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문학진흥회
HOME    공지사항    이야기마당    음악감상실    회원리스트    최신글보기    일정관리    운영진코너  

 

 


86
123
3,539
2,231,902

 

제작자 사이트가 뜹니다

 

 
작성일 : 21-05-09 02:16
이정자의 좋은 시조 감상 4
 글쓴이 : 慈軒 이정자
조회 : 363  

이정자의 좋은 시조 감상 4 

가을산책 2 -省墓

                  리강룡

 

검정치마 흰저고리로 평생을 사시더니

어머니 채색옷을 곱게 차리셨네요

시장기 그 큰 빗장도 이제 그만 푸셨나요.

 

위 시조는 제목 그대로 가을 산책길에서 성묘를 한 것을 보니 산소가 그래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산책길에서 갈 수 있는 산소이니 참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떠 올랐다

왜냐면 나는 부모님 산소가 있는 고향이 멀리 떨어져 있어 기껏 1년에 1-2번 정도 밖에 못가기 때문이다.

 5월과 10월 정도. 나의 부모님 산소에도 가면 꽃이 곱게 피어있어 살아계실 때 정원에 꽃을 잘 가꾸시더니 

돌아가셔서도 꽃을 잘 가꾸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시 한 편도 쓴 적이 있다.

 

평소에 꽃이 좋아 예쁜 꽃밭 가꾸시더니

그 고운 손길 펴서 손수 산소 가꾸시네

언제나 예쁜 꽃으로 새봄인 듯 피우소서. (2004.11.8.)

 

가을꽃이 곱게 피어있으니 늦가을은 아닌 듯 싶다

만추라면 낙엽만 수북이 길을 덮을테니 말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봄 한식과 가을 추석과 시제사 즈음에 고향에서 모이는 것이 상례인 것으로 안다

그래서 객지에 사는 친척끼리도 그 때 만나는 것이 보통이다.

시작노트에서 작가도 가을 산책길은 깊은 사색의 세계로 가는 길이다

산길엔 꽃이 있고 그 꽃 옆에는 내 어머니도 계신다고 밝혔듯이 어머니를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그 어머니는 살아생전 검정치마와 흰저고리를 입으신 것이 시적자아의 심중에 새겨져 있다

그 시절 부모님 세대는 무채색 옷을 입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의 어머니께서도 무채색 옷을 즐겨 입으셨다

그리고 옥색 치마저고리를 기억한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다. 도시를 벗어나 조용한 시골 오솔길을 걸으며 길 양옆에 야생화가 오롯하게 피어있고

가을 바람에 살랑이며 풀향과 함께 은은한 꽃향기로 다가올 때엔 스르르 이상향을 거니는 듯 하다.

이래서 가을이 좋고 시골 오솔길이 좋다. 사색의 날개는 꿈을 꾸듯 무한히 펼쳐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행복의 공간인가. 필자 또한 상상의 시골길을 거닌다. 나의 어머니도 만나게 된다.

시적자아는 사색의 거리에서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와 시장기 빗장도 이제 다푼 

푸근한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그 어머니를 만난다. 사색의 거리에서 상상 속에서 어머니와 만나고

행복의 공간을 꿈꾸며 풍성한 결실의 가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시인은 시의 공간에서 마음을 펼치고 행복의 공간을 거닐 수 있다

이래서 시인은 상상의 날개 속에서 행복의 공간을 만들고 그 속에서 자유자재로 시의 공간을 펼칠 수 있다.♣♣

 (2021. 시조문학 봄호)


 
 

시조시인 이정자의 사랑방
Total 634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634 5개국어 번역 시조/ 빈자리 慈軒 이정자 08-20 24
633 <권두언>: 시조문학 여름호 慈軒 이정자 06-06 75
632 62년 역사의 『시조문학』 발행을 맡으며 慈軒 이정자 06-06 75
631 이정자의 좋은 시조 감상8 /김준 시인의 담쟁이 慈軒 이정자 04-12 119
630 자헌 이정자의 5개국 단시조 선집 慈軒 이정자 04-12 131
629 다시 가꾼 師苑 - 졸업 60주년 기념문집을 보며 慈軒 이정자 01-13 154
628 민들레 /시조 慈軒 이정자 12-23 174
627 이정자의 좋은 시조 감상 7 慈軒 이정자 12-23 166
626 ◆ 영화 인생에 나타난 주인공 ‘富貴’의 의식 변화과정 (2) 慈軒 이정자 10-31 196
625 ◆ 영화 인생에 나타난 주인공 ‘富貴’의 의식 변화과정 (1) 慈軒 이정자 10-31 195
624 이정자의 좋은 시조 감상 6 (사)시진회 09-28 258
623 시간 외 1편 (사)시진회 09-28 238
622 복사꽃 핀자리 외 慈軒 이정자 06-21 326
621 이정자의 좋은 시조 감상 5 慈軒 이정자 06-17 336
620 내 안의 섬 慈軒 이정자 06-10 315
619 겨울 산수유 외 慈軒 이정자 05-09 363
618 이정자의 좋은 시조 감상 4 慈軒 이정자 05-09 364
617 이 한 장의 사진 /수필 慈軒 이정자 04-08 369
616 부활 (1) 慈軒 이정자 04-07 361
615 지구도 아파요 외 / 시조 慈軒 이정자 12-20 41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