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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15 09:22
 조회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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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맛나는 세상 - 이정자 돈, 돈, 돈,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일까?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돈보다 귀한 것이 양심이다. 양심을 잃으면 명예도 돈의 가치도 추락한다. 아무리 호의호식을 해도 보이지 않는 그의 양심은 보이지 않는 무수한 양심에 의해 서서히 침식당한다. 권력형 비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쇠고랑을 차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이어진다. 몇 년 전의 얘기다. YS 의 아들인 김현철이 감옥에 갔다. 그런데 그것을 뻔히 보고도 그 뒤를 이은 DJ 아들들이 그것도 2명이나 줄줄이 감옥에 갔다. 내 머리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어찌 그럴까? 이 사실을 학생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때 한 학생이 분명하게 답을 했다. ‘받은 돈을 완전히 회수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회수하지 않고 몇 년 감옥에 살다가 특별사면이라며 풀어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나는 그것을 왜 미쳐 생각지 못하고 이해가 안 간다’ 라고만 했을까. 그러고 보니 사기범도 돈은 안 갚고 몇 년 감옥에 갔다 오면 형사상 법적인 면죄는 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니 사기범도 활개를 친다. 문제는 우리의 법집행의 잣대이다. 위 학생 말처럼 돈을 부정으로 취했으면 100% 다 반납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끊임없는 정치권 비리는 없을 것이다. 싱가포르의 법이 엄하다는 것은 모두 잘 알 것이다. 요즈음은 전두환 법이 화제이다. 그 법은 그 일인에게만 적용될 것이 아니라 기업인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 ‘법은 만인에게 공평하다’ 했으니 공평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학생이 지적한 대로-. 그래야만 그 효력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이 사회가 맑아질 것이다. 연속극에서 표절시비가 나왔다. 유명작가의 작품 한 두 장면이 문제되었다. ‘표절이다’ ‘아니다’의 시비 끝에 법정까지 가서 마무리 된 것으로 안다. 시청자의 눈에는 별 표절같이 안 보이고 일상 속에서 있을 수 있는 장면인 것 같은데 원고인 작가 본인의 눈에는 자기 작품의 표절이었다. 결국 표절로 인정되어 피고는 본의 아니게 곤욕도 좀 치른 것으로 안다. 이렇게 작가의 창작품에 대한 표절은 법정에서도 정확하게 엄한 잣대로 다스린다. 심심찮게 논문표절 문제는 이어진다. 국회 인사청문회 때면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그래서 그로인해 낙마하는 경우가 꽤 있다. 살아있는 양심의 일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뿐이랴,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 못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외국 대학의 이름을 빌리거나 join을 해서 보다 쉽게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도 있고, 현지 대학에서 개설한 어학연수 몇 개월하고 청강 몇 강의 듣고 돌아와서는 버젓이 그 대학 정규과정을 이수한 양 ‘...수학’하고 이력서에 명시하는 경우도 있다. 하기야 어학이든 뭐든 배운 것은 배운 것이니 ‘受學’이든 ‘修學’이든 틀린 말은 아니다. ‘풍문에 들었다’. ‘소문이 있더라’ ‘어떻게 된거니?’ ‘사실이야?’ 그렇게 한 두 입을 건너가다가 ‘그래 인터넷에 떴어’ 라고 나오면 막장이다. 인터넷은 신문보다 빠르고 위력이 있고 지속적으로 옮겨지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실수한 것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냉철한 인심인가 하면 엄연한 실수도 묵인해 주는 넉넉한 인심도 있으니 세상은 그래서 살맛이 나고, 웃음으로 한 바탕 넘길 수 있다. 웃을 수 있는 세상, 넉넉한 인심이 있는 세상, 아름다운 마음들이 함께하는 세상, ... 그 가운데 숨기고, 숨겨주고, 모르는 것도 함께 존재하니 역시 세상은 재미있는 세상이고, 살맛나는 세상이다.♣ (2013년, 이대동창문인회 수필집:『기억의 정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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