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협주곡(CONCERTO)은 대결입니다.
독주 악기의 주자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의 대립 구도로 서로 주고 받고, 화합하고 대화하고, 서로 앞서 나가려 합니다만, 곡이 주는 의미를 절대 과장하지 않고 자제하며 협주곡의 형식을 지켜나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협주곡은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특징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협주곡은 1악장에서 소나타의 형식으로 주제를 제시, 전개, 재현하고 2악강에서는 아다지오 느리게 3악장에서 론도(도드리)의 형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지켜집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행복하지 않았던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성공 후 후속으로 3번을 작곡하였는데, 독일에서 시작하여 미국으로 여행 길에서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대서양을 횡단하는 배 안에서 곡을 거의 완성하여 아메리카를 위한 곡이라 해도 좋은 곡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연주하기가 너무 어려워 그리 찬사를 받지 못 하여, 심지어는 라흐마니노프 자신과 호로비츠 만이 연주 할 수 있다 했을 정도였습니다.
피아니즘과 오케스트레이션의 극치라고 할 수 있으며, 피아노의 테크닉으로 최대의 난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악보 중 피아노의 것은 악보가 새까맣게 음표로 써져 일반인은 거의 해독 불가능 할 정도 입니다. 웬만한 피아니스트는 난공불락으로 여깁니다.

항상 우울하고 말판 증후근으로 시달리던 라흐마니노프가 그 큰 손(피아노 13개 건반을 짚을 수 있는)으로 할 수 있는 최대의 피아노 곡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가을에 어울립니다. 멜랑꼴리하지만 변화무쌍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속을 풀어 줍니다. 영화 “샤인”의 주제곡으로도 쓰였습니다.

피아니스트 백 건우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일주일에 걸쳐 연주한다고 합니다. 연주 사 적으로도 대단한 일입니다. 앙코르 곡 안 해주기로 유명한 백 건우지만, 마지막 연주 후 앙콜 한 곡 쯤으로 다음의 연주 계획을 예시해 주는 것도 괜찮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