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우의 그림을 보면 단순한 '선'과 소박한 '먹'이 창조하는

서예크로키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발하여 짧은 순간에 인체의

특징을 서예의 필획으로 생동감 넘치게 나타내고 있다.

석창우의 서예크로키는 동양정신이 담긴 서예를 크로키라는

서구적 양식으로 담아 내어 기운생동하는 일필휘지의

서예적 특성이 인체의 순간순간을 극적으로 잡아내는

크로키의 특성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예 평론가 손병철(철학박사)는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드로잉은 탁월한 데가 있다.

인체의동작을 찰나적으로 낚아챈 선묘들은 몇 개의 선 그 자체

만으로서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그의 의수에 의한 무기교의 예술세계는 그리는 개념에서

쓰는 개념으로까지 크로키 본래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시는 그간 주 재료였던 화선지가 아닌 전시 후 남아도는

카다로그 봉투에 먹으로 서예 붓이 아닌 수채화 붓으로 다양한

여체의 움직임을 작업 한 것이 이채롭다. 전시 작품 수 20점.







석창우씨는 불의의 사고로 두 팔을 잃은 뒤 절망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서예를 시작 했고 작가 스스로

신체적 활동의 어려움에 따른 고통을 내면에서 용솟움 치고 있는

작가의 억눌린 자아의 미적 표현을 누드크로키와 활동적인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선수 등의 정열을 붓 끝에 담아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