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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3-01 10:10
 조회 :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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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kjw.er.to [306] |
삼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 만은 김 종 원
해마다 삼월이 되면
빼앗긴 사랑이 찾아온다.
우리 형제가 못나 비록
각방을 쓴지 반세기일지라도
열여덟 살 그녀의 가슴 있었기에
서른세 살 청년의 끓는 피 만주벌을 적셨기에
그나마 되찾은 우리 집안
평화롭던 우리 가정은 어느 날
섬 승냥떼에 무참히 짓밟혀
아버지는 탄광으로
큰아들은 싸움터로
맏딸은 정신대로 끌려갔던
아, 지우고만 싶은 우리 한민족
치욕의 가족사
오늘도
밤마다 꿈속에선
과거의 시간들이 비수처럼 가슴을 찌르고
그 날의 욕됨이
압록강을 시퍼렇게 물들이고 있는데
그 날 할머니 할아버지의 한이
한강물에 저리 퍼렇게 멍들어 흐르는데
어찌 잊으라 하는가
해마다 삼월이 되면
가슴 속 숨겨둔 방년의
뜨거운 연정을
서른세 살 청년의 끓는 피를
펄펄 끓는 심장에서 새로이
길어올려야 하리
그대여
꿈 많던
대한의 청년이여
아리따운 처녀들이여
희생은 아름다운 꽃
죽어서 영생을 누리는 꽃들이여
칠천만의 눈물로 다시 피는 투사여, 열사여
망각의 늪에 빠진
아픔의 덩어리를 꺼내야 다시는
꽃다운 사랑 빼앗기지 않을 것이리니
해마다 삼월이 오면
유관순 누나의 순정으로
안중근 의사의 끓는 피로
칠천만의 눈물 되찾아 뜨겁게
다시 불태워야 하리.
...................................
심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 김종원
오늘은 2005년 3월 1일, 제86주년 3.1절입니다.
빼앗긴 우리 나라를 되찾아 이렇게 우리가 떳떳한 국가를 이루어 산다는 사실은 참으로 행복하고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가정이 있고 우리를 나아 주신 부모가 있다는 사실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천신만고 끝에 집안을 되찾았지만 형제가 싸워 남북으로 갈라진지 반세기가 흘렀습니다. 강대국의 이데올로기 장난에 놀아나 서로 죽이고 미워하면서 말입니다. 생각할수록 정말 미련하고, 어리석고 불쌍한 민족입니다. 남북은 한 형제입니다. 이제 제2의 독립운동인 조국 통일을 위하여 우리는 유관순 누나의 순정과 안중근 의사의 끓는 피로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과거를 쉽게 잊는 민족은 잘못을 되풀이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나라를 빼앗긴 일제 침략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가야 했는지요. 다시는 그런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도 해마다 3월이 오면 열여덟 살 유관순 누나의 순정으로, 서른세 살에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끓는 피로 칠천만이 하나 되는 뜨거운 사랑을 불태워야 할 것입니다.
"열여덟 살 그녀의 가슴 있었기에
서른세 살 청년의 끓는 피 만주벌을 적셨기에
그나마 되찾은 우리 집안"
그렇습니다. 열여덟 살에 순국한 유관순 열사로 상징되는 기미독립운동과 안중근 의사 같은 투쟁이 있었기에, 한민족은 일본인이 아니라고 세계 만방에 외쳤기에 연합국 수뇌들은 일본제국 패전 후 조선을 독립시키기로 결의한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자신을 조국에 바친 애국 선열들의 거룩하고 숭고한 넋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살아남은 자들은 마땅히, 꿈 많던 청춘을 꽃다운 순정을 조국에 고이 바친 투사들과 열사들의 숭고한 애국 정신을 다시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꽃넋이 이 땅의 젊은이들 가슴에 다시 되살아나 칠천만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훨훨 불타오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늘, 조국 대한민국을 내려다보는 태양도 유난히 밝은 얼굴로 방긋 미소짓는데 앞날이 구만리 같은 젊은이들이 웅크리고 있어서야 어찌 청춘이라 하겠습니까?
주한 일본 대사가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배 째라는 듯 방자한 태도로 망언하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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