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일산 아파트에서 사는 기쁨 중에 하나는 남이 버리는 물건을 줍는 것이다. 그중에 책을 주울 때가 제일 기쁘다. 우리 아파트에서 살다가는 사람들은 자식들을 다 여윈 가족축소 완료기의 사람들이어서 작은 평수의 아파트로 줄여 이사를 가다 보니 이렇게 용감해 지는가. 아니면 법정 스님에게서 버리는 것을 배워서인가. 귀한 것도 마구 버리고 간다. 어찌 보면 국민소득 1만불의 국민들이 5만불의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내가 지금까지 종량제 날에 우연히 주워 모은 책의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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