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조문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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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25 07:37
제4회 역동시조문학 신인상 심사과정과 수상작 발표
 글쓴이 : (사)시진회
조회 : 4,856  
제4회 역동시조문학 신인상 심사과정과 수상작 발표
 
제4회 역동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자께 먼저 축하합니다.
예상 외로 좋은 작품들이 많이 접수되었습니다.
 
1차로 10명이 올라갔고, 2차 3차 심사를 거치면서 입선된 8명은 시조의 형식을 제대로 알고 저마다 다른 인생사에서 그 나름의 소재와 주제를 갖고 시상을 펼친 점이 돋보였고 그 가운데 특징들을 다 갖고 있었습니다.
 
2차 3차에서 똑 같은 사람이 2명 탈락되었습니다. 역시 작품을 보는 눈높이는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종 3차에서는 김준박사님께 의뢰하였습니다. 다른 시인도 생각해 보았는데 ... 그래도 수상자들을 위해서도 정격을 고수하시는 김준박사님이 나을 것 같고, 가장 역사가 깊은 시조문학지와의 연계도 생각하여 김준 박사님께 부탁했습니다. 역시 최우수자는 예상한 대로 나타났습니다. 작품을 살피는 심사위원들의 눈높이는 동일하게 보였습니다.
 
(사)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선거를 거치면서 시조의 정체성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고, 시진회 홈페이지 [시조평론]에도 정격시조 이론이 많고, 또 홈페이지 자료실 [현대시조]란에서도 역동시조문학 응모를 염두에 두어 시조의 기본틀을 지킨 작품을 주로 올렸습니다.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님, 제대로 잘 배워서인지 입상자들의 작품이 모두 정격의 틀을 지켜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1차로 올려진 50여편의 작품 모두 정격을 지킨 작품들이었습니다.
 
최종심사위원장이신 김준 박사께서도 “작품이 모두 좋다”면서 칭찬을 많이 하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최우수, 우수, 가작을 뽑아 주시면서 심사소감은 시간에 쫓기어 일임하시고 급히 지방으로 내려가셨습니다.
 
1차 심사: 시진회 사무국
2차 심사: 시진회 이사진 외 내·외부 인사
3차 심사: 김준 박사(시인, 서울여대 명예교수, 시조문학 발행인)
 
- (사)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장 자헌 이정자 배상 -
 
** 가작으로 뽑힌 작품은 많이 아쉽지만 선 외로 하였습니다.
다음을 기대하며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 시진회 -
 
 
<최우수>
           새벽의 노래
                       송승환
 
 
내 푸른 창가에로
오시는 이 누구일까.
열 두 새 모시치마
알몸 감던 하얀 빛살
훠얼훨 남루를 벗고 동이 트는 산마루.
 
넘어오던 등성이마다
잠든 풀잎 깨워 두고
잔가지 나뭇잎들
괜스레 흔들다가
개울물 낭창한 부름에 번져 오는 빛 무늬.
 
산자락 품을 열고
고른 이빨 반짝이면,
방울방울 찬 이슬로
산까치도 목이 틔고
지난 밤 묵은 허물은 꿈길 따라 떠난다.
 
 
 
 
<우 수>
           거울
                  홍성순
 
 
이 가을 물든 잎이 서적서적 닦은 하늘
반반한 거울 되어 마음 한 장 비쳐낸다
지나 온 삶의 이야기 허물됨은 없는지.
 
앞만 보고 내달러 온 불혹의 길목에 서면
구절초 향기 풀어 쉬어가라 손 흔든다
등 떠민 바람도 잠시 돌아보고 또 보고.
 
호수의 물거울에 물구나무 선 산과 나무
저들은 비울 것 없어 저리 맑아 보일까
갑자기 나뭇잎 한 장 툭! 떨어져 파문진다.
 
못 피한 운명 앞에 깨어졌던 마음거울
받은 벌 용서 구해 새것으로 갈 수 있다면
석류알 투명함 쯤으로 새아침을 맞고 싶다.
 
 
 
<우 수>
          낙동강에서
                      김현서
 
 
세월보다 웃자라서 짓누르던 퇴적층에
유구무언 다져 넣고 가슴으로 여는 강
섣부른
강기슭 따라
옛 생각이 여물고.
 
물비늘 곱게 빚은 이른 아침 썰물 질이
서럽게 눈물 되어 숙연함을 불러오고
갈대숲
안기는 곳에
물새들을 부른다.
 
배수의 진을 치던 오래된 전장에는
상흔들 오래 남아 옛 얘기 이어가고
갈대의
몸짓 하나로
옛 역사를 써 간다.
 
하류에 몸을 싣고 강둑으로 퇴각할 때
고여 있던 아픈 가슴 철새들은 알았을까
꺾여진
날개를 펴서
먼 하늘을 저어간다.
 
 
 
<우 수>
       새벽예불
                    김갑주
 
 
때 묻은 어둠들을 범종이 헹군 새벽
둥지 안 산새가족 웅크린 채 눈 비비고
다개물 받쳐 든 금잔 새아침이 열려온다.
 
조르르 다람쥐가 대웅전을 기웃댄다
탑돌이 한 초이레 달 심심해 돌아가면
큰스님 헛기침소리 비질 환히 마당 쓴다.
 
사푼사푼 발소리가 돌계단 밟고 선다
굴리는 염주 알로 세상 모서리 둥글어져
땀 뻘뻘 쏟는 백팔 배 죽비소리로 여는 아침.
 
경 외던 계곡물이 산 마음을 데려가면
깃을 편 용마루도 날아오를 채비하고
길 내는 청동물고기 황금 비늘 돋고 있다.
 
 
 *****
 
************
* 역동, 죽어서 살다
                    김갑주
 
 
번갯불의 하늘처럼 살점이 타는 소리
검푸른 바다처럼 마디가 우는 소리
곧바로 불타던 열정 퍼낼수록 솟아나고.
 
한기처럼 파고드는 마음자리 얼이 서려
가슴속 여울 치는 바른 덕행, 굳은 절조
모두의 거울이 된 현인 천고에 피어있다.
 
어엿한 본향 땅에 망풍(望風)으로 되새기고
진창의 연꽃처럼, 벼랑 끝의 불꽃처럼
정녕코 흐르는 그 넋 죽어서도 살았어라.
 
 
〈時調〉
  ** 단양 땅을 밟다
                        홍 성 순
 
산수화첩 넘겨가며 밟게 된 단양팔경
충주댐 수반에 담긴 고즈녘한 도담삼봉
저 태초 비경의 얼굴 물에 비쳐 보인다.
 
도끼로 내려친 듯 사인절벽 앞에 서면
천륜을 바로 세운 지부상소(持斧上疏) 떠오르고
역동(易東)의 대쪽 충절을 물소리가 대신한다.
 
고려국 큰 어르신 머리로 옮긴 정주학(程朱學)
혼탁한 세상 급류 맑혀드는 빛이 되어
정체성 잃은 후학들 종아리를 후려친다.
 

月亭오병두 12-05-25 09:13
 
경하 드립니다.
정정조 12-05-25 09:38
 
(사) 역동시조문학신인상 공모전에 관심과 애정을 표해주신 江賢님들께 감사드리며, 문화에 대한 열정과 문학에 대한 집념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일취월장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그동안 바쁘신 가운데에도 심사에 임해주신 여러 심사위원님, 그리고 시조문학 김준 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무국장 정 정 조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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