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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1-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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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이 내 삶의 꽃상여 같은 무덤이다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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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3,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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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이 내 삶의 꽃상여 같은 무덤이다 (시조)
임영석
내 입이 내 삶의 무덤인가 보다
낮에는 하늘처럼 땅의 향기를 먹고
밤에는 땅처럼 하늘의 꿈을 먹고 산다
땅에 핀 꽃을 보면 하늘의 뜻과 같고
하늘에 뜬 별을 보면 땅의 꿈과 같아
내 사랑은 나도 모르게 저 허공에 빠져 든다
오늘도 내 입에 박힌 말뚝 하나를 뽑아 보지만
그 말뚝, 또박또박 꿈의 파문을 그리다가
한 일자(一) 하나 써 보이며 바람을 껴 앉는다
산다는 게 무엇인지 오래 생각하다보면
나 말고 또 누군가 더 오래 생각하다가
입 속에 박힌 말뚝이 제 몸이라고 생각했을까
내 입이 내 삶의 꽃상여 같은 무덤이다
말뚝 같은 내 몸 하나 허공 속에 길 들이고
비 오면 촉촉히 젖어 눈물부터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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