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도 여인들

             문경훈 

 

눈부신 오월에도 물안개 자욱한 섬

톳으로 카네이션 가슴에 서로 꽂고

“내년엔 오지 않으려나”

바라보는 까치놀

 

바다로 침몰하는 한 평의 땅을 딛고

테왁에 삶을 붙든 어머니 숨비소리

헐거운 삭신 저린데

망사리는 가볐네 

*지귀도(地歸島) - 제주도 서귀포 남쪽 무인도이다. 해마다 5월이면 위미리 해녀들이 물질과 톳을 채취하며 한 철을 살아간다.

 

문경훈

전남대학교 국어국문과 졸업. 남악고등학교 교감 퇴임. 녹조근정훈장

대전문인협회, 한국시조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