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1,958
|
 |
3,485 |
 |
5,069 |
 |
3,082,789 |
 |
|
|
|
|
|
|
|
작성일 : 03-04-30 22:40
|
향가의 작품세계<방송대 교재/국문학사-중에서>
|
|
 조회 : 4,103
|
향가의 작품세계
문학사에서 향가를 다루는데 간략하게 살펴보면, 향가에는 이전까지 얘기할
때는 4구체로 된 것, 즉 두 줄짜리 형식이 있고, 또 8구체라고 했던 것인
넉 줄짜리 형식이 있고, 나머지는 10구체로 된 다섯줄짜리 형식이 있다고
했는데 그 중에서 4구체로 된 것은 서동요, 풍요, 헌화가, 도솔가 이
네 작품밖에 없다.
<서동요(薯童謠)> : 선화공주 이야기,
<풍요(風謠) = 공덕가>
良志라는 스님이 불상을 조성하는데 사람들에게 와서 노동을 하는 것이 고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공덕을 쌓는 일이라는 내용을 담은 노래이다. (공덕가라고도
부른다.)
*** 배경설화와 붙어 다니는 고대 시가의 특성이 중세의 전기문학까지의 특성
이다. 그러다가 설화와 시가가 분리가 되기 시작하고 조선시대까지 오게되면,
그러니까 설화와 시가가 붙어있다가, 설화와 시가가 분리된다. 그래서 시가
따로 설화 따로 내려오다가 조선후기, 말기, 개화기쯤 되면서 시가가 또 분리가
돼서 詩와 歌로 분리가 된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현대시라고 하지 현대시가라
고 하지 않는다. ***
<헌화가>
헌화가의 배경설화에 나오는 인물은, 순정공이라는 사람이 부인 수로(水路)와
함께 강릉 태수로 부임하는 도중에 노래 두 편을 짓게된다. 그 중에 하나가
헌화가이고 또 한 노래가 해가이다. 이 해가가 바로 상고시대 시가의 하나인
구지가와 내용이 비슷하다. 해가와 구지가의 시간연대는 600년의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구지가가 불리어졌던 600년이 흐른 후에도 해가라는 노래 속에 그
잔영이 거의 고스란히 오히려 확대된 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내용
이다. 이것이 지금에 와서도 불리고 있다. 아이들 노래에서도 불리어지고 있다
**헌화가와 해가의 내용 **
--> 수로부인이 벼랑 끝에 있는 철쭉꽃이 너무 이쁘다 보니까 아무도 그것을
따러갈 사람이 없었는데 그때 암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그 꽃을 꺾어다가 갖다주면서 부른 노래가 헌화가이다. 그러고 며칠이 지난
다음에 바다를 지나는데 바다의 용이 나타나서 수로부인을 납치해갔다.
그 납치해간 수로부인을 찾는 방법이 뭐냐했더니 마을의 할아버지가 알려
주기를 뭇사람들의 입은 쇠도 녹인다.(衆口 金)라는 말을 따라서 바닷가에
동네 사람들은 전부 모아놓고 막대기를 두드리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가
바로 해가사이다. 그런데 이 배경설화만 놓고 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연구자들의 고민이었다.
도대체 암소를 끌고 가던 노인네가 젊은이도 꺾어오지 못할 꽃을 꺾어왔다는
얘기도 얘기거니와 바다에서 용이 나와서 수로부인을 납치해갔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를 가지고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이것을 조동일
선생이 이것은 아마도 수로부인이 무당이었을 것이다라고 추측을 했다.
무당이라면 제정일치 시대 때는 나라의 재산권과 정치권이 하나로 통일된
형태를 띄었고, 그 대표적인 인물이 단군왕검이었다. 단군이라는 것은 종교적인
제사장의 의미를 갖고 있고, 왕검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지도력을 의미하고
있다. 그런데 단군왕검이라고 해서 이 두 가지가 결합된 상태에는 나라굿을
주관하는 나라무당이면서 나라를 통치하는 통수자로서의 힘을 갖고 있었는데
이러한 형태가 남아있던 것이 바로 여기 있는 수로부인 이야기이다.라고 해석을
하는 것이다.
수로부인이 동해안을 지나가면서 굿을 했을 것이다. 어떤 굿인가하면,
굿에는 무슨무슨 거리가 있다. 신을 불러들이는 것, 즐겁게 모시는 것,
또 보내드리는 것 등등의 거리들이 있다. 보통 정제된 것은 12개의 거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 수로부인이 꽃을 뿌리면서 부른 노래가 있었을 것이다.
꽃거리 대목이 있었을 것이다. 그 꽃거리 대목이 바로 헌화가가 되었고,
용신제를 지내면서 불렀던 용거리 대목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해가일 것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잔영을 추측할 수 있는 근거가 남아있다. 그것이 강릉 단오제인데 ,
강릉단오제는 거의 한달전부터 술빚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서 신들의 결혼식을
한다. 거기서는 보통 단풍나무를 쓰는데 신이 단풍나무로 내려오면 단풍나무가
떨린다고 하는데 제관이 단풍나무를 잡으면 밑에를 잘라서 그 나무에 내려와
있는 신, 대관령 국사성황신이 내려온다고 하는데 그 나무에 내려와 있는
그 신을 모시고 내려와서 구산리 성황당에 모셔져 있는 국사성황신의
부인의 사당에 모시고 문을 닫아 둔다. 그러고 난 다음에 그 단풍나무를
모시고서 강릉 남대천가로 가서 그 단풍나무가 모셔져 있는 곳을 굿당으로
해서 닷새에서 엿새에 걸쳐서 엄청난 대동굿이 벌어진다. 그 굿은 나라굿의
형태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만큼 역사로 보면 어마어마
하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보면 꽃거리, 용거리 등이 있다.
그래서 이것은 아무래도 민심이 흉흉했던 강릉지역에 태수를 보내면서, 태수
라면 정치적으로 힘을 가진 사람인데 그 부인인 수로부인이 무속적인 것으로써
민심을 무마하려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 워낙 상고시대의 자료이기
때문에 이러한 추측을 할뿐이다.
<혜성가(彗星歌)>
융천사(融天師)라는 스님이 지은 노래이다. 우리 고대의 천문에 관련된
의식에는 혜성은 나쁜 것이다. 왜냐하면 하늘의 정상적인 운행질서를 침범한
것으로 인식한다. 가령 이렇게 인식이 다른 것들이 있는데 무지개를 예를 들면,
지금은 무지개에 대해서 좋다,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은 상당히
서양식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러하다. 우리 원래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그것은 아주 나쁜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눈을 속이는 실이 아닌 가로 인식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시경 같은 고전 작품에서는 무지개가 나오면 소인이나, 간신이나 거짓을
의미하는 것으로 쓰인다. 반면에 지금은 비가 오면, 특히 유럽 같은 곳에서는
아주 궂은 날이라는 인식이 많이 있지만, 동양 전래의 관습, 문학상의 관습에서
는 굉장히 좋은 것이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음과 양이 만나서 무엇인가를
생성해내는 것을 상징한다. 그래서 시경에도 그것을 다룬 것이 있다.
여튼, 그래서 혜성을 물리치는 노래를 지은 것이다.
**삼국유사에 나와있는 설화에 나오는 인물이나 작자 이름들은 어쩌면 실존할
인물일지도 모르지만 이름 자체는 지었을지도 모른다. 뒤에서 보면 알수 있겠지
만 融天이라는 것은, "融"자 가 녹일 융, 화합할 융으로 융합한다는 뜻이다. 갈
등하고 부딪치고 하는 것들을 다 녹여서 융합시키는 것이다. 天은 하늘 "天 "자
이다. 하늘을 녹여서 융합시켰던 큰 스님이라는 뜻이다. 의미를 조금만 생각하
고 기억하면 이 장면과 설화내용과 설화이름이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
다.**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죽지랑은 추모한다는 뜻이다. 작자는 득오라는 사람이 지었다. 따라서는 득오실
이라고도 한다.
득오라는 사람이 젊었을 때, 죽지랑이라는 화랑의 낭도였다. 그러던 어느날
모임에 와야할 사람이 안 왔기에 화랑이 알아보니 낭도인 득오가 모량리를
다스리는 익선이라는 아주 포악한 관리에게 강제로 끌려가서 부역을 하느라고
화랑의 모임에 못 온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머니도 못 돌보고 있는 것을 알고
이 무도한 관리의 죄를 세상에 드러내고 그가 있던 자리를 파고 연못을 만들어
버린다. 어쨌건 그를 추모하면서 부른 노래이다. 그런데 이것이 논쟁이 되었던
것이, 이 모죽지랑가가 죽지랑이 죽은 후에 추모하는 노래인가, 아니면
떨어져 있으면서 그리워하는 노래랴는 논쟁이 있는데 대게 추모가라고 본다.
<원가(怨歌)>
원망하는 노래이다. 737년(효성왕 1년)에 信忠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효성왕이
잠저시에 그러니까 임금으로 등극하기 전에 너무 친하게 지냈는데 효성왕이
내가 왕이 되더라도 이렇게 고맙게한 너를 잊지 않겠다며 뜰앞에 있는 잣나무
에 맹세를 하겠다고 해놓고서 왕이 된 다음에 싹 잊어버렸다. 그래서 신충이라
는 사람이 그 잣나무에다가 시를 지어서 붙였더니 잣나무가 말라 죽었다.
(**여기서 향가의 주술성을 볼 수 있다. 향가는 불교적 내용을 많이 갖고
있지만 기능으로봐서는 엄청난 주술성을 갖고 있다. 불교라는 동아시아 보편
문화로써 가져온 세계 종교이다. 주술성이라는 것은 고유한 민족 재래의 신앙
관념이다. 이 두 가지가 향가라는 한 장르 속에 같이 포함되어 있었다. )
그래서 임금이 신충을 다시 부른다.
**여기서 다시 한번 신충의 이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향가의 모든 기록은 삼국유사에 있다. 삼국유사를 기록한 일연 때는 이미
신라가 망하고도 엄청난 세월이 흐른 다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전해지는
인물을 만약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어떤 사람과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 얘기가 가지고 있는 신빙성이 상당히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그 설화 안에서 구현하고 있는 주제를 가져다가 인물의 이름을 작명하는
원리를 썼다고 지금의 학자들이 추정하고 있다. 이것이 일연 선사가 보여준
엄청난 지혜라고 볼수 있다. 사실 그가 누구였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사건이 있었는데 후대에 그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오는가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연스님이 발휘한 태도는 전해져오는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기록에 대한 충실성과 아울러 그것을 훼손하지 않는
한도내에서는 과감하게 설화를 역사처럼 기록을 했던 융통성이 빛난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김부식의 삼국사기라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 삼국사기는
중국과의 동아시아 보편문화로써 가지고 있는 규범적인 글로써 삼국유사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다.
**삼국사기가 나온 이후에 삼국사기가 버려두었던 많은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삼국유사가 나온 것이다. 삼국유사의 '遺'자가 버리다는 뜻을 가진 것이다.
삼국의 버려진 역사들을 여기에 담는다는 뜻이고, 삼국사기는 중국의 사기처럼
본기와 열전을 만들어서 충실하게 기록했기 때문에 열전에 들어갈 만한 인물이
없으면 만들어야됐고 본기에 쓰기에 너무 미심쩍은 요소가 많다고 하면 내용을
선택해야 했다. 그것은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에 김부식은 역사를 기록한다는
태도로 삼국사기를 쓴 것이다. 그런데 일연 같은 경우는 그것이 역사라는
장르이건 설화라는 장르이건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잃어져
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들, 구전되고 있는, 지금의 관념으로 역사와 다를지
모르지만, 그 시대의 역사, 설화를 전부 살려놓는다는 의미에서 한 것이다.
--<<월명사>>
이제 작가가 나오는데, 월명사는 도솔가와 제망재가, 이 두 개의 작품을
남긴 위대한 향가 작가이다.
<도솔가(兜率歌)>는 해가 두 개가 떴다는 내용이 나온다. 거기에 두 가지
학설이 있다. 하나는 해가 상징하는 것은 임금이다. 해가 둘이 됐다는 것은
임금이 둘이 되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서 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반란을 수습하기 위해서 상하 공히 읽고 감동 받을 수 있는 장르인
향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향가를 통해서 변고를 물리치고자 했다고 해석하는
쪽이 한 쪽이다. 이것은 도솔가가 갖고 있는 성격을 사회역사적인 의미에서
해석을 한 쪽이다. 반면에 민속학적인 계열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고 해가 두
개가 떴다는 것은 어떤 관념을 보여주고 있느냐 하면,
**중국 신화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해가 열 개가 떠서 지상이 타들어 갔다.
그래서 요임금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하느님이 그 정상을 참작해서 '예'라는
신궁을 내려줬다. 그 예라는 신궁이 하늘에 떠있는 열 개의 해를 전부 쏴서
떨어뜨리는데 이제 마지막 한 개만 떨어뜨리면 이번에는 캄캄한 세상이 될
것 같아서 요임금이 화살 하나를 숨긴다. 그래서 오늘날 해가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가 떨어뜨린 해가 사실은 하느님의 아들이었다. 하느님의
아들이 황금새였는데 그들이 원래 하루에 하나씩 떠야 되는 것이었는데 어느날
열명이 모두 세상에 떠버렸던 것이어서 그래서 쫓아버리라고 내려보냈더니
아들을 죽였다고 해서 예를 하늘의 명부에서 지워버린다. 신적을 박탈한
것이다. 그런데 예의 아내가 항아이다. 항아와 예가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런데 항아는 신으로서 있던 지위가 박탈된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가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서 곤륜산을 찾아간다. 곤륜산은 전설 쪽에 있는
중국 서쪽, 세상 끝에 있는 산이다. 그 곳에서 서왕모라는 사람한테 불사의
약을 얻는다. 예가 이것을 먹고 영원히 신선으로 살자고 했는데 항아가 오랜
여행 끝에 잠들어 있는 예를 나두고 나는 신선으로 사는 것 보다 신으로
사는 것이 좋다며 남편 몫까지 전부 먹었다. 그것을 하느님이 보시고 항아를
달에다가 유폐시켰다. 그런데 아름다운 모습을 아주 보기 싫은 두꺼비로 유폐
시켰다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지금도 달을 보면서 두꺼비가 보인다고 생각
한다. **
해가 두 개 떴다는 것은 가뭄을 의미한다. 때아닌 가뭄이 밀어닥치자 민심이
흉흉해진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월명스님을 불러다가 향가를 짓게했다. 그랬
더니 변괴가 사라졌다고 하는 것이 민속학자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인데 양쪽이
추론이 의미가 있다. 이때 가뭄이 있었고 반란도 있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이
연결됐다고 볼 수 있다. 가뭄이 들어서 살기 힘드니까 반란이 일어나지 않았
을까, 그런데 월명사는 왜 월명사인가 하면 이 분이 살던 곳이 월명리인데
월명리를 지날 때면 항상 피리를 불렀다고 한다. 그 피리를 한번 불면 하늘에
떠가던 달이 피리연주를 들으려고 잠깐 멈춰선다. 그래서 달마저 멈추게 했던
사람이라 한다.
**도솔가, 서동요, 풍요, 헌화가는 전부 사구체 향가이다. 사구체는 민요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이 중에 도솔가만은 약간 학설이 다르다.
향가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북한의 정??박사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우리 쪽에서
도 도솔가는 차사사뇌격이 있기 때문에 사구체이긴 하지만 민요에서 유래되었
다고 보기엔 힘들다는 학설이 있음을 참고해야 한다.
<제망매가>
<안민가>
<찬기파랑가>
<願往生歌>
<千手大悲歌 (=도천수관음가)>
이 내용은 한기리에 사는 어떤 아이가 눈을 멀었다. 이 아이가 천수관음화상 앞에서,천수관음이라는 것은 관음상의 손이 천 개가 있다. 손이 많아야 많은 사람
들에게 전부 혜택을 줄수 있다고 하며, 천수관음의 손마다 눈이 하나씩 있어서,
사실 천이라는 수는 상징적인 수에 불과하고 아주 많은, 수많은 사람을 고통을
보고 도와줄 수 있다는 의미인데, 그래서 그 천수관음 앞에서 빌면서 나에게
눈 하나만 달라고 바람을 했던 아이의 이름이 '希明'이다. 아까 작명의 원리를
생각해봄직 하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