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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4-23 10:35
두 번 사는 세상
 글쓴이 : 성철용
조회 : 2,973  
◆ 두 번 사는 세상 ◆
성철용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데,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데, 사람이 두 번 살기를 꾀한다면 이는 가는한 일일까? 로마의 어느 황제가 세상을 다시 한 번 살고 싶어 젊은이의 피로 바꾸고 그대로 즉사(卽死)하였다거나, 진 나라 진시황이 장수하고 싶어 동남동녀(童男童女) 500명을 삼신산에 보내어 불로초를 구하려 하였으나, 그는 정작 49세까지밖에 살지 못하였다.

장수를 말할 때마다 제일 먼저 꼽는 덕목이 건강이요, 그 건강을 위해서 누구나 운동을 말한다.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세포가 늙는 것이고 늙어서는 젊은 사람들처럼 100% 생성되지를 않는다. 그것을 젊은이들 비슷하게 도와주고 질병으로부터 저항력(抵抗力)을 키워주는 것이 운동이다. 그러나 운동은 타고난 명을 연장시켜 주는 장수(長壽)의 길은 아닌 것이다. 호히려 지나친 운동은 건강을 해친다 한다.

지금까지 현대의학이 찾아낸 장수의 비결은 소식(小食)뿐이라 한다. 소식(小食)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주고 젊은이들과 같이 세포를 생성하여 노화(老化)의 속도를 막아준다. 이렇게 장수한다는 것은 신체의 자율 조정에 의하여 자기의 수명대로 살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자기 수명이란 얼마나 말하는가. 그것은 천명(天命)대로 살다가신 가까운 조상을 살펴볼 일이다. 동물들이 얼마나 사는가를 아는 것을 그 어미가 얼마나 사는가가 해답(解答)이 되지 않던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두 번 사는 세상'이라 함은 물리적(物理的)인 삶이 아니라 가치 있고 보람된 삶을 통하여, 삶의 질(質)을 높여 가는 삶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신을 통하여 육체(肉體)를 젊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평소 필자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두 번 살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최소한이라도 올바른 건강(建康)에 대한 나름대로의 신념(信念)을 가지고 실천해야 할 일이다.어느 누구는 말한다.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3S'와 '멀리 해야 할 6S'가 있다고.

'지켜야 할 3S'로는 Smile(웃음), Sleeping(잠), Sport(운동)이고,
'멀리 해야 할 6S'로는 Stress(스트레스), Smoking(담배), Salt(소금),
Sugar(설 탕), Snack(스넥), Seating(앉아있는 것)이다.

사람의 이빨 수로 식생활(食生活)의 균형적인 조화를 말하는 자연식주의자(自然食主義者)도 있다. 야채는 앞니(4개)로 끊어먹고, 고기는 송곳니(2개)로 뜯어먹고, 어금니(8개)로는 곡식을 갈아먹는 것이니, 무릇 음식은 그 이빨 비례대로 '고기 1 : 야채 2 : 곡식 4'의 비율로 먹는 것이 인간을 만든 조물주의 뜻에 따르는 길이라고.

병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면 호흡기 계통, 소화기 계통, 순환기 계통이다. 그 중 소화기 계통의 병으로 대부분 인간이 죽어간다. 그 소화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이빨이다. 그러기에 예로부터 치아를 오복(五福)의 하나로 꼽아왔다. 그 이를 '식사 후 3분 전에, 3분 동안, 하루에 3번씩' 닦아야 할 일이다.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서는 베개를 낮추어 자야 한다. 그래야 목뼈나 척추가 편해지고 자는 동안 심장과 그 높이가 비슷하여 피돌기가 좋아진다고 하낟. 잠자는 자세는 옆으로 자거나 바로 누어 자야 한다는 등등···. 이 모두 우리가 반드시 알고 지켜야 할 일이지만 꼭 하나 더하고 싶은 말이 있다. 병원(病院)을 멀리 하고 살지 말라는 것이다. 의사에게 쓸데없이 나쁜 선입관(先入觀)을 가지고 웬만해서는 병원을 외면하고 사는 사람이 많기에 말이다. 이런 사람 중에 병을 키우고 그것이 큰 병이 되어 후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필자도 어리석은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던 것을 후회하며 통원치료 하며 살고 있다. 미리 발견만 한다면 그 무섭다는 암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예방의학(豫防醫學)이 이토록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에 건강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란 말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무엇보다 인생을 두 배로 살게 하는 걸이다. 일찍 일어나 공원이나 동네 뒷동산에 올라 가보면,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일찍 일어나 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가 건강한 사람들이었다. 어느 휴일(休日) 아침, 큰맘 먹고 새벽에 일어나 '송추폭포'를 다녀 왔다. 가는 길에 보니, 계곡에 전에 못 보던 집채만한 바위가 서 있다. 큰물졌던 지난 해 수많은 인명을 뺏어간 그 무서운 물의 힘인 것이다. 장엄한 '송추폭포'의 청아한 소리를 뒤로 하고 돌아와 보니 9시 반, 우리 동네 휴일의 아침은 아직도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나는 이들보다 5시간 이상을 분명히 더 살은 것이다.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이토록 건강과 시간과 절약을 위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인생을 사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보람있고 가치 있는 하루하루를 살고자 노력해야 할 일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생활 자세를 필요로 한다. 가치 있고 보람있는 일들은 자기 주위에서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으로 미루다가 그치고 말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의도적인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상화되고 습관화가 된다면,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우리들의 하루하루는 남보다 두 배 이상 가치 있고 보람있는 삶이 될 것이다.

기록하는 생활은 하루를 아름답게 두 배로 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기록(記錄)은 정확하고 분명한 사람이 되게 하고, 남에게 신뢰를 주는 힘이 있다. 살다보면 우리들은 강렬한 몇 가지 외에 모든 것을 잊게 된다. 그러나 메모를 하거나 그날 일들을 기록하고 그것을 먼 훗날 한 번 읽어 보라. 까맣게 잊었던 어제가 되살아나 우리들을 아름다운 옛날속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사진(寫眞)에서의 영상(映像)은 기록 이상의 직접적인 전달을 준다. 그러나 그것도 로래 되면 기억을 잃는다. 정다웠던 친구들의 이름이 그렇고, 가난했던 젊은 날 비싼 경비를 들여 찾아가서 찍은 사진이 어디인가를 까맣게 잊는다. 이때 사진 뒤에 간단한 메모는 명쾌하게도 옛날의 소중한 하루를 분명하게 되돌려 준다. 여행(旅行) 떠나기 전의 기록은 현지(現地)에서의 메모와 함께 기쁨을 배가시켜 주고, 두 번 가보는 것보다 진한 감동을 준다. 그것을 캠코더로 녹화(綠畵) 할 때는 또 어떻던가. 이렇게 소중한 우리의 하루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길은 기록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기록하며 살다보면 기록할 거리가 없었던 하루는 반성하는 계기가 되게 하여, 가치 있는 내일의 하루를 만들어가며 살게 하기도 한다. 인생에서의 기쁨 중에 하나는 까맣게 잊었던 젊은 날의 자기의 선행(善行)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보람있는 나의 역사(歷史)이며 현재도 살아 숨쉬는 삶인 것이다. 그러한 확인을 자기의 젊은 날의 기록에서 찾는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기록은 보관(保菅)을 필요로 한다. 보관하지 않는 기록은 기록의 가치와 의미를 상실한다. 그러기에 기록은 일정한 곳에 지속적으로 기록을 습관화해야 할 일이다.

살아 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서구인(西歐人)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죽어서 제왕(帝王)이 되는 것보다 살아서 농부(農夫)의 노예(奴隸)로라도 살고 싶다고. 모름지기 우리들은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하루하루를 가치 있고 보람있게 살기 위하여 힘써야 할 것이다. 살다보니까 소중한 물건은 오래오래 보관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잃지 않겠다고 생각하던 물건이나 일이 나의 일부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하고 싶다. 그렇게 사는 것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두 번 사는 길이 된다고. (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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