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이 놓인 한동이 술을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시네
잔 들어 달에게 권하니 그림자는 셋이로다
달은 전부터 술 마실줄 모르고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구나
한동안 달과 그림자를 벗해 향락은 모름지기 봄을 맞이하는구나
내가 노래 하니 달이 거닐고 내가 춤추니 그림자 어지러워
깨어있을 때 저들과 함께 즐기고 취한 뒤 각기 흩어지노라
길이 무정한 놀음 저들과 맺어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길".
1300년 후 최명기시인 화답시조
"은하의 주막에서 달과 이백 함께 만나
천상주 높이 들고 시를 읊고 노래하니
황홀히 멈춰진 시간 천추만년 꿈이로다".
800년전 고려 이규보 시인"우물속의 달" 시
"산승탐월색ㅡ산승이 달빛을 탐하여
병급일병중ㅡ물길어 병속에 함께 담았네
도사방응각ㅡ절에 다다르면 바야흐로 깨달으리라
병경월역공ㅡ병 기울이면 달 또한 텅 비는 것을."
800년후 최명기 시인 화답시조
"*조물주 저 창공에
해와 달 걸었거늘
산승의 좁은 마음
어찌 자연 훔치는가
인간의 생노병사를
깨닫는다 없앨소냐".
*BC 1300년 전 에집트 왕 람세스2세 때 모세(Mose)가 에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홍해바다를 갈라지게 하여 쫓아오는 에집트 병사들을 바닷속에 수장시키고 탈출시킨 시기에( 현재 유물탐사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홍해바다 속에서 고대 이집트군 전차 병거와 그 바퀴들과 이집트병사들의 유골들이 발견되어 지금도 홍해 바다밑에 그대로 잠겨있어, 성서에 기록된 내용들이 역사적 사실임이 증명되고있다)
그 모세가 기록한 성서 창세기1장 14-17에
이렇게 기록되었다.
"하나님께서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 밤과 낮을 갈라놓고
절기와 나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되어라! 또 하늘과 창공에서 땅을 환히 비추어라"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만든 두 큰 빛 (해,달) 가운데서 더 큰 빛은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빛은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또 별들도 만드셨다.
하나님께서는 이 빛나는 것들을 하늘 창공에 걸어놓고 땅을 비추게 하셨다".
2300년전 중국 최초의 문인 초나라 굴원 시인의 "이소"시 (일부)
굴원 (BC343-BC274)은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왕족으로 태어나 회왕을 곁에서 모시고, 오직 애국하던 시인이요 현신이었다.
회왕이 굴원에게 새로운 법령을 만들라고 해놓자, 상관대부 근상은
그 법령을 훔쳐가 자기 것이라 거짓 고했으며, 간신들은 자신들이 해를 입을까봐 굴원을 모함하자, 회왕은 가볍게 마음이 변해 굴원을 멀리 했다
(왕의 약속 어김을 결혼 약속 어김에 비유해 시를 씀).
또 회왕이 간계에 빠져 진나라에 가려하자, 만류하는 굴원의 충언을 거절하고 갔다가 죽자,그 아들이 뒤를 이어 경양왕이 되었다.
그러자 간신 자란이 재상이되어 간신들과 경양왕에게 또 굴원을 모함해,
결국 상강 습지대로 쫒겨나 방황하다가 5월5일 멱라수에 몸을 던졌다.
중국 최초의 문인이며 위대한 시인이요, 나라와 백성을 위하던 충신 굴원이 투신하자, 어부들은 충신의 몸을 물고기가 해치지 못하도록 대나무 잎에 찰밥을 싸서 던졌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단오절로 정해져 내려오며,
그래서 5월5일을 "굴원의 날"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소"시 (일부)
초기여여성언혜ㅡ처음에 나와 결혼을 언약 했으면서
후회둔이유타ㅡ후회하고 다른이와 달아나버렸네
거세개탁아독청ㅡ세상이 다 혼탁한데 나혼자 맑고
중인개취아독성ㅡ뭇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있네
시이견방ㅡ이래서 쫒겨났다오.
2300년후 최명기 시인 화답시조
멱라수 푸른 물결 천추만년 흐르건만
슬프다 굴원이여 어찌 여기 잠겼는가
인생도 나라영화도 한바탕의 꿈인 것을
어리석은 회왕이여 가인을 죽게하니
패국은 한이 되고 초나라 멸망했다
상강의 흰 물거품만 그 옛날의 꿈같구료.
조선 삼대 여류시인 허란설헌 (조선 명종18년AD1563-AD1589) 채련곡 시
허란설헌의 본명은 초희이고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누이이다. 8살 때부터 시를 지었으며,
15세 때 김성립과 결혼 하였으나, 김성립은 집을 떠나있을 때가 많아 가정을 원만히 돌보지 않았다.
여러 불행이 겹쳐 아들 딸을 모두 잃었으며, 오빠 허봉도 율곡 이이를 탄핵하다 귀양 가고,
본인도 27세 나이에 요절하였다. 그의 시는 동생 허균에 의해 전해져 중국과 일본에서도 유명하였다.
채련곡
추정장호벽옥루ㅡ가을의 맑고 긴 호수 옥돌처럼 흘러가고
연화심처계란주ㅡ연꽃 피는 깊은 곳에 난초 배를 매놓고서
봉랑격수투련자ㅡ낭군보고 물 건너서 연꽃을 던졌는데
혹피인지반일수ㅡ혹시 남이 봤을까봐 반나절 부끄럽네.
450년후 최명기 시인 화답시조
맑은 강물 초희 애수 다 씻어 가버렸네
밤낮에 흘러가니 옥돌 자취 있을소냐
애틋한 시 소절들만 천추세월 향기롭네.
먼지로 뭉쳤으니 먼지로 돌아가고 4
사람 죽어 정신불멸 석가도 말했으니 5
육신만 무덤 영혼은 불멸하여 살아있네".6
1.에집트 왕 람세스2세(BC1279-BC1213)의 치세 때
이스라엘 민족을 에집트 압제하에서 탈출 시킨
모세 (Mose)가 기록한 성서 창세기 1장1절
"하나님이 태초에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하늘들을 창조하시고 그것들을 펼치셨으며,
땅을 펴셨고, 거기에서 소산을 내시고,
그 위에 있는 백성에게 호흡을 주시며,
그 안에 다니는 자들에게 영을 주신 분이신
하나님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이사야42:5)
2.노자는 천지의 주재자를 "상제"라 했고 "아들"도
칭했다.
노자4장 : 사혹존 오불지수지자 상제지선ㅡ
"나는 그것이 누구의 아들인지 알수없으나
아마 우주를 지배하는 상제보다도
먼저 있었던 것같다."
성서는 이 아들 성자 지저스 (Jesus-예수)에 대하여
확실히 가리킨다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요한1장).
"그는 만물 이전에 계시고 또 만물은
그로 말미암아 존속하느니라" (골1장17).
노자 도덕경 제25장, 39장, 40장 참조.
장자 : 제2편 제물론 ㅡ "이불지소위리 약유진제
이특불득기규 가행기신 이불견기형 유정이무형"
진제 (참주인)이 있을테지만
그 모습은 똑똑히 볼수없고,
그것이 작용함을 믿지만 또한 그 형체와 흔적을
볼수 없다.
이는 실체는 있어도 형상은 없기때문 이다"
(김달진 ㅡ 장자).
"오직 그분만이 불멸하시며, 어떤 사람도
접근할 수 없는 빛 가운데 거하시며,
어떤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도 없는 분이시니,
그분께 영원한 존귀와 능력이
있기를 원하노라" (디전6:16).
모세Mose가 하나님께 이름을 묻자 하나님은
"에고 숨 귀 숨 - Ego sum qui sum -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 바로 그로다"
하고 대답하셨다 (출애굽3장14). 누구에게 지음 받지
않고, 스스로 계신 한분 신,
성서 : 이사야 44:6 " 나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나는 만물을 지은 주라. 홀로 하늘들을 펼쳤으며
나홀로 땅을 폈고...
45:5 "나는 주요, 아무도 다른 이가 없나니
나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신명기 32:40 "내가 하늘에 내 손을 들고 말하노니
나는 영원히 사노라"
장자6편 대종사 ㅡ 용거지부조물자지불식아경보아의
아승성이수선생야?
이제 조물주가 내게서도 먹물을 없애고
베인 코를 붙여주어 나로하여금 완전한 형상을
갖게 해서 선생을 따를 수 있게 할지
어덯게 알겠습니까 ? (김달진 ㅡ 장자).
3.장자 제6편 대종사 : 공자 왈 -
피방차여조물자위인 이유호천지지일기 -
공자가 대답했다..
그들은 조물주와 벗이 되어 천지의 한 기운 속에서
노닐고 있다. (김달진 ㅡ 장자).
4.성서 창세기 2장7절
"주 하나님께서 진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드시고
코에 입김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창세기 3장19절 "사람아 생각하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5.정도전 삼봉집 : 불지언 왈 인사정신불멸 ㅡ 부처가
말하기를
사람은 죽어도 정신은 죽지 않는다.
성철종정 :"사람이 살아있을 때 정신을,
죽어서는 영혼이라 한다.
정신은... 불멸하여 불멸의 영혼이다.
성서 에스겔18:4 " 보라, 모든 영혼들은 내것이라"
성서 이사야 45:20-22
"구원하지도 못하는 신에게 기도하는도다"
나 외에 다른 하나님이 없나니 공의로운 하나님,
곧 구세주가 나 외에는 없느니라"
"땅끝들에 있는 모든 자들아,
나를 쳐다보고 구원을 받으라.
이는 내가 하나님이요, 다른 이가 없음이니라".
성서 예레미야 (Jeremiah BC650-BC670) 51:17
"부어 만든 형상이 거짓되고 그것들 속에는
호흡이 없음이라".
'너희는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냄새 맡지도 못하는 나무와 돌인
사람들의 손으로 만든 신들을 섬길 것이니라'
(신명기 4:28)".
6.성서 누가 12:20
"너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 네 영혼을 네게서 앗아가리니..."
노자 가리킨 "상제 아들",
장자 말한 "진제"(참주인),
공자 말한 "조물자'인" 천지의 주재자,
인간과 삼라만상, 천지를 창조한 창조주 하나님 아들로,
이세상에 와 (예수 탄생부터
서기(AD가 시작됨)
인류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살아난, 신이며 동시 인간이었던 성자
지저스 크라이스트 (Jesus christ 예수 그리스도)는
말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누구나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요한11:25).
임존성
서기 660년 신라가 중국 당나라 외국군을 끌어들여 동족인백제를 멸망시키자,
지수신, 흑치상지 장군들이 백제 부흥군 수만의 군사들과 임존성에 웅거하여,
쳐들어온 당나라 소정방 군사를 무찌르고, 나아가 빼앗긴 200여성을 되찿고
사비성을 포위하는 등 백제부흥의 꿈을 거의 이룰 뻔하였다.
이렇게 난공불락의 요새인 임존성도 당나라의 회유에 넘어간 흑치상지의 배신으로,
자기가 지켰던 이 성을 별부장 사타상여와 함께 오히려 공격하여 무너뜨림으로써,
백제는 완전히 멸망하였다
임존성의 꿈
임존성 옛 폐허에 산 철쭉꽃 활짝폈네
못다핀 사비영화 백제부흥 꿈이런가
서해의 붉은 노을만 그 옛날과 변함없네
백제의 최후보루 만고용맹 사자성아
지수신 흑치상지 장군 호령 어디갔나
이끼낀 성벽 틈에는 한맺힌 꿈 서렸구료
봉수산 위 붉은 해는 몇천번 스쳤던가
이지러진 천년 세월 무너진 백제 부흥
임존 꿈 아 다시일라 찬란 백제 오늘로.
1973년 8월 어느 여름날 오후 계룡산을 등반하고, 혼자남매 탑 아래로 하산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때
저 아래 한 사람이 돌계단을 오르다말고
고개를 푹 숙이고서있는 것이 보였다.
한참을 내려가도 그대로 서있어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며,
이윽고 옆을 지날 때 나는 깜짝놀라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
수백번은 기워입은 다 낡은 누더기 옷,
머리에 쓴 다 헤어진 두건 속, 슬픈 눈동자,
너무나 희고 고운 얼굴의 절세미인 수도자였다.
"무슨 상념을 그렇게 처절히 하시나요" 하고
나는 정말 그렇게 물어보고 싶었다.
허나 처절한 그 모습 앞에 굳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40여년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그보다 더 초월한
아름다운 여인을 세상에서 본적이 없다.
용기를 내어 그때 물어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지금도가끔 아련한 그때의 계룡산 추억속으로 돌아가
또 다시 그 여인에게 물어본다
"무슨 상념을 그렇게 처절히 하시나요" 라고.
그때 그 여인
계룡산 중턱 계단 이세의 상념 깊어
백번 옷 꿰메 입고 번뇌 세상 떠나갔네
현세의 덧없음 안고 가시는가 그 여인.
그때 그 여인 2
이생의 고뇌 잊고 괴론 인연 옷 저미고
저무는 깊은 산길 홀로 떠난 여인이여
깨달은 인생무상은 두건속에 묻혔는가.
그때 그 여인 3
수도자 가신 숲길 천지만엽 춤을 추고
가슴속 뿌린 눈물 잔별되어 반짝이네
영원한 구도자 길 사랑 나도 거기 있어라.
500년전 조선 삼대 여류시인 이매창 (AD1573-AD1610) 야좌, 한거 시 (일부)
조선 중기에 부안 현리였던 이양종의 서녀로 태어난
이매창은 아버지에게서 한문을 배웠으며,
시와 서체가 뛰어나고 거문고를 잘타,
황진이에 버금가는 명기이자
조선 삼대 여류 시인중 한사람이었다.
홍길동전을 쓴 허균과 유희경등의 시인과 교류하였으며, 38세로 죽어 거문고와 함께 전북 부안에 묻혔다.
야좌ㅡ (일부)
서창죽월영파사ㅡ서쪽 창가 대나무에 달그림자 너울대고
풍등도원무낙화ㅡ복숭아꽃 핀 정원엔 바람에 낙화가 춤을 추네...
한거ㅡ(일부)
화락화개변사시ㅡ꽃지고 꽃핀들 사계 변화 알겠는가
협리무인청진영ㅡ골짝엔 사람 없고 맑은 날은 길기만 하네.
500년후 최명기 시인 화답시조
도화가 만발하면 현금소리 천리 가고
낙화가 춤을추면 유유자적 시 읊었네
구름에 새긴 이름 매창
만 세월을 흐르네.
이천년전 이땅의 삼국 하늘에 성서에 기록된
예수 탄생의 별이 관측되어 삼국사기에
기록되었다.
예수 탄생의 별
하늘아 기뻐하라
땅들아 춤추어라
*1한반도 밤하늘에
혜성이 나타나니
구세주 예수 탄생의 별
천추만대 비추네
아기예수 탄생하니
세상의 구세주요
십자가 죽음 부활
인류 구원 이루셨다
*2고요한 아침의 나라
어둠 지진 떨었네
수천년 성서기록
삼국사기 일치하니
한민족 슬기로워
세계사에 드높구나
예수 별 세계 만방 비춰
영원토록 빛나리.
*1.성서 기록
예수는 헤로데 왕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나셨는데, 그때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계십니까 ?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말을 듣고 헤로데 왕이 당황한 것은물론
예루살렘이온통 술렁거렸다..'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때에 동방에서 본
그별이 그들을 앞서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예수그리스도는 BC7년-BC1년 사이 태어났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시기 한국의 역사서인
삼국사기에도 성경 기록과 똑같이, 동방박사들이 본 그 별을 관측하여 기록했던 것이다.
허균, 출생 1569년 ㅡ 사망1618년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양반, 천민(노비), 중인, 상민,백정등 계급으로 차별하는 조선 사회를 고쳐서, 차별없는 모두가 평등한 백성으로 살아가는 만인평등의 주장을 나타낸 조선시대 대표적 소설(홍길동전)의 저자이고, 조선 삼대여류시인 허난설헌의 동생이다. 명나라 사신으로 온 주지번을 영접하여, 명문장으로 명성을 떨쳤고,
1610년 진주 부사로 명나라에 가 북경교회를 찿아가 한국최초의 천주교신도가 되었고, 천주교 12단 기도문을 가져왔다. 1618년 8월24일 창덕궁 인정전 문 앞에서 광해왕을 폐하고 조카사위인 의창군을 왕위에 앉히려 했다는 혐의만으로, '마지막 할말있다'는 허균의 최후 진술도 듣지않고, 간신들의 참소만 믿어 급히 능지처참을 시행했다. 당시 조선의 재판제도는 삼복제가 있어 세번 심리를 반복할 수 있고, 사형집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죄인의 자백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불의한 광해군은 스스로 법을 어기고, 국문을 열어 부당한 재판으로, 이 모든 것을 생략하고 급히 허균을 죽였다.
천재인 허균은 북경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을 것이고,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예측하듯, 시로' 사람의 일이란게 어그러짐만 많아라' 했고, 또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서 산사람과 함께 심판 받는 최후 심판날의 부활을 알고, 그때를 예언하듯, '따뜻한 햇볕 은택 입어 시든 이 몸 되살아나면' 하고 부활을 뜻하는 시를 지었다.
교산 허균, '경포호를 그리워하며'
사람의 일이란게 어그러짐만 많아라
따뜻한 햇볕 은택 입어 시든 이 몸 되살아나면
여기로부터 동쪽 길로 채찍질 하며 돌아가리라
고향 뜨락엔 솔과 국화 아직도 오솔길
셋이 있으리니 늙어서 농사일이나 즐기자고
내 스스로 결단했네
산과 골짜기 풍류가 우리들 일이거니
붕새의 길 따라 잡으려는 생각 다시 않으리라
내 이 몸이 강건하고 그대 또한 건장하니
서로 손 마주잡고 찿아다님도 좋으리라.
400년후 최명기 시인 화답시조
새로운 세상 꿈꾼 아 허균 선각자여
공정한 재판없이 능치처참 웬말인가
슬프다 폭군 광해 만나 의로운 뜻 찢겼네
양반 노비 서자 백정 약한자 차별않고
서학의 진리 쫓아 북경교회 찿아갔네
예수의 마음 같아라 만인 평등 칭송하리
백성이 주인이요 임금이 아닌 것을
공의한 심판 날에 광해 간신 떨며 서리
생명은 조물주의 것 무죄한 피 값 물으리
그대가 그리워한 고향 뜨락 오솔길엔
오늘도 온갖 꽃 펴 향기 그윽 하건마는
옛집엔 허씨 오문장 이젠 가고 없구료.
* 허균의 아버지 허엽, 아들 딸
허성,허봉,허균.허난설헌,
문장이 뛰어난 이 다섯을 일컬어
허씨 '오문장'이라 일컬었다.
허균의 아버지 허엽은
황진이가 모셨던 스승 서경덕의 제자였으며,
여자의 학문 수업을 멸시하는
당시 조선의 사회 풍토를 개의치 않고,
경포호의 옛집에서 아들 딸 넷을 앞에
나란히 앉혀놓고 차별없이 글을 가르쳤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선각자의 교육이던가 !
그러기에 조선의 대문장들이 탄생했고,
신적인 평등 사상이 자연스럽게
허균에게 전해진 것이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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