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인들도 알아야 한다. 왜 한국 국민들이 일본에게만은 지지 않으려 하는가 하는 것을.
일본인들이 고쳐야 할 나쁜 사고방식 중에 하나가 '타자 의식(他者議識)' 이라는 차별의식이다.
일본인들은 아무리 일본에 사는 인종이라 할지라도 타민족이면 이를 백안시 하며, 일본 민족인 야마토인과의 동화를 위하여 종족 말살을 꾀하려 한다. 한국 침략 일제 시절의 36년 같이-.
이런 인종 차별의 문제점은 비겁하게도 약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요. 미국과 같은 강자에 대하여는 그 반대가 된다는 점이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것은 동양인이 신처럼 존경하는 관운장(關雲長) 인품의 정반대가 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다.
그 차별은 다음과 같은 셋으로 요약된다.
하나는 재일한국인들에게 가하는 차별
둘째는 훗카이도와 오끼나와의 원주민에 대한 인종간의 차별
세째는 같은 종족이라도 피차별부락민(被差別部落民) 같은 천민계급의 차별.
 이렇게 생각하는 일인들이 미국과 버금가는 야구의 종주국으로 자처하는 자기들과 2 : 2의 막상막하의 승률로 결승전에서 맞섰으니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였겠는가.
로마가 하루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일본 야구는 뿌리가 깊은 나무 같다. 한국의 고교야구부는 50개인데 일본은 4,100개로 80 : 1이다.
76년 역사의 일본프로 야구에 비해 한국은 28년의 짧은 역사다.
게다가 일본 전국민의 야구에 대한 사랑은 한국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한국 야구선수의 연봉이 일본 선수의 1/17 수준 이라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우리가 WBC 준결승전에서 이긴 남미의 베네수엘라의 선발 주전 투스의 연봉이 110만 불인데, 그 금액은 우리 한국선수의 연봉을 다 합한 78만 불보다도 많다.
그러고도 일본과 대등한 명승부를 야구의 고향 미국에서 전 세계인에게 보여 주었으니 이 얼마나 자랑스런 값진 준우승인가.
우리의 1번 타자 이용규의 배팅 자세를 볼 때마다 세상에 저렇게 열심히 하는 야구 선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홈런타자 김태균의 배팅 자세는 곰같다. 그 둔하다는 곰이 연어를 낚아체듯이 휘두르는 방망이는 일인투수의 공포의 대상이 되어 우리를 열광케 하였다. 그뿐인가. 오직 하나의 메이저리거라는 추신수의 몸은 제트기 같이 날엽하다.
이런 선수들이 개인보다 국가를 위해서 전국민을 20일간 행복한 기다림이 되게 하였다.
일본 사람들 중에는 어느 한 사람도 한국팀을 응원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한국인이 일본팀을 응원하는 사람이 없듯이.
그래서 나도 준결승에서 세계의 강호를 대파하고 결승에 오르는 자랑스런 한국 야구에 환호하면서 감격의 글로 내 마음을 엮어 보았다.
"그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며는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鐘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이 깨어져 산산조각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리까. "
야구의 나라에서 Korea 야구의 승전보를 보니
심훈의 '그 날의 오면' 이 와서 꽃피운 잔치 같다.
역시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엽전(葉錢)이라 자학(自謔)하던 우리가 아니라
자랑스런 Korean.
 체력(體力)이 국력이듯이
국력(國力)은 체력이듯이.
지금 태평양 넘어서
우리들 건각(健脚)이 치는 것은
한(恨)을 넘어선 우리들의 청신호(靑信號, The light is on for “Go.” ).
달리는 것은 우리의 영웅들의 korean의 저력(底力).
오너라,
상대(相對)가 누구던지. 거시기가 머시기가 될 때까지
우리들의 현재는 영원(永遠)할 것이니.
-아아, Korea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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