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1
浪 丞 萬
아, 얼마나 무겁고 외로우신가.
한 방울 빗물의 업(業)으로
지푸라기 한 줄기에 매달려
천형(天刑)을 눈물짓는 그대 슬픔과 한(恨)을 ……
우리들 정겨운 가슴에 새기노니
한밤중 맑은 눈망울로
수정(水晶)처럼 빛나는 눈물 한 방울 떨구고
가난한 하늘가를 밝히는
얼음촛불이여…….
이 날 밤도
반딧불 사라지듯
거칠고 억센 시멘트벽에 밀려
그 정(情)겨운 눈물을 볼 수 없나니……
사무치고 애달픈 그 고향의 밝은 등불
이제는 아예 꺼졌구나.
우리들 가난의 골목길을
수정빛으로 밝힌
그 아리따운 천형의 업을
누가 이제 노래해 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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