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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10 08:38
춘천 촌놈 경춘전철 타고 서울 북촌 갔다온 관람기
 글쓴이 : 정정조
조회 : 4,662  

2010년 12월 경춘 전철이 개통되면서 하루 15,000명의 기차 여행객들이 55,000명 수준으로 상승되었다 합니다.  참으로 대단한 변화입니다.
춘천에 살다보니 서울 오가기가 전에는 매우 불편했었지요. 물론 춘천보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배부른 소리한다고 하시겠지만, 경춘고속도로와 복선 전철 개통으로 인하여 매우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귀 빠진 이래 창덕궁에 처음 들어가 보고 북촌을 처음 걸어보았습니다.  서울 분들이야 그러시지는 않겠지만 서울이 춘천보다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이며,  세계 문화도시 중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도시임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사는 게 답답하다는 말씀들을 종종 듣게 되는데, 이는 수많은 차량들, 주차난, 고층빌딩으로 휩싸인 억압감 등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결코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춘천에서 서울로 놀러(?) 다니려고 합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로 이어지는 조선 왕조 500년은 세계사에 유래 없는 히스토리 벨트입니다. 그야말로 스토리들이 살아 숨쉬는 공간이라는 것이지요.
생각나는 대로 멋대로 올려서 나중에 정리하고 싶어 올림을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록해 두지 않으면 어느새 어디로 갔는지 찾을 길이 막막해서입니다.

서울 북촌 골목길을 걷다
                                          정 정 조

경복궁 다리품으로 동십자각 지나간다
건춘문 담장 너머 필법 같던 조선 역사
어제는 세월을 건너 흔적들만 글이 됐다.

아스팔트 검은 두께 아래
깊이 모를 북악산개울
봄날의 빨래터에
진달래 웃음소리가
오늘은 세월을 따라 바람처럼 날아갔다.

기왓골 처마 끝에 매달려있는 우리 뿌리
대문대문 골목골목 꽃으로 버는 전통문화
내일은 세월을 넘어 붉은 열매 익을 거다.


북촌에 들어가 개념없이 주욱 다니다보니, 표지석 하나가 보였습니다, 남아 있는 것들보다 사라진 것들이 많기에 저는 그 아쉬움을 대신하기 위해 표지석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가가 자세히 보니 [유심사 터]더군요. 관심이 많이 갑니다. 왜냐하면 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서 <<유심>>을 발간하고 있거든요. 며칠 전에도 <<유심>> 2011년 05/06호를 받았습니다. <<유심>>은 1918년 가을에 창간되었습니다. 2001년 봄에 복간이 되었구요,  제 선친이 1917년생, <<유심>>은 1918년생, 기미독립선언 및 3.1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생입니다.
4월 초파일 오늘은 석가탄신일입니다.  11시엔 제가 다니는 춘천 봉덕사에서 부처님 탄신 2555주년 봉축법요식이 거행됩니다.  잠시 후에 출발합니다.  지금 시각이 8시 34분이니 9시엔 출발해야겠습니다.
불교가 뭐 있습니까?  '다 버리면 속 시원하다' 이거 아닙니까? 그러나 본래적으로 인간은 손에 무엇인가 잡고 들고 만들려고 하는 동물이지요.,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이 손에 든 것을 남에게 건네 주면 됩니다. 내 욕심 줘 버리고, 내 욕망 줘 버리고, 내 욕구 줘 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안 되죠, 인간의 한계인데, 그 한계를 뛰어넘으라 성인을 내려주셨습니다.  성인은 많습니다.  본인이 가장 좋아할 성인을 정해서 그를 자신의 역할 모델로 삼으면 되겠지요.
절에 다녀와선 '유심사터'에 대해 조금 고민해 볼까 합니다.  (1차)


마음 먹기 아니면 심기
                                          정 정 조

서울 계동 한양 북촌 현재와 옛길 흔적
빌딩 따라 부산한 발길 고궁 건너 잔잔한 숨결
걷다가 보다가 보니 왕조 역사 짧지 않다. 

옛것은 조금 남고 새것들은 유혹덩어리
골목길 담장 너머 양반 혼이 서려 있는데
옛날집 무너진 자리 표지석 덜렁 하나.

만해 스님 유심 유적 날아가는 새도 웃을 터
세상사 마음 먹기 현대인의 무지덩어리
유심사 표지석 앞에서 고개 떨궈 나 꾸짖다.  (1차 추가)


춘천시 서면 덕두원에 봉덕사란 절이 있습니다. 집 사람 따라다니면서 어느덧 반신도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불기 2555년 부처님 탄신일이거든요. 모든 성인의 탄생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축복이며 즐거움입니다. 사랑과 무욕이 전부거든요. 오늘도 절에서 스님들이 하시는 말씀은 모두 버리고 집착에서 벗어나라시는 것이었습니다. 집착과 욕심이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는 근원이거든요.
마침 위에서 종로구 계동 (북촌) [유심사 터]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오늘이 초파일이니 이래저래 잘 됐습니다.  화엄경이니 능엄경이니 經을 차치하고서라도 부처님은 일체유심조의 대부십니다. 모든 게 마음 먹기에 달렸다구요. 싯타르타님도 마음 한 번 딱 봐꿔 먹어서 고행과 수행을 거쳐 깨달은 이가 되었습니다. 호의호식에서 벗어나 민중을 생각하는 마음 바꿔먹기가 곧 인류의 스승으로 바뀌는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 거지요. 모든 사부대중들께서도 좋은 날 좋은 일들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민족의 수난기에 종교인의 신분으로 《유심》지를 창간하여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활동한 만해 한용운 스님께서는 승려로서 민족의 얼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셨습니다.  유심은 종교지 성격을 띠면서도 민족계몽지이자 사상지요, 언론지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어두운 시대에 횃불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차)

다음은 북촌에 자리잡고 있는 재동초등학교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문호(?)이신 김유정 선생이 다닌 학교가 바로 이 학교거든요. 1908년 춘천시 실레마을에서 부호의 막내로 태어난 유정 선생은 불행히도 조실부모하고 누나들 틈새에서 자라다가 있는 재산은 모두 큰형님께서 다 해 잡수시고 (부모 생전에 서울에 큰집을 마련해 두셨다나요) 서울에 이사하여 재동공립보통학교에 입학, 졸업 후 휘문고보를 거쳐 1930년 연희전문학교와 1931년 보성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곧 중퇴하고 맙니다. 
춘천행 전철을 상봉역에서 타시고(완행) 북한강을 끼고 오시다보면 김유정 역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작가의 이름을 따서 역사를 꾸민 곳은 바로 이곳밖에 없습니다. 역에서 내리시어 5분만 걸으면 김유정 문학촌이 이름도 고운 금병산 아래에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금병산 겨울 동백
정정조

뜨거워라
면돗날 시린 강설의 현실에서
꼿꼿한 지조 아니더면
나처럼 꺼진 촛불로
너에게 다가가지 않았으리

산등성이 꼭 숨은 사랑내
네 꽃다운 사랑은
춘향의 저고리 속에서
이글대는 불길이려니
봄을 기다릴 그대 가슴에
손을 내미는 하루.                      (2011년 2월, 금병산에서)


문학촌 기념관에 들어가시면 김유정 선생의 학적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성적도 꽤 좋더라구요. 어렸을 때 조실부모해서 사랑이 부족했던지 여자에 대한 애증이 곳곳에 녹아있다며 사진과 전시자료를 펼쳐 놓고 있습니다. 박녹주에 대한 집착(소설 두꺼비를 읽어 보세요) 과 박봉자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창 스무살 안팎의 청년 젊은이에게 보이는 것은 낭만과 자기 눈에 덮이는 이성친구일 겁니다. 수재일수록 한 부분에 집착이 더욱 강하다고 하더군요. 당대 명창 박녹주에게 열렬히 구애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춘천 고향집에 귀향하여 야학운동을 벌이다가 1933년 다시 서울로 올라가서 고향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하지요. 1933년 처음으로 잡지 <제일선>에 ‘산골나그네’와 <신여성>에 ‘총각과 맹꽁이’를 발표하고, 이어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1등 당선되며,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가작 입선함으로써 떠오르는 신예작가로 활발히 작품을 발표하며, 구인회 후기 동인으로 가입하여 활동합니다만, 폐결핵에 걸려 29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맙니다. 
상봉역은 지하철 여러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입니다. 훌쩍 전철 타구 훌쩍 귀경할 수 있는 짧은 거리인 만큼 만 원짜리 한 장 들고 공부삼아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5월 26일(목) 오후 7시 30분부터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봄 봄]이 공연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김유정문학촌]이라 쳐 보시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3차)

다음에 계속 -----


정정조 11-05-10 08:38
 
댓글로 서울 궁궐이나 북촌 마을에 대해 소중한 자료 올려주시면 글 쓰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慈軒 이정자 11-05-11 01:51
 
경춘선 전철이 춘천과 서울을 이웃마을 다니듯 하네요.
다음엔 용산 [전쟁기념관]에도 가 보세요.  하루는 족히 보고 쉬어야 할 겁니다.
학생들 교육에도 필요하고요.
오병두 11-05-11 13:23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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