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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8-06 11:54
 조회 :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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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장 不尙賢
不尙賢 使民不爭 불상현 사민부쟁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是以聖人之治 시이성인지치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허기심 실기복 약기지 강기골
常使民無知無欲 상사민 무지무욕
使夫知者不敢爲也 사부지자 불감위야
爲無爲 則無不治 위무위 즉무불치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으면 백성이 다투지 않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히 여기지 않으면 백성이 도둑질하지 않으며
욕심낼만한 것을 보이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의 정치(政治)는
마음을 비워주고 배(腹)를 채워주며 뜻을 약하게 하고 뼈를 강하게 하며
항상 백성으로 하여금 아는 것(지식을 위한 지식)도 없게 하고
虛慾(헛된 욕심)을 없게 만드는 것이다
지혜롭다 하는 자들로 하여금 감히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게 하라
위하는 일이 없는 것을 위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노자 3장 불상현(不尙賢)은 제어되지 않는 지식, 도덕성을 상실한
무책임한 지식의 폐해를 염려한다 과학이라는 이름 하에 그 일의
옳고 그름을 떠나 얼마나 무책임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들
은 그 결과가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얼마나 생각할까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과학자, 정치인, 기업가들...
자신의 성취동기만이 이유가 되는 건 아닌지 그 결과를 생각한다
면 왜 남이 하면 안 되는가 인류를 위한다면 누가 하던 무슨 상관
인가 그렇다면 똑같은 과학, 똑같은 결과를 왜 자신이 먼저,또는
자신만이 해야 하는가
산업주의 이후 지적 소유권 어쩌고 하면서 우리는 생각마저도 소
유하려 한다 하물며 지식의 결과를 놓고도 거래로 생각한다 유전
자 조작 어쩌고 하면서 질병 없는 사회, 수명이 배로 늘어나는 사
회를 찬양한다
그러나 그 사람들 정녕 물리적인 시간만큼 행복할 것인가
우리는 악을 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을 본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고
그러나 그 사람조차도 위하는 것이 있어서이지 진짜 생각은 따
로 있지 않을까 그에게 정말로 하루만 살라고 한다면 백리, 천
리 도망가지 않을까 도망 안 가고 그렇게 한다면 그 어미나 누
이마저도 그 사람 미쳤다고 안 하겠는가 시셋 말로 여자한테 미
쳐서 하루만 살고 죽는다고 한다면 누가 정상으로 보겠는가
이 시대 모든 것이 풍족하다는 아메리카에서 왜 교도소가 부족
해서 죄수를 조기 석방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무엇이 부족
해서 빼앗고 죽이는가 또한 사람들은 무엇을 찾겠다고 인도로
줄서서 달려가는가 중동의 모래 벌판에서는 또 무엇을 빼앗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가
이 시대 최고의 석학이라고 칭송 받는 갈브레이스는 말한다 미
국방성 관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분명 냉전시대는 끝났다. 그러나 미국 국방성의 예산은 증가할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미국의 군산 산업이 제어할 수 없는 지
경으로 증가했기에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은 많다 군비축소가 장군 숫자 줄이는 결
과 때문에 안되고 시골학교 폐교가 선생 숫자 줄이는 이유 때문
에 안 되는 건 세상이 다아는 사실이다 물론 하루종일 주민등록
등본 한 두 통 떼어주면서 한 사람 몫을 하는 시골 면사무소를
방영하는 프로를 본적도 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비워졌던 관료자리는 채워지고 어느
틈엔가 또 다른 자리가 슬며시 만들어지곤 한다
위무위 즉무불치(爲無爲 則無不治) !!!
우리 속담에 염불보다 젯밥이라고.. 십 년 전, 이십 년 전 정치인
이라고 생긴 사람은 다 국민을 위하고 자유를 위하고 민주주의
한다고 했다 그러나 국회에서는 똑같은 학교, 똑같은 책으로 공
부한 지식인이건만 왜 그다지도 사사건건 생각이 틀리는가 이유
는 너무도 뻔한 염불보다 젯밥이기 때문이다
노자는 분명히 위무위(爲無爲)라고 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무위가 아니라, 젯밥이 아닌 진정한 염불만 하라는 것이다
대통령은 진정 국민을 생각하고, 의사는 환자를 생각하고, 정치
인은 정치를 생각하고, 선생은 제자를 생각하고, 농부는 농부의
일을, 국민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할 바를 생각한다면 나라
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맹자는 양혜왕에게 말한다
'하필 이익을 논하시오? 오직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어느 카피라이터의 문구가 생각난다
'남자는 머리로 사는 게 아니고 뜨거운 가슴으로 사는 거란다'
(어디 남자만이겠는가...) 仙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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