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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5-14 18:02
동시란 무엇인가?/박목월
 글쓴이 : 야초 손상철
조회 : 3,110  
동시란 무엇인가?
박목월

연꽃은
해만 뜨면 부시시 깨지요.
연꽃은 연꽃은
세수를 안 해도 곱지요.
연꽃 ·윤석중

윤석중 선생은 우리 나라의 유명한 동요 시인이다. 이분은 30년 동안 동요와 동시만 쓰고 사신 분이다.
이 "연꽃"을 자세히 읽어 보면, 여러 가지 재미나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이 노래를 풀이해 보면,
"연꽃은 해만 뜨면 부시시 깨지요"라는 구절은, "연꽃은 해만 뜨면 꽃송이가 살며시 벌어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연꽃은 연꽃은 세수를 안 해도 곱지요"라는 것은,
"연꽃은 물로써 씻지도 않았는데, 그야말로 세수를 말끔히 한 것처럼 맑고 깨끗하게 곱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노래를 쉽게 풀어 보면,
"연꽃은 해만 뜨면 꽃송이가 펴나고, 물로써 씻은 듯이 아름답다"는 것에 지나지 않다.
이런 것은 누구나 다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아주 대수롭잖은 이야기다. 그런데도 왜 이 작품이 좋은 동시가 될까? 여러분은 스스로 의심스럽게 여기리라.
그러나, 만일 여러분이 그런 의심을 갖는다며는,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해 보리라.
첫째 질문,
여러분은 연꽃이 해만 뜨며는 부시시 깨는, 그 "부시시 깬다"는 말을 아느냐?
둘째 질문,
"세수를 안 해도 곱다"는 말과 "물로써 씻은 듯이 아름답다는 말이 어떻게 다른가?
셋째 질문,
첫째 줄에는 "연꽃은 해만 뜨면…" 이라 하고, 셋째 줄에는 "연꽃은 연꽃은, 세수를 안 해도…" 하고 연꽃을 두 번 거듭 부른 까닭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따로 간추려 보면,



(1) "부시시 깬다" 는 뜻이 뭐냐?
(2) "세수를 안 해도 곱다" 는 뜻이 뭐냐?
(3) "왜 첫 줄에는 "연꽃은" 해 놓고, 셋째줄에는 "연꽃은 연꽃은" 하고 거듭 썼을까?




여러분이 이 세 가지 질문을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생각해 보라. 이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이 시가 왜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되리라.
우리 나라에서 시인으로 유명하고, 더구나, 맑고 따뜻한 동시도 많이 쓰시는 장만영 선생의 작품 중에 "물방울"이라는 것이 있다.

소나기 지나가고
먼 하늘 동트듯 환해지자,
지붕 추녀를 타고 내려오는 빗물이
마당에 조그마한 여울을 만든다.
그러면 그 여울 위에는
수없이 많은 물방울이 생겨 흐르는 물을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주하듯 떠내려 간다.
물방울은 우리의
귀여운 어린이.
물방울·장만영

소나기가 지나가고, 마당에 흐르는 물을 따라 경주하듯 떠내려가는 물방울들을 "우리의 어린이"라 했다. 초등학교 일학년생들이 교정에 모여 술래잡기도 하고, 뜀질도 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느끼는 사랑스러운 마음을 물방울에서 느낀 것이다.
장 선생의 마음이 얼마나 맑고 아름다운가! 그 장 선생님이 쓰신 글에 이런 구절이 있다.
"바위 틈으로 흐르는 샘물 같은, 조금도 흐리지 않는 마음만이 시를 낳는다. 《현대시 감상》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말씀이다. 이 말 중에 두 가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시를 쓴다" 혹은 "시가 된다" 하지 않고, 왜 "시를 낳는다" 했을까?
"쓴다"는 것과 "낳는다"는 것이 어떻게 다를까?
만일 우리가 일기를 쓰려면, 그 날 겪은 일, 혹은 당한 일, 느낀 것을 찬찬히 사실대로 기록하면 된다. 그러나, 시는 일기를 쓰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일기를 쓰듯, 어떤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쓴다는 것은 깊이 느낀 것이 없더라도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하면 된다. 그러나, 시는 사실을 기록하기보다 더 깊은 마음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깊은 느낌을 감동하라 한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시를 "마음의 음악"이라고 했다.
또한 불란서의 어느 시인은 시야말로 "감탄사에서 피어 난 것"이라고 말했다.
"오오 하늘은 푸르다."
"아아 아버지가 오시네!"
우리가 무엇에 깊은 느낌을 나타내는 "오오!"나 "아아"가 감탄사다.

모자야, 모자야,
오 모자는
저기 저 못에 걸려 잘 있다.

공아, 공아,
오 공은
누나 반짇고리 속에 잘 있다.

딱지야, 딱지야,
오 딱지는
내 호주머니 속에 잘 있다.

나 잔 동안
다 잘 있다. 다 잘 있다.
잠깰 때·윤석중

얼마나 여러분 마음을 용하고 묘하게 노래한 시이냐!
어린이의 하룻밤은 어른들의 하룻밤처럼 너절한 꿈으로 가득한 밤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잠선녀만큼 얘기도 잘하고, 얘기를 많이 아는 분은 둘도 없습니다.
밤이 되면, 아기들이 얌전히 밥상 앞에 앉았거나, 또한 걸상에 앉았으면 잠선녀가 옵니다. 사쁜사쁜 층층계를 밟고 올라옵니다. 버선발로 올라오기 때문에 부시럭 소리도 없습니다.
그리고, 살푼 문을 열고… 아기들 눈에 밀크를 한 방울 똑 떨어뜨립니다. 참으로 한 방울 넣는데도 아기들은 껌벅껍벅 졸음이 와서 눈을 못 뜹니다.
그래서, 아기들은 잠선녀를 본 사람이 없습니다.
잠선녀는 아기들 등 뒤에 나타나, 머리 뒤통수에 후하고 가볍게 입김을 붑니다. 그러면, 아기들은 머리가 아리숭해지며, 졸음이 옵니다.
잠선녀는 아기들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다만, 아기들이 떠들면 얘기를 들려 줄 수 없어서 조용히 누웠도록 재워 놓는 것입니다.
아기들이 잠이 들면 그 머리맡에 잠선녀는 앉습니다.
잠선녀는 아름다운 비단옷을 휘감고 있습니다. 그 빛깔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빨갛기도 하고, 초록빛이 되고, 혹은 퍼렇게 보입니다. 잠선녀는 양손에 두 개의 우산을 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꽃우산은 마음씨가 착한 아기 머리맡에 펴 둡니다.
그러면, 그 아기는 밤새도록 재미나는 꿈을 꿉니다.
그러나, 다른 한 개는 그림 하나 안 그려졌는 새까만 우산입니다. 그것은 마음씨가 곱지 못한 아기들 머리맡에 펴 둡니다. 그러면, 그 아기는 꿈 한 가지 못 꾸고 새근새근 자기만 합니다.
올 르기애·안데르센

안데르센의 동화에서처럼 찬란한 꿈이 펴진 하룻밤이다. 이렇게 여러분이 꿈의 나라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동안 모자도 공도 하물며 딱지조차 제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이 시에는 그런 여러분의 한량없는 꿈이 어렸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오오"의 느낌씨를 그냥 짜 넣었다.
이 "오오"나 "아아"의 감동을 역시 장만영 선생은 좀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엄마, 나비 봐!"
장다리 꽃 노오랗게 핀 들밭으로 날아드는 한 마리의 나비를 보고도 어린이는 찬탄의 말을 던진다. 극히 짧은 이 한 마디의 말은 짧은 대로 하나의 시다. 왜냐 하면, 그는 벌써 자연을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를 이미 체득한 커다란 감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찬탄이란 언제나 아름다운 것, 신기로운 것, 새로운 것, 그리고 최선의 것을 합하여 외치는 마음의 진실한 소리다.
《시작법》에서

여러분은 위의 글을 읽고, 시야말로 느낌, 깊은 감동에서 울어나는 것이라 함을 깨달았으리라. 그러나, 시를 빚게 하는 마음의 깊은 느낌(감동)이 이내 시가 되지 않는다.
그 느낌을 암탉이 알을 품듯, 마음에 두고 두고 간직하면, 그 감동이 시를 낳게 한다.
그러므로, 시는 짓는 것이나 쓰는 것이기보다 낳는다.
이것은 시를 쓰려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말이다. 시야말로 감동이 낳게 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오묘한 말이다.
그럼, 여러분의 동무가 지은 두 편의 시를 어느 것이 좋은 작품인가 살펴 보기로 하자.

장독 뒤에 숨었길래
불러 봤지요.
닭의 볏을 닮아서
깜짝 속았지.
맨드라미꽃·유인자

땅 속엔 땅 속엔
누가 있나 봐.
손가락으로
쏘옥 올려미나 봐.
쏘옥 모란꽃 새싹이 나온다.
쏘옥 할미꽃 새싹이 나온다.

땅 속엔 땅 속엔
누가 있나 봐.
커다란 솥을 걸고
물을 끓이나 봐.
모락모락 아지랑이
김이 나온다.
땅 속엔 누가 있나 봐·국정교과서에서

첫째치는 "새벗" 잡지에 실린 광주 수창초등학교 3학년생이 지은 것, 다음 것은 6.25 전에 "소학생"이라는 잡지에 실린 현상모집에 일등으로 뽑힌 것.
"맨드라미꽃"을 뽑은 선생이 다음과 같은 평을 했다.
"맨드라미꽃"은 꼭 껴안고 깨물어 주고 싶게 귀여운 작품입니다. 선자는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어 보았습니다.
"장독 뒤에 숨었길래…"
첫 줄에 벌써 마음이 기뻐집니다.
과연 선생 말대로 "맨드라미꽃"이 닭의 볏 같아서 꼬꼬하고 불러보는 그 마음씨가 귀엽고, 비로소 깜박 속은 것을 깨닫는 그 사실이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렇게 적은 느낌 한 가닥일지라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그런 느낌은 그것으로서 그치고 만다.
자세히 보니, 닭의 볏이 아니고 맨드라미꽃이었군!
하고 돌아서면 잊어 버린다. "땅 속에 누가 있나 봐"는 그런 허술한 감동이 아니다.
새싹이 쏘옥쏘옥 나오고,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는 봄날 들판에 "누구가 땅 속에 있나 보다" 여기는 그 누구를 하느님이라 생각해도 좋고, 여러분을 어머니가 낳으셨듯, 겨우내 새싹을 품안에 부등켜 안고 있다가 봄날이 되어 날이 따뜻할 무렵에 땅 위에 쏘옥 내미는 "새싹의 어머니"라 생각해도 좋다. 그분에 대한 감탄과 감사의 뜻이 깊이 스몄다.
더구나,

쏘옥 모란꽃 새싹이 나온다.
쏘옥 할미꽃 새싹이 나온다.

라는 구절의 "쏘옥"이라는 말에 얼마나 깊은 느낌이 스몄는 것이냐. 그래서, "맨드라미꽃"에서 보다 감동이 크고 넓다.
이것은 중요한 일이다. 참으로 감동이 크면 클수록 깊으면 깊을수록 좋은 시가 된다.
어느 외국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야말로 사랑이다."
라고, 큰 감동은 사랑에서 울어나는 것이며, 감동 속에 사랑이 깃들여 있다.
시는 마치 우리들이 언제나 잊을 수 없는 어머니나 아버지의 사랑과 같은 것이다. 시를 느낄 때마다 우리의 마음은 아름답고 맑은 것으로 포근히 싸안아 주는 듯한 느낌을 가진다.
시는 끊임없이 속삭인다.
시는 우리를 꿈꾸게 하고, 깊은 생각 속에 잠기게 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어린 우리를 안으시고 맑고 청명한 아침 절에 뜰을 서성거리며 혹은 어두운 밤에 머리맡에서 불러주시던 자장가와 같은 것이다. 그 자장가야말로 우리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서 듣게 된,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시다.
시작법·무로오

위에서 동시야말로 어린이의 맑고 아름다운 마음에 가장 깊은 느낌― 감동이 낳는 것이며, 또한 감동이 크면 클수록, 깊으면 깊을수록 좋은 시가 되고 사랑이 크면 클수록, 깊으면 깊을수록 감동이 깊고 크다는 것도 알았으리라.
그럼, 첫 대목에서 "연꽃"을 두고 물은, 세 가지 질문을 살펴 보자.
첫째 "연꽃은 해만 뜨면 부시시 깨지요."라는 첫 줄에서
"부시시 깨지요"가 무슨 뜻이냐?
물론, "해만 뜨면 연꽃송이가 벌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을 왜 "부시시 깬다"고 표현했을까?
만일, 여러분에게 동생이 있다고 상상해 보라. 밤새 칭얼거리거나. 보채는 일이 없이 색색 잘 자고, 아침에 해가 뜨자, 눈만 쓱쓱 부비며 슬며시 일어나는 그 귀여웁고 착한 모습을 보게 되리라. 그 때, 그 "슬며시 깨서 일어나는 것"을, "부시시 깨지요"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연꽃은 해만 뜨면 부시시 깨지요"라는 구절은, 그 귀엽고 착한 동생에게서만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을 연꽃송이에서 느낀 것이다.
이 한 구절 속에 얼마나 "연꽃"을 지은 분의 넘치는 사랑이 깃들여 있는가. 그분에게는 "연꽃송이가 피는 것이 아니라, 귀엽고 착한 어린이가 해만 뜨면 슬며시 일어나듯 했다. "연꽃"이 좋은 시라는 까닭이 첫째 여기에 있다.
둘째, "연꽃은 연꽃은 세수를 안 해도 곱지요."라는 "세수를 안 해도 곱다"는 뜻이 뭐냐?
물론, "연꽃" 송이가 깨끗하게 아름답다는 뜻이다.
그것을 "세수를 안 해도 곱지요"라고 표현한 것에 어린이다운 느낌이 절실하다. 세수를 해야 비로소 얼굴이 참 예쁘다 하고, 아버지나 어머니의 칭찬을 받는 어린이만이 "세수를 안 해도 곱지요"라는 말의 그 놀랍게 고운 것을 짐작하게 되리라.
동시는 어린이 여러분의 시다.
그러므로, 이 "연꽃"에는 어린이의 생각과 느낌이 솔직히 나타나 있다. (아동들의 생활 감정이 여실하다)
시야말로, 자기가 느낀 대로 나타내는 것이다.
동시는 여러분의 시다. 여러분 마음에 느낀 것은, 어른들과 다르다. 다르면 다를수록 좋은 동시가 된다.

물아,
고마운 물아,
불을 꺼 주는
고마운 물아,

불아,
고마운 불아,
물을 데 주는
고마운 불아.
물과 불·윤석중

불을 꺼 주니 물은 고맙고, 물을 데 주니 불은 고맙다…. 이것을 어른들은 아주 싱거운 이야기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이 싱겁다고 여기는 것에 이처럼 깊은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어린이다운 높은 감동의 세계가 있는 것이며, 이 동시가 동시로서의 값어치가 있다.

우리 아기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울 때
맨드라미 빨강비로
앞마당을 쓸어라.
걸음마·윤석중

이 작품에 대해서, 나는 어느 글에 "안마당에 무지개가 어리도록 신비스럽게 아름다운 시"라고 말했다. 어린 아기들이 정성껏 맨드라미 빨강비로 쓴 마당의 정결함이란 비할 데 없다. 그 정결한 마당에 첫걸음을 배우는 아기의 아장거리는 모습과 첨으로 검은 흙에 발자국을 남기는 첫발자국의 깊은 뜻과 인상이 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움도 "맨드라미 빨강비"라는 어린이만이 느낄 수 있는 한 마디 말에 있다.
여러분은 자기의 느낌을 올바르게 헤아려, 자기 생활에서 느껴지는 것을 잡아야 한다.
셋째,
"연꽃은
해만 뜨면…"과
"연꽃은 연꽃은
세수를 안 해도…"
하고 어떻게 다르냐의 문제, 이것은 좀 여러분이 깨닫기 어려울 것이다. 연꽃은 보면 볼수록 더 아름다워 뵈고, 더욱 사랑스러운 마음이 높아지는 그 느낌과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해만 뜨면 부시시 깨는구나 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써 "연꽃"을 보면 볼수록, 아아 참으로 "연꽃은 연꽃은" 세수를 안 해도 맑고 깨끗하게 예쁘구나! 여겨지는 연꽃에 대한 감탄이 차차로 세차고 높아지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엄마,
엄마 엄마,
어느 것이 더 어머니를 간절히 부르는 소리냐? "연꽃은"과 "연꽃은 연꽃은"도 마찬가지 이치다.
그러나, 시야말로, 우리의 느낌을 느낌으로서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연꽃"에서도 연꽃의 아름다움에 대한 놀라움과 사랑스러운 마음이 차차로 세차게 높아지는 것을 첫 줄에는 '연꽃은"하고, 다음에 "연꽃은"을 되풀이해서 나타내었다.
세 가지 질문의 대답이 끝났다. 동시야말로, 어린이 여러분만이 느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그 맑고 아름다운 감동을 감동으로서, 느낌을 느낌으로서 나타내는 것이다.



왜 동시를 써야 하나?

아무도 오지 않는 교실
말끔히 닦은 칠판이
아침 햇살에 환하다.
책상도 걸상도
얌전히들 앉아 있다.
가방을 풀고
책에 넣고
나는 드르륵
유리창을 열었다.
바람이 시원스럽다.
아침교실·김미숙

서울 종로초등학교 6학년생이 지은 작품이다. 놀랍게 잘 지은 노래다. 아무도 오지 않는 아침 교실은 샛밝은 햇살만 쪽 펴졌는 이상한 신선함과 고요함이 깊은 산골짜기에 들어선 것 같다. 참으로 이 시에는 그 신선함과 고요가 어려서 밝고 맑다.
이 아침 교실의 신비스러운 고요함을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랴. 여러분의 마음이 갈앉고 조용해진다.
아침교실의 신선하고 고요한 것을 체험한 탓으로 비로소 무엇을 깊이 찬찬히 생각할 힘을 얻고 기르게 된다.
더구나, 아침 햇살에 환한 칠판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 칠판에 쓰여질 선생님의 말씀이나 글씨가 마음 깊이 스미게 될 것이다.
또한, "책상도 걸상도 얌전히들 앉아 있다"는 구절에는 "다만 빈 책상과 걸상이 얌전히 앉아 있다"는 뜻만이 아니다. 그 걸상과 책상의 임자들의 모습도 하나하나 머리에 떠 올랐으리라. 이처럼 조용히 친구들을 생각해 보고, 비로소 그 친구를 올바르게 친구로서 깨닫게 되리라.
이 조용한 교실에서 참된 마음으로 친구를 생각해 보고, 비로소 "가방을 풀고 책을 넣고" 그 날 하루의 일을 시작한다. "가방을 풀어 책을 넣고"가 아니다. "가방을 풀고 책을 넣고"로써 이 학생이 자기의 행동 한 가지 한 가지를 깊이 살피고 생각하는 것을 보라.
그리고, 유리창을 드르륵 연다. 드르륵 하는 유리창 소리가 얼마나 신선했으랴. 그 날, 자기의 참된 마음의 하루를 향해서 여는 마음의 창문이요, 그 드르륵 소리다. 비로소 여러분은, 이시의 끝을 맺는 "바람이 시원스럽다"라는 말이 얼마나 엄청나게 깊은 느낌에서 울어나는 소리라 함을 알게 되리라.
왜 동시를 써야 하나, 혹은 우리가 왜 시를 깊이 감상해야 하나?
그것은 어려운 질문이 아니다. 여러분 마음 속에 스쳐가는 느낌이나 감동을 종이쪽에 기록함으로써 느낌을 넉넉하게 지닐 수 있고 또한 생각을 바르게, 참되게 기를 수 있다.
이 자기의 느낌이나 생각을 소홀히 하지 않음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다.
늘 자기의 마음을 살피고, 느낌과 뜻과 생각을 뚜렷이 헤아려 아는 힘이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참된 사람, 참된 생활을 이룰 수 있게 한다.
이것을 역시 장만영 선생은 좀 어려운 말이나 자기 완성이라 했다. 참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가을 밤 하늘에 떠 있는 밝은 달빛을 보고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란 처음부터 얘기가 되지 않는다.
예쁜 꽃을 보고도 그 냄새를 탐낼 줄 모르는, 이런 예외의 사람을 가지고 말할 것은 더욱 아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은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것인즉 이만한 정서 감정만 있다면 그 다음은 앞에서 말하였듯이 오직 노력만이 남을 따름이다. 작품의 우열은 별문제로, 우선 시를 쓸 수 있음은 자기 완성에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본다.
왜 자기 완성에의 노력이 필요한가? 모든 시는 그 작가의 올바른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이라면 좋은 시를 쓸 것이요, 나쁜 사람이라면 나쁜 시를 쓸 것이다. 무서울만치 이것은 진리이다. 그리고, 진리는 영원한 것이기에 아무런 흐림이 없이 좋은 작품에 그대로 빚어 나오는 법이다.
시작법에서·장만영

여러분이 자기 마음(생각, 느낌, 뜻)의 움직임을 맑은 눈으로 자세히 살필 수 있게 되는 것이 시를 써야 하는, 시를 씀으로써 얻는 큰 보물이다. 그러나, 이 보물을 얻는 까닭은 우리가 자기의 생활을 좀더 깊고 넉넉하게 이루려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생할"이라는 말을 아느냐? 여러분이 아는 말 중에 가장 소중한 말의 하나다. 생활이란 놀고, 친구를 사귀고,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다 생활이라 한다. 더구나, 생각하고 뜻을 지니는 것을 정신 생활이라 한다.

삐익,빵.
덜컥덜푹, 덜컥덜푹, 덜컥덜푹.
새끼차가 골목안을 갑니다.

새끼차는 엄마 마중 가는 차
젖 먹고 싶은 사람 모두 타지요.
새끼차는 아빠 마중 가는 차
장난감 얻고픈 사람 모두 타지요.

삐익, 빵.
덜컥덜푹, 덜컥덜푹, 덜컥덜푹.
새끼차가 골목안을 갑니다.
새끼차·박노춘

골목 안에서 기차놀이한 일이다. 나들이 가신 엄마를 기다리면서 동무끼리 모여, 삐익, 빵. 하고 새끼로 줄을 한 새끼차가 달린다. 여러분의 소망이 가득한 하루가 엿보이는 노래다. 이렇게 뛰고 논 일을, 책상 앞에 마음을 모아 조용히 적어 보라. 얼마나 여러분 머리에 그 때의 놀음놀이가 확실히 떠오르며, 또 놀음놀이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이 새롭게 또록또록한가. 이 마음에 새롭게 느껴지는 생각들을 다시 살펴, 그 날 하루의 자기를 살필 수 있고, 자기와 남 사이에 넉넉한 사랑과 너그러운 마음을 지닐 것이다.
여러분의 교과서를 엮어주시는 홍웅선 선생은 "작문교실"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문이란 우리의 생활을 그대로 글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매일 매일의 생활을 그대로 적은 것이 여러분의 작문입니다. 우리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들 자신의 생활의 발전을 위하여, 우리들의 생활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작문교실에서·홍웅선

햇빛은 쨍쟁 모래알은 반짝
모래알로 떡해 놓고
조각돌로 소반지어
누나 엄마 모셔다가
맛있게도 나음나음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호미 들고 광이 메고
뻗어가는 메 캐어서
엄마 아빠 모셔다가
맛있게도 나음나음
햇빛은 쨍쨍·최옥란


소꼽장난 놀이다. 소꼽놀이할 때 저절로 어린이 여러분의 마음을 울려서 나오는 노래… 얼마나 아름답고 맑고 귀한 것이랴. 그 때 어린이 마음 속에 고이는 생각은 너무나 깨끗하기 때문에 30 년을 두고, 동요만 지으신 윤석중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늙을수록 젊어지는 게 뭐냐?"
"꼬추!"
이런 수수께끼가 있다.
라는 예를 들어, 늙을수록 젊어지는 것은 어린이의 그 귀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라 했다. 그것을 시로써 기르면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다. 윤 선생은 말했다.
오래오래 살 수 있는 길은 나이를 많이 먹는 것이 아니고, 언제까지든지 어린이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어깨동무》에서·윤석중

자주꽃 핀건 자주 감자,
파 보나마나 자주 감자

하얀꽃 핀건 하얀 감자,
파봐나마나 하얀 감자.
감자·권태응

자주빛 감자꽃에는 으레 자주빛 감자가 달렸고 하얀꽃이 폈는 감자는 하얀 감자가 열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그 뜻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주꽃이 쫑긋이 폈는 긴 감자줄기 아래는 어두운 흙덩이 속에 자주빛 감자 형제들이 조롱조롱 살고, 하얀꽃이 폈는 감자 줄기 아래 흙덩이 속에는 하얀 감자 열 두 형제가 오손도손 산다. 혹은 그 어두운 흙덩이 속에 사는 자주빛 감자 형제들이 줄기 위에 폈는 자주빛 감자 꽃송이를 통해서, 해님과 바람과 이슬과 별과 얘기를 하게 되고, 또한 햐얀 감자 형제들은 땅 위에 하얀 꽃을 피우게 해서, 하얀 감자 형제들끼리의 그 정다운 뜻과 사랑을 나타내는지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하얀 감자꽃도 땅 속에 사는 하얀 감자 형제들의 막내동생이나 맏형님인지도 모르리라…. 그래서 자주빛 감자꽃은 "파 보나마나" 자주빛 감자라는 것이다.
이 노래는 자기가 참으로 감자 농사를 지으면서, 못 생겼으나, 어딘지 모르게 귀염성이 있는 감자알 한 개마다, 혹은 감자 형제들이 오롱조롱 달렸는 감자 포기마다 친하고 사랑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것은 감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참으로 자연에 대하여 가슴을 열고, 친하려는 뜻만 지니면 자연도 가슴을 열어젖히고, 그의 오묘한 온갖 모습을 보여주고, 뜻을 나타내 보인다.
우리가 시를 쓴다는 사실은, 우리를 에워싼 꽃송이와 바람과 돌과 흙덩이와 감자와 콩과 강아지와 당나귀와 쥐와 서로 이야기하고 속삭인다는 뜻이다. 어떻게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그들과 속삭이느냐고.

새양쥐 새양쥐
왜 안 자고 나왔나
화롯불에 묻은 밤
줄까 하고 나왔지.

새양쥐 새양쥐
왜 저렇게 뿌연가
밤 한 톨이 탁 튀어
재를 홈빡 뒤썼지.

새양쥐 새양쥐
어따 머리 감았나
부엌으로 들어가
뜨물에다 감았지.

새양쥐 새양쥐
밤새도록 뭐했나
자는 아기 얼굴로
살살 기어 다녔지.

새양쥐 새양쥐
왜 또 벌써 나왔나
세수하나 안 하나
구경하러 나왔지.
새양쥐·윤석중

아기가 화롯불에 밤을 묻어두고, 우두커니 앉았으니 구석진 데 새양쥐란 놈이 그 또록한 눈을 요리조리 굴리며 쪼붓한 얼굴을 쏙 내밀었다. 참으로 쥐란 놈은 언제 보아도 늘 낯설은 얼굴을 하고 있다. 당나귀나 송아지는 언제 보아도 어디서 본 듯하고 친한데, 쥐란 놈하고는 마음을 턱 놓고 친할 수 없는 그런 얼굴이다.
그래서, 아기가
"새양쥐 새양쥐
왜 안 자고 나왔나?"
물어 보았더니, 새양쥐가
"화롯불에 묻은 밤
줄까 하고 나왔지."
염치도 없는 소리를 한다. 그래서, 아기와 새양쥐는 한참 정답게 얘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아기가 깨어 보니, 또 새양쥐가 얼굴을 쏙 내밀고 나타났다.
(저게 왜 또 나왔어?)
아기는 놀라면서

"새양쥐 새양쥐
왜 또 벌써 나왔나?"

하고 물어보았더니 또 염치없는 대답을 한다.
"세수하나 안 하나
구경하러 나왔지."
그래, 아기는 세수를 안 할 도리가 없다.
이 노래를 보면 알다시피 아기가 새양쥐와 버젓이 얘기를 하고 있다. 이 새양쥐와 말을 할 수 있고, 그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슴에 지니는 사랑이다. 새양쥐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없다.
이 말은 우리가 깊은 사랑을 지니면 지닐수록 자연과 동물의 온갖 모습에서 오묘한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 사랑만큼 우리를 참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이루게 하는 것은 없다. 왜 동시를 써야 하고, 감상해야 하는 까닭의 하나는 시를 쓰고 감상함으로써 이 귀한 사랑을 넉넉하게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래하는 시·생각하는 시

아롱다롱 나비야
아롱다롱 꽃밭에
아풀나풀 오너라.
붉은꽃이 웃는다.
노랑꽃이 웃는다.
앞뜰위에 홀로핀
복사꽃이 웃는다.
너를보고 웃는다.

아롱다롱 나비야
아롱다롱 꽃위에
사쁜사쁜 앉아라.
송이송이 꽃속에
고이고이 잠들어
붉은꿈을 꾸어라.
노랑꿈을 꾸어라.
오색꿈을 꾸어라.
아롱다롱 나비야·목일신

글자를 4·3씩 꼭꼭 맞추었다. 이것을 4·3조라 한다. 목청을 돋구어 부르기 좋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 나라에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동요가 많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도 "새야새야 파랑새야"도 옛날 동요다. 그것은 글자가 네 개씩, 4·4조다. 그래서, 동요라는 것들에라도 나가서, 즐겁게 뛰며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다.
노래이기 때문에 가락을 고르고, 다듬어야 한다. 그러므로, 글자를 4·3으로 꼭 맞추어 그 가락을 다듬고 골랐다.
그러나, 동시는 단정하게 가락을 다듬을 필요가 없다. 여러분 가슴에 이는 느낌을 따라, 그윽한 생각의 물결을 속삭이듯 나타내면 된다. 동시는 노래하기보다는 생각하고 조용히 속삭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난 것은
활짝 펼친 공작의 꼬리 위에 피어난
한 송이 장미꽃
불·막스 짜곱·박용혁 옮김

"불이났네 불이났네"
하고 노래하지 않았다.
"불난 것은…"
하고, 자기의 느낌을 살며시 폈다. 다시 말하면 느낌을 조용히 마음 속에 모아서, 천천히 생각하며, 살피며, 한 가닥씩 풀어 본 것이다.
그러므로, 동요는 가슴에 설레는 즐겁고, 슬픈 생각들을 노래로 뽑았다. 노래로 뽑았기 때문에 동시처럼 시 속에 담겼는 느낌이나 뜻이나 생각을 깊이 넉넉하게 담으려는 것이기보다 박자의 아름다움을 더욱 중히 여긴다.
어느 외국 시인은 동요와 동시를 다음과 같이 나누었다.


동 요
동 시

。 노래한 것
。 가락을 고르게 뽑아, 노래하기를 주로 한 것.
。 느낌이나 생각이 밖으로 나타난다.
。 박자의 아름다움
。 속삭인 것.
。 그윽한 감정의 가는 물결을 속삭이듯 나타낸 것.
。 안으로 생각하는 힘이 세다.
。 생각의 흐름이 그윽하게 펼쳐짐.



그러나, 여러분은 동요를 쓸까, 동시를 쓸까 망설일 필요는 없다. 다만, 자기의 느낌이나 생각을 찬찬히 올바르게 기록하려는 뜻에서 붓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되도록 동요보다 동시를 써야 한다. 왜냐 하면, 동요는 가락이 4·4조, 3·4조, 7·5조로 잡혀 있기 때문에 참된 자기의 생각을 깊이 살펴서 담기보다는 곁으로 흘려 버리기 쉽다.
더구나, 여러분이 가락을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노릇이다.
왜냐 하면, 잡혀진 가락(정형) 속에 새로운 느낌이나 생각을 담기가 가장 힘이 들고, 능란한 솜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책상 걸상을 죽 뒤로 밀어 놓고
먼지털이로 구석구석 먼지를 떨고
비로 박박 마루를 쓸고
물로 좍좍 걸레질을 하고

책상 걸상을 제 자리에 나란히 해 놓고
맑은 물을 길어다가
교탁과 교단을 다시 닦는다.

비뚜러 놓인 교탁을 바로 놓다가
나는 문득 선생님이 되어 보고 싶었다.
"강웅구, 수고했소.
오늘 청소는 만점이요.
인제 집으로 돌아가도 좋소."

언제 와 계셨는지 교실 문 앞에
담임 선생님이 서 계셨다.
나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다가
"선생님 청소를 다 했습니다."

선생님도 빙그레 웃으시며
"강웅구, 수고했소.
오늘 청소는 만점이요.
인제 집으로 돌아가도 좋소."

그리고 선생님은
교사실로 가신다.

복도를 쓸던 동무들과
유리를 닦던 동무들이
한꺼번에 "와아"하고 웃어 버렸다.

교사실로 가시던 선생님도
뒤돌아 보시며
다시 한번 빙그레 웃으시었다.
청소를 끝마치고·강소천

이 시를 읽어 보라. 붓을 잡은 마음이 얼마나 수월하고 겸손하냐. 이런 마음에서 여러분도 붓을 잡고,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살펴서 시를 지어 보라. "청소를 끝마치고"에서는 그처럼 평범하고 수월하면서, 야단을 치시지 않고, 빙그에 웃으시며, 교사실로 가시는 인자하신 선생님의 모습이 우리의 가슴을 울리게 한다.

1963. 보진재 발행.
'소년소녀문장독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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