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시조와 한국어 그리고 모라

언어학자이며 교육자인 동시에 사상가인 Kenneth Lee Pike의 mora에 관한 논항을 읽고 mora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와 관련된 다음 글을 인용하며 모라와 한국어 및 시조창작에서의 적용 여부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Mora (plural moras or morae) is a unit in phonology that determines syllable weight, which in some languages determines stress or timing. As with many technical linguistic terms, the definition of a mora varies. Perhaps the most succinct working definition was provided by the American linguist James D. McCawley in 1968: a mora is “something of which a long syllable consists of two and a short syllable consists of one.” The term comes from the Latin word for “linger, delay”, which was also used to translate the Greek word chronos (time) in its metrical sense.

모라는 어떤 언어에서 강세나 타이밍을 결정하는데 있어 음절무게를 결정하는 음성학, 음운학상의 단위이다. 많은 기술적인 언어학 용어와 더불어 하나의 모라를 결정하는 것은 다양하다. 아마도 가장 간결하고 유효한 결정은 1968년 미국언어학자 제임스 D MoCawley 에 의해 규정되었다. 곧 하나의 모라는 긴 음절은 2모라, 짧은 음절은 1모라를 구성한다. 이 용어는 라틴어 "linger, delay"에서 왔는데 그것은 또한 운율상의 의미에서 그리스어 크로노스로 번역하곤 했다.

A syllable containing one mora is said to be monomoraic; a syllable with two moras is said to be bimoraic. Also, in rarer cases, a syllable with three moras is said to be trimoraic.

1모라를 함유하는 1음절은 단일모라라 하고, 두 모라를 갖는 한 음절은 bimoraic 라 한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세 모라를 갖는 한 음절은 trimoraic 라 한다.

*일본어는 mora timed language 이고 한국어는 syllable timed language이고 영어는 stress timed language이다”

위에서 보듯이 한국어는 음절어(syllable timed language)이고, mora는 음절에 따라 1-3모라까지 있을 수 있으므로 한국어의 특성상 시조에서의 mora 적용은 어렵고 애매하다. 그래서 자칫 변격 내지 파격으로 흐를 수 있다.

그런데 이 음운론에서 나온 mora가 언어학에서는 당연히 적용하며 언어 음성학의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시조창작에 적용하여 mora로 풀이한다는 것은 문제가 따른다. 모라는 각 나라의 언어구조와 그 특징에 따라 적용이 가능한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

위에서 보듯이 곧 일본어는 mora timed language 이기 때문에 mora 적용이 용이하다. 하지만 한국어는 syllable timed language이고, 영어는 stress timed language이다. 그래서 mora 적용으로 시를 창작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물론 영시를 mora로 창작하지도 않고 그 형식에도 적용하지 않는다. 영시에서는 어디까지나 syllable이고 stress이다. 학자는 물론 작품을 갖고 충분히 연구하여 발표할 수 있다. 하지만 시조 창작 현장에서는 그것을 무리하게 주입시킬 필요는 없다. 하물며 영역에서는 더구나 그렇다. 영역에서는 일부 다른 주장자가 있긴 하지만 음절 중심으로 번역하는 것이 합당한 것으로 본다. 리차드 럿도 음절 중심으로 번역을 했고, 시조시인 맥캔 하바드대 교수도 음절 중심으로 번역한다. 음절 중심으로 번역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시조의 정격도 현대인의 다양성을 앞세워 변격과 파격을 일삼는 마당에 영역은 말해서 무엇하랴. 그런데 정격을 즐겨 쓰는 시조시인들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정격으로 잘 쓰고 있다. 변격으로 파격으로 쓰는 시조 시인들은 모두 우수한 작품인가? 그렇지 않다. 서로 비등하다. 비슷한 수준이라면 변격보다, 파격보다 정격이 낫다.

음절(syllable)은 음량*(mora)의 상위단위이다. 그래서 syllable timed languish인 한국어의 언어 구조는 syllable로 풀어야 정확하다. 따라서 mora도 foot도 그 규준은 2 syllable 에서 4 syllable이라는 음절단위로 규정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니 시조의 형식은 결국 음절을 말하게 되고 음수율이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시조형식에서 음절을 운운한다고 섣불리 비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적어도 한국어의 특성을 이해하고 시조의 생성과정을 이해한다면 말이다. 한국어의 특성상 시어를 잘 요리하면 충분히 정격시조를 쓸 수 있다. 처음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 한음절의 여유도 없이 43음절로 창작하는 시조시인들도 있다. 본 논자는 43 - 47음절을 정격시조 범주로 논한다. 이러한 음절수는 고시조에서도 87%를 차지한다.

성기욱은 음량으로 나타냈고 김학성은 “시조는 음수율(종장의 첫마디)과 음량률(나머지 마디)을 섞어 운용하는 혼합율격으로 이해해야 정확한 규정이 되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곧 일본어는 mora timed language 이기 때문에 mora 적용이 용이하다. 하지만 한국어는 syllable timed language이다. 그래서 mora 적용으로 시를 창작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물론 stress timed language 인 영시를 mora로 창작하지도 않고 그 형식에도 적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조형식에 mora 적용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mora로 표현한 시조형식

이런들− / 어떠하며/저런들∨/ 어떠하리(4/4/4/4)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어떠하리(4/4/4/4)

우리도/ 이 같이 얽혀/백년까지 /살아보세.(3/4+4/4/4)

- * /은 음보, 숫자는 mora 수 표시) -

5. 나오기

이상에서 『‘자연과 생명 그리고 시조』란 제하에 몇 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서술해 보았다. 먼저 ‘시조의 생명’에서는 2013년 10월 29일 ‘서울문학인대회’「시조의 생명을 생각하다」에서 발표한 4분의 발표 주제에 대한 필자의 논조를 폈다. 곧 시조의 생명은 내용과 함께 시조의 형식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처음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 형식이 익혀지면 자연스레 시조의 형식으로 시어가 나오기 마련이다. 우수한 작품을 영역하여 세계를 향해 나아가면 시조가 하이쿠를 능가할 날이 오리라고 본다.

두 번째 ‘바다의 숨 나의 숨’에서는 파도의 숨소리와 함께 우주 삼라만상이, 풀 한 포기도 주기적으로 숨을 쉬며 리듬을 타고 생명을 이어감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날마다 구사하는 언어 또한 일정한 규칙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우리말은 대개가 2·3음절로 구성되었다. 2음절이 반복하여 4음절이 되고, 2·3음절이 합하여 5음절이 되고 ... 이 언어 또한 반복하여 읽으면 리듬을 탄다. 이것이 한국어의 언어학적 특성이다. 이를 활용하고 곡용하면 3.4.5 음절이 된다. 여기서 생성된 것이 시조형식이고, 시조 탄생의 가능성을 간파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시조와 한국어, 모라’에서는 모라의 속성에 대해 살폈다. 모라는 어떤 언어에서 강세나 타이밍을 결정하는데 있어 음절무게를 결정하는 음성학, 음운학상의 단위이다. 하나의 모라는 긴 음절은 2모라, 짧은 음절은 1모라를 구성한다. 한국어는 음절어(syllable timed language)이고, mora는 음절에 따라 1-3모라까지 있을 수 있으므로 한국어의 특성상 시조에서의 mora 적용은 어렵고 애매하다. 그래서 자칫 변격 내지 파격으로 흐를 수 있다. 모라는 각 나라의 언어구조와 그 특징에 따라 적용이 가능한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 한국어는 음절어이기 때문에 모라 적용 대상으로서 불합리하다.

음절(syllable)은 음량*(mora)의 상위단위이다. 그래서 syllable timed languish인 한국어의 언어 구조는 syllable로 풀어야 정확하다. 따라서 mora도 foot도 그 규준은 2 syllable 에서 4 syllable이라는 음절단위로 규정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니 시조의 형식은 결국 음절을 말하게 되고 음수율이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시조형식에서 음절을 운운한다고 섣불리 비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적어도 한국어의 특성을 이해하고 시조의 생성과정을 이해한다면 말이다. 한국어의 특성상 시어를 잘 요리하면 충분히 정격시조를 쓸 수 있다. 처음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 한음절의 여유도 없이 43음절로 창작하는 시조시인들도 많다. 본 논자는 43 - 47음절을 정격시조 범주로 논했다. 이러한 음절수는 고시조에서도 87%를 차지한다.

영역 또한 음절 중심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다. 시조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정격시조로 나가야 된다. 리차드 럿도 음절 중심으로 번역을 했고, 시조시인 맥캔 도 음절 중심으로 번역한다.

21세기도 이제 10여년이 지났다. 시조의 세계화가 열리는 시점이다. 시조시인들은 시조시인임에 자부심을 갖고 창작과 시조교육에 박차를 가해 주고 자유시인은 물론 타 장르 문인들도 우리의 고유시인 시조창작에도 도전해 보기 바란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시조의 세계화가 노벨상의 지름길이다. 이제 시조는 명실 공히 국민시로서의 확고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시조의 생명을 생각하며 시조의 세계화와 노벨상의 지름길을 향하여 우리 모두 자연과 생명 시조의 길을 달려가자. ♣♣

 (원주문협 주최 제12회 치악산 생명문학제 특강 원고)

* 참고 자료는 주석으로 대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