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에 얽힌 사랑♣/박성철 산문집에서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콤플렉스가 하나 있었는데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눈썹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그를 너무도 사랑하였기에

눈썹을 그려 자신의 모습을 더 보여 주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만날 때면 정성껏 열심히 눈썹을 그려 

어여쁜 모습으로 그를 만났습니다.

세월이 흘러 갈수록 그들의 사랑은 더욱 굳건해졌고 

그들은 마침내 결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 

날마다 남편이 잠들어 있는 새벽에 일어나 

눈썹을 정성껏 그렸습니다.



두 사람은 너무도 행복한 삶을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여자는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열 달 후 마침내 출산을 했습니다.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지켜 보고 있는 남편.

그는 온통 땀으로 얼룩진

아내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정성껏 닦아주었습니다.



마치 어느 한부분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듯

눈썹을 뺀 나머지 부분만을 조심해서......

그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런 그녀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사랑은 가장 좋은 것만 사랑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사랑은 때론 사랑할 수 없는 것이라 믿어온 것들을 

사랑하게 만듭니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의 장점 때문에 사랑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상대방의 결점이나 단점 때문에 

사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랑은 어떤 어려움이 

그들에게 찾아왔을 때 

더욱 손을 굳건히 마주잡는 사랑입니다.



어떤 시련이 그들에게 찾아왔을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