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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4-03 13:54
 조회 : 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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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사 났네
여의도 한강가에
석촌호숫가에
허리잡고 자지러지게 웃는걸
어제는
당신의 차가운 얼굴에
겨우내 앓던 가슴앓이
오늘은
되돌아온 당신의 따뜻한 미소로
거짓말처럼 눈물로 웃음꽃을 피우네.
분 바른 화안한 얼굴
분가루 펄펄 날리며
순이 분이 꽃순이도
호호 하하 방긋거리는 청명 한식
전군가도(全群街道) 백 리 길에
쌍계사 가는 길에
안개처럼 웃는 얼굴
옥이랑 효순이랑 어머니도 보이네
호호 분수, 눈물 분수
하늘까지 막 쏘아 올리네.
아하 경사 났네
잔치집 피어난 수줍은 미소
막 훔쳐보려 사람꽃들 다투어 피네.
...............................
벚꽃 / 김종원
오늘은 다시 돌아온 반공일이네요.
내일이 청명, 모레는 식목일이자 한식이네요.
봄이 점점 익어만 가니, 방안에만 앉아 있을 수 없게 만드네요.
진해 군항제로 시작된 벚꽃잔치는 해남 대흥사 가는 길, 섬진강 쌍계
사 가는 길, 전주에서 군산까지 백 리 길을 웃음으로 환하게 채색하면
서 서울까지 올라오네요.
작년 식목일에 서울에서도 여의도 벚꽃잔치가 한창이었지요. 금년에도
전국이 동시 다발적으로 꽃잔치를 벌일 것 같네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가 친지들과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벚꽃잔치에 참여하기 딱 좋은
시절입니다.
더구나 황금 연휴!
꽃송이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네요.
수줍은 미소로 휴혹하네요.
교통 문제로 업무상 설연휴에 미뤄 두었던 조상 묘소 참배와 고향 동
네 방문하는 김에 꽃잔치에 참여하는 것도 사람 사는 멋이겠지요.
저도 이번 연휴엔 전군가도(全群街道:번영로) 벚꽃 구경과 고향 장수에
잠드신 부모님 산소 성묘겸 봄나들이를 나설까 합니다.
저렇게 여의도 벚꽃길에서 예쁜 새봄 아가씨들이 환한 얼굴로 유혹하
는데 그냥 방콕에만 있으실래요?
......<2004. 04. 03(토) 오전 만은 드림>.......
* 김종원(1949 - ) 시인. 호 만은(晩隱). 전북 장수 출생. <시조생활>
신인문학상 당선, <한맥문학>.<문학세계> 시 추천. 역사의식과 시대정
신에 투철한 시를 주로 씀. 시집 <그대 마음밭에 사랑 씨앗 심는 뜻은
> 등. 홈페이지 주소 http://kjw.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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