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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9-15 15:50
행복이 자라는 마음의 뜰


 글쓴이 : 김수자
조회 : 2,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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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자라는 마음의 뜰



행복은 흐르는 물과 같다.


어느 한 순간도 멎거나 머물지 않는 것이 물의 속성과 흡사하다.


시냇가에 앉아서 흐르는 물 위에 꽃잎을 띄워본다.


냇물은 서두름도 쫓김도 없이 잔잔한 물살 위에 꽃잎을 싣고 유유히 흘러간다.


그런 여유로운 물의 흐름을 보면서 한유함을 느꼈고 평정된 마음의 상태를 맛보았다
.

그 순간이 행복이지 않을까.


행복은 한 곳에 머무를 줄 모른다.


행복이라 느꼈을 때 행복은 이제 저 만치 멀어져 가버리고 아쉬운 여운만




겉에 남아 있을 뿐이다.


톨스토이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현재라 했다.


그런데 묘하게 현재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지나친 일들이 행복이었었다는 뒤늦은 생각을 갖게 한다.


행복은 추구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다.


홀연히 왔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


찾아서 될 일도 아니고 쫓아가서 붙잡을 수도 없다.


꼴도 갖추지 않았고 색깔도 없는데 어떻게 찾으며 쫓을 것인가.


다만 행복이 깃들 수 있는 분위기를 생활 가운데 마련하면서 기다릴 밖에.


기다림. 오직 기다림 뿐이다. 그것을 느낄 시기가 오기를 ‥‥‥.


그러나 기다림은 멀고 행복의 순간은 짧다. 그래서 행복이 더욱 소중한 것인가 보다.


행복을 맞는 마음가짐은 정갈한 옷을 갈아 입는 마음새여야 할 것 같다.


균형을 잃지 않는 생활의 테두리 속에 지족지분을 아는 생활 태도.


여기서 얻어지는 소박하나 따뜻한 안정감이 행복을 불러온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다.


자기 앞에 와 닿는 것을 잠깐 누릴 뿐이다. 적은 듯 스치고 지난다 해서



아쉬워하거나 안타까워 할 일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행복의 순간을 맞고 보내왔던가.


설령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다 해도 이미 누려 본 행복만으로도 충분히 기쁨일 수있다.


어둠이 가시면 밝음이 오듯 행복의 순간도 반드시 또 올 테니까.


흐르는 물과 같은 행복. 혼미와 혼돈에 젖어 있는 순간을 흐려진 물이라 하자.


흐려진 물도 흘러가면서 제 스스로 맑아지는 자정작용이라는 걸 하지 않던가.


행복은 내 맘 깊은 곳에서 낮게 낮게 흐르고 있는 감정의 에센스다.


욕심 없는 작은 마음, 그 작은 마음에서라야 크게 자랄 수 있는 행복의 나무는 푸른


초원에서 맘껏 뛰놀며 풀을 뜯는 양떼처럼 욕심에 매이지 않는



마음의 뜰 속에서만 크고 무성해진다.


하루에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행복만 찾자. 부귀와 공명, 거창한 사상이나 이념,


사회적 명성이나 명예 이런 것 말고 이런 것은 일단 제쳐 놓고, 이른 새벽 잠결에 들려


오는 아침 새의 지저귐, 창을 열면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과 상큼한 맑은 공기,





이슬 머금고 갓 피어난 꽃송이의 싱그러움,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귀,




단란이 깃든 가족이 둘러 앉은 식탁가의 건강한 웃음소리, 복잡한 교통상황인데도 늦지 않고


일터에 닿았다는 안도감, 점점 인성을 잃어 간다며 걱정인 신문 사회면 한 귀퉁이를 장식


하는 인정을 꽃피운 주인공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런 것들 속에서 우린 얼마나 짜릿한


순간들을 맛보는가.


이렇게 열 손가락 꼽고도 남는 행복이 있거들랑 내일 몫으로 미루어 두자,




두 손에 가득한 행복, 이 아니 벅찬 기쁨이랴.


행복은 결코 깨지는 것이 아니다. 깨지는 것은 다만 행복에 대한 환상일 뿐이다.






- 김수자 에세이 "사과향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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