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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1-24 20:59
 조회 : 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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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이야기
드디어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즐거운 기축(己丑)년 ‘설’ 연휴가 시작된다.
어제는 일산5일장을 갔더니 말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여서 설 대목장 구경을 하다 막걸리 한 잔 마시고 왔다.
설이란 묵은해를 떨쳐 버리고 맞는 날로 이 날은 언행을 삼가하고 조심해야 할 낯선 날이다.
그래서 '낯설다'에서 '설'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근신한다는 뜻인 '사리다'의 '살'에서 비롯되었다는 말도 있다.
설을 맞으면 한 살을 먹는다. 설과 나이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언어학에 모음교체(母音交替,ablaut)란 말이 있다. 상반된 두 모음이 서로 바뀌어 의미 분화를 하여 새로운 낱말들을 만든다는 것이 모음교체다.
'갓'이 '겉', '맛'이 '멋'으로 모음 'ㅏ'가 'ㅓ'로 바뀌어 뜻을 분화하는 것처럼 한 살 더 먹는 '설'에서 '살'이 유래 되었는 것이다.
영덕 지방 사람들은 나이가 한 살 더 먹는 것이 서러웠던가 '섧다'에서 설이 나왔다고 하는 옛 기록도 보인다.
설을 구정(舊正)이라고 하는 것은 왜놈들이 자기들이 쇠는 신정(新正)을 두고 비하하기 위해서 지어낸 말이니 쓰지 말 일이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까치의 설날을 왜 어저께라 했을까?
서양인의 눈으로 보면 까치는 농작물을 해치는 해조(害鳥)이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까치는 식물에 해로운 해충을 잡아먹는 익조(益鳥)라 하였고,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 하여 길조(吉鳥)로 대접 받아왔다. 오작교를 지어주는 착한 새라고 생각해 온 것이다.
농부들은 까치들이 높은 가지에다 집을 지으면 좋아하였고, 얕고 튼튼한 아래 나뭇가지에 집을 지으면 태풍이 온다고 걱정하였다.
까치는 이렇게 머리가 좋고, 날카로운 코가 있어 냄새 등으로 동구 밖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동네 사람을 알아본다.
그래서 낯선 사람이 오면 짖어대는데, 설날 하루 전에 고향을 찾아오는 자식들은 까치에게는 낯선 사람이기에 요란히 짖어 댄다. 그래서 까치의 설날은 설날 하루 전이라 한 것이다.
그 2절은 더 재미있다.
-까치 까치 설날은 고향가고요.♩~♫♪우리 우리 설날은 처갓집가요.♩~♫♪
나는 객지에서 나서 객지에서 살았으니 힘들여 찾아갈 고향도 없고, 형이 나에게 슬그머니 제사를 물려주었으니 찾아갈 큰집도 없다. 그래도 처가에 90 노모의 장모님이 살아계시니 설날 차례를 지낸 후 다녀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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