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문학 2021. 여름시조단

 

복사꽃 핀 자리 외 1편

                          이정자 

  

실바람 타고 오는 그윽한 향기 따라 

돌담길 굽이굽이 휘도는 길을 간다 

눈앞을 환히 밝히며 다가오는 복사꽃.

 

 밭머리 돌저귀에 무심히 주저앉아 

스치는 바람결과 나홀로 얘기하다 

전설의 무릉도원을 꽃비처럼 맞는다.

 

 

       봄소식

  

목련화 꽃망울이 미소를 띄우더니 

봄아씨 너울쓰고 종종걸음 다가오고 

봄바람 햇볕 타고서 부리나케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