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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0-06 19:55
지리산 단독 종주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 ilman
조회 : 3,287  
10월 1일~5일까지 4박 5일의 지리산 단독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동서울에서 밤 12시에 출발하여 캄캄한 칠흑 같은 이른 새벽에 전남 백무동에 도착하여, 곰이 출몰한다는 백무동 계곡을 두려움에 떨며 혼자 올랐구요.
 
한반도에서 9번째요, 남한에서는 두 번째로 높다는 1,915m의 천왕봉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제석봉(1,806m) 고사목 지대에서 지리산 10경 중에 하나라는 반야낙조 촬영을 30커트 이상이나 촬영할 수 있는 기쁨도 맛보았지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쭉 꽃밭 세석평전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지리산에서 천왕봉 다음으로 유명한 반야봉(1,732m)과 노고단(1,507m)에서 호연지기를 다지기도 하였습니다.
잠은 장터목, 연하천, 노고단대피소에서 자고

코재에서 화엄사계곡을 거쳐서 화엄사에서 일박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스님의 뜻에 따라 처음으로, 한국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국보 67호 각황전에서 새벽3시 39분에 법고, 운판, 목어 치는 소리를 들으며 불공을 드렸습니다.


그 앞 국보 12호 탑과 국보35호 4獅3層 석탑을 둘러보고, 5일 아침에 지리산 자료 사진 400여 컷 이상을 가지고 어제(10월 5일)상경을 하였습니다.

노고단 고개에서 내 홀로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니, 망팔(望八)도 지난 이 나이에 백무동서부터 화엄사까지 40.1km인 100 리의 그 위험한 산길을 무사히 걸었구나 생각하니 스스로도 감개가 무량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믐달도 없는 캄캄칠야에 ‘백무동계곡 오름길에 이어 곰이 출몰한다는 장터목~노고단 간의 한국에서 가장 높은 평균 1,400m 능선길에 홀로 어둠을 뚫고 두려움에 떨며 걷던 일이었습니다.
제작년 백두산 종주와 작년에는 몸이 날리는 강풍주의보를 무릅쓰고 감행한 덕유산종주에 이어 지리산도 이렇게 종주하고 보니 삶에 대한 사랑과 자신감도 어느 정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기쁨에 목메어 할 때 산속에서 최진실 여우의 자살 소식을 듣고 삶을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최진실은 만인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다 가진 여자입니다.
출세와 명예와 부로 성공한 사람인데 사랑하는 자식을 두고도 저렇게 죽음의 길을 택하였으니,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보다 더 귀중한 무엇이 더 있었구나. 
그녀는 그동안 얼마나 괴로운 인생을 살아왔을까.
그녀가 배우가 아닌 평범한 주부였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우리네 같은 평범이나 보통 사람들의 훌륭함을 알겠구요.

이상의 나의 산행들은 이 모두가 죽기 전에 멋진 '국립공원 산행 Photo 에세이’를 완성하여 후세에 남기고 싶어 하는 ilman의 문학열이었습니다..

오름 08-10-07 05:28
 
ilman선생님.천왕봉에 우뚯서신 큰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100리 길을 종주하시며 뿌린  '삶에 대한 자신감''.
 새삼 가슴깨워 줍니다. 감사합니다.
如心이인자 08-10-07 10:24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옥경국 08-10-07 16:08
 
1979년 11월 26일, 예전 직장에서 지리산으로 등반을 갔었습니다.
뱀사골에서 반야봉, 노고단으로 해서 화엄사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얼마나 힘이드는지, 거의 시체로 하산하여, 제가 늦는 바람에 서울 귀경이
늦어져, 회사동료들 모두 통금으로 귀가를 못하고, 회사 근처에서 여관 신세를
지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만 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이근구 08-10-09 20:38
 
건강하게 지리산 종주를 하신 장한 모습 천왕봉에 우뚝하네요.
축하합니다. 장하고 대단하십니다.
반야 일몰을 사진에서나마 볼수 있어 감사합니다.
ilman 08-10-10 08:42
 
네 분 시인님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보답하는 의미에서 지리산 종주 중 제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 올려 드리겠습니다.
김민정 08-10-13 21:22
 
천왕봉을 다녀오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연세를 능가하여...

오래전에 올랐던 곳, 경상도와 전라도를 내려다보며 양쪽의 날씨 차이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때가 있었지요. 계속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삶 만들어 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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