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면산 연가 

                 정용현 ​

수많은 사연 담고 묵묵하게 흐르는 강

푸른 집 고뇌 속에 덧없는 봄이로다

나 여기 중심을 잡아 불러보는 아리랑

​

켜켜이 얽힌 세상 산산히 부서져도

올올히 엮은 사랑 빼곡하게 잠궈 놓고

화려한 세상을 열듯 우뚝 솟은 저 기상

​

뿌리의 기억들이 봉화로 솟구치고

소중히 품은 유산 천년을 밝혀가리

찬란한 불빛 속으로 익어가는 사랑가

엘레지 

신열에 들뜨던 날

날개가 돋아나고

 

고혹의 향기 풀어

뭇사람 홀린 윙크

 

심장이 멎을 것 같아

뗄 수 없는 발걸음

  

 

		淑泉 정용현
		∙ 성환 출신 ∙ 시세계 시조 등단, 제5회 수안보 온천문학상 수상,  역동시조문학상 신인상, 역동시조문학상 특별 작가상 수상 ∙ 시조집 󰡔동치미󰡕, 󰡔시민의 발󰡕 ∙ 한국시조문학진흥회 기획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