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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5-10 06:22
사목
 글쓴이 : 임영석
조회 : 2,567  
死 木

 

임영석



이제 더 이상 공복(空腹)을 참지 않아도 된다
구름 한 점 떠돌면 그 뿐
번뜩이는 목숨만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눈물처럼 서 있는 오대산
사목(死木)의 굳은 표정에서 길고 긴 세월의
영혼을 만난 듯 지그시 눈을 감고 생각하니
사월이 가고 오월이 와도
흔들림 없이 뿌리처럼 씻겨진 사목이
어제의 의식을 바람결에 새기며
멀리 상원사 종소리에 몰입되는 하루를
향수처럼 달랠 뿐이다 분명한 것은
무엇인가 전하고 싶은 말을 상형문자로 간직하고
새록새록 새 잎 피는 것도 잊고 그 누구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 사목(死木)은.

 

(금산문학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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