로

이 정도의 노래가 끝날 무렵이면 그 조그만 산등성이는 끝이 난다.
나뭇사이로 흐르는 시원한 아침공기가 전신에 활력을 준다.
두어사람 산책을 즐기기도 하는 길이다.
때론 으하하하~ 웃고 지난다.
목소리를 자꾸 크게 써버릇한다. 그래야 나이가 들어서도 게걸스럽지 않은 우렁찬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속설을 따른다

무엇보다 집에 틀어박힌 모습을 보여주기가 무엇해서 아침마다 나는 이런 쇼를 한다
들고 일어나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이기 위한 것.

마늘에게 그리고 내 자신에게.

움직이는 자에게 상응한 보람도 생긴다는 얘기가 마냥 싫지가 않은데서 오는 습관이기도 하지만 때론 "내가 너무 쇼를 하는 것 아닌강?....."하는 쓴 웃음을 날릴 때가 전혀 없지도 않다.

그래도 이 아침 나는 여전히 쇼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