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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3-14 07:20
 조회 : 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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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길
운 악(본명. 이완수)
천야만야한 암벽
가파른 운명처럼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
거기, 친숙할 수 없는 초록 숨결
어느 바람 타고 이동한 한 톨의 씨앗
싹 트일 물 흠이 있는가보다
틈새 찾아 겉도는 솔뿌리
굳은 장벽 허물며 닦아 가는 행자의 발길처럼
제 살 부엽토 만들어 덮어 가며
성지인 듯 바위 끌어안았다
하늘 노랗게 어지럽던 죽사리
그 길 신의 가호로 삭풍 두르고
바위 속 기울이며 사바산을 넘는가
멀고 아슴한 한 가닥 구근(口根)
바위결 다져진 군살
지친 강산이 몇 번이나 변했을까
어둠을 길어 올린 심지로 불태워
바람 문의 똬리 튼 초록 길
세월 벽파를 켜켜이 두른
낭랑한 녹주빛 송수탑 선연하다
천년 혜는 당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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