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회 기본 > 행복한 시 읽기 > 바다횟집 / 김경주

한국시조문학협회

3,038

2,470

5,069

3,176,577

작성일 : 07-10-12 08:38

바다횟집 / 김경주

글쓴이 : 如心이인자

조회 : 2,572

바다횟집

김 경 주

그 집은 바다를 분양 받아 사람들을 기다린다

싱싱한 물살만을 골라 뼈를 발라 놓고

일년 내 등 푸른 수평선을

별미로 내놓는다

손님이 없는 날엔 주인이

바다의 서랍을 열고

갈매기를 빼 날리며 마루에 앉아

발톱을 깎기도 하는, 여기엔

국물이 시원한 노을이

매일 물 위로 건져 올려지고

젓가락으로 집어먹기 좋은 푸른 알들이

생선을 열면 꽉 차 있기도 한다

밤새 별빛이 아가미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그물보다 촘촘한 밤이 되어도 주인은

바다의 플러그를 뽑지 않고

방안으로 불러들여

세월과 다투지 않고

나란히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깐 마늘처럼 둘러앉아

사발 가득 맑은 물빛들을 주고 받는다

오광수 엮음"시는 아름답다"[사과나무]에서

Total 1,468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48	풀꽃의 힘 / 지은경	如心이인자	10-19	2286
1147	비 / 오양심	如心이인자	10-18	2171
1146	영산호 / 박라연	如心이인자	10-17	2062
1145	심장 속이 두 방 / 나희덕	如心이인자	10-16	2092
1144	정거장에 걸린 정육점 / 정끝별	如心이인자	10-15	2060
1143	바다횟집 / 김경주	如心이인자	10-12	2573
1142	새벽에 / 장석남	如心이인자	10-11	2078
1141	단 한 사람 / 이진명	如心이인자	10-10	2121
1140	모르는 척, 아프다 / 길상호	如心이인자	10-09	2165
1139	돌담 / 김기홍	如心이인자	10-08	2146
1138	보름달 속으로 난 길 / 김정희	如心이인자	10-05	1982
1137	물고기의 노래 / 황병승	如心이인자	10-04	2287
1136	아름다운 관계 / 김시탁	如心이인자	10-03	2107
1135	경운기 소리 / 문인수	如心이인자	10-02	2239
1134	사랑은 끝나지 않았네 / 고재종	如心이인자	10-01	2070
1133	소록도에서 / 민 영	如心이인자	09-29	2028
1132	기와 위에 쓰는 시 / 최무자	如心이인자	09-28	2134
1131	밀가루 반죽 / 한미영	如心이인자	09-27	2046
1130	바우덕이 묘 앞에서 / 임승천	如心이인자	09-22	2099
1129	스피노자의 안경 / 정다혜	如心이인자	09-21	2038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