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조문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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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4-04 11:26
칼럼-나의 인문적 치세방안/구상
 글쓴이 : 소석
조회 : 4,158  
나의 인문적 치세방안
-두 대통령 후보께
具常(시인)

구체적으로 입에 담기도 민망스러울 만큼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우리의 세상살이는 끔찍한 인륜적 범죄와 엄청난 사회적 부정이 속출되고 있어 우리 모두는 이 사회가 치닫는 타락현상에 속수무책과 같은 체념 속에 빠져있다.
이번 경선중에도 실감한 바지만 우리 정치인들은 국정의 경륜이나 쇄신에 있어 이런현상을 물리적 힘,즉 법률이나 제도로 다스리고 바로 잡으려 들지만,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도 인간의 외적인 행동은 제어할 수 있으나 인간의 내면적 의식이 저지르는 범죄와부정과 비리를 방지하거나 이를 근본적으로 퇴치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렇듯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우리 사회의 타락을 실망이나 체념으로 방관만 할 수도 없지 않는가.

그래서 오늘은 이런 측면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내 나름의 처방을 제시해볼까 하는데, 물론 나라고 오늘의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대번에 치유할 묘방이나 묘책이 있을 턱이 없다.오직 인문적 측면에서 가장 절실하고 가능한 나의 年來의 주장을 여기다 다시 펼쳐 보일까 한다.

그런데 아무리 돌팔이지만 그 처방에 앞서 먼저 밝혀야 할 것은 우리 사회의 병리진단이다.이 역시 인문적 입장의 판단이지만,오늘날 우리 사회의 타락현상은 한마디로 말해 물질주의에서 오는 국민의 윤리적 규범의식의 마비와 기능주의에서 오는 국민정서의 고갈과 황폐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할 우리의 물질적 추구인 경제발전과 병행해서 어떻게 국민의 윤리적 규범의식을 회복시키고 그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을 것 인가. 물론 오늘날에도 종교나 교육이 이런 소임을 맡고 있고 또 이런 역할응 해야 한다. 그러나 좀 극단적인 추궁이지만 오늘날 한국의 불교와 기독교를 비롯한 각 종파의 신도 수효는 2천만명을 헤아린다고 하는데, 가령 그들이 자기네 교리가 가르치는 대로 어느 정도의 실천행이 있다면 우리 세상은 금세 밝아질 것이다.
또한 교육 역시 그 정책 자체부터 도덕적 규범에서 현상을 어거해 나가려들기보다 현상의 효용성이나 수습이나 미봉으로 시종하기 때문에 국민의 규범의식 자체를 항상 흔들리게 한다면 과언일까.말하자면,우리 교육부터가 물질주의,기능주의에서 오는 능률주의와 실용주의,계량주의에서 오는 현실주의에 빠져 있다고 하겠다.그리고 국민정서의 면에 있어서 특히 결정적 영향을 지닌 TV나 라디오의 연예프로와 신문,잡지 등의 기사나 광고들이 흥미 본위,그것도 아주 저속하고 찰나주의적인 쾌락만으로 채우고 있는 형편이니 어떻게 국민정서의 순화와 함양이 될 것인가.

이제 理路를 줄이고 나의 소위 방안을 내놓으면,
첫째,국민의 윤리적 규범의식의 회복과 그 앙양을 위하여는 동서 인문고전 읽기와,
둘째,국민정서의 그 순화와 함양을 위하여는 시조짓기를 범국민적 운동으로 벌이자는 것이다.단적으로 말해 오늘의 우리 국민일반은 정신의 기본적 영양이라고 할 동서 인문고전에 막말로 캄캄하다.이것은 일반뿐 아니라 상당한 지식층,나아가서는 인문분야를 제외한 사회 각 분야의 지도층이나 중진.중견층에도 매일반이다.

가령 동서 인문고전에 있어 동양의 사서삼경을 비롯해 도가나 법가,또는 불교경전에 전혀 어둡고 서양의 것에 있어도 기독교 성서를 비롯하여 파스칼이나 몽테뉴의 "수상록"등 철학이나 윤리적 고전에 무식할 정도로 더구나 우리 국학고전도 심지어 "삼국유사"나 "목민심서"도 못 읽은,아니 안 읽은 사람이 지식층에도 대부분이니 이러고서야 어찌 이 사회가 도덕적으로 바로 서가를 바라랴.

옛날 우리 선조들은 글을 읽는다면,즉 학문에 나아간다면 먼저 인간의 윤리적 규범을 익히기에 반드시 읽어야 할 일정한 인문고전이 선정되어 있어 이것을 암기하다시피 아니하고는 지식인으로 행세를 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더구나 현실의 참여가 불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르침이 심신에 아주 배어 있어서 삶의 자세를 스스로 통제 자율화할 수 있었다.그런데 오늘날 일반은,가령 교과서나 귀동냥으로 "논어"의 한 구절,불경이나 성서의 몇 마디를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 가지고는 그 가르침이 실제 삶에 반영될 수가 없다.

다음,시조란 다 알다시피 조선조 때 한글이 창제되면서 발전된 우리 겨레 고유의 정형시로서 궁중에서는 임금님으로부터 화류계의 기생에 이르기까지 즐겨 부른 민중의 시다.
일제 통치하에 그만 쇠퇴했었으나 해방 후 전문가들에 의해서 부활,발전되어 왔고 이즈막에 와서는 작가나 동호자의 수효도 늘어났을 뿐 아니라 뜻 있는 신문과 잡지들이 자발적으로 '국민정서의 순화'라는 목표에서 시조 보급에 나서고 있는 것은 몹시 다행하고 고마운 일이다.

이 시조는 그저 일상적인 말에다 글자 수효만 맞추면 그 우열은 고사하고 우선 작품이 되는 것이나 누구나 지을 수가 있어서 혼자서는 물론이려니와 가족끼리,또는 이웃과의 모임 같은 데서 취미나 여흥삼아 짓기를 한다면,그 친목에도 雅趣가 있을 것이요,우리 정서 자체를 은연중에 윤택하게 하고 또 우리 삶 자체를 진선미에 나아가게 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나의 제안을 좀더 적극화해서 말한다면 인문고전 읽기나 시조짓기를 각급학교 진학시험이나 각종 국가고시,각 직장의 취업시험에도 삽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이러한 제안이 독자에게 어쩌면 괴상하게 들릴지 모르나 우리 나라는 옛 고려 때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바로 그 인문고전과 시문으로 국가고시를 실시하였다는 사실을 상기해주기 바란다.

물론 이러한 고전읽기와 시조짓기의 치세처방은 앞에서도 말한 대로 오늘의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대번에 치유하지는 못 할게 사실이다. 그러나 만일 오늘의 우리 정책 담당자들이 예산도 별로 들 것 없는 이 방안에 마음만 굳혀준다면 10년 후,20년 후는 그야말로 우리 겨레와 나라는 세계의 모범이 되어서 동방예의지국의 명예를 회복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 -문학사상 권두칼럼 (2002.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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