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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7-23 17:17
 조회 : 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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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2장에 첨언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여기에서 '惡'를 '악'이라 안하고
'오'로 했다 '악'이라 규정하면 싫어하는 아주 독한 것, 선
으로 돌아올 여지가 전혀 없고 아무리 뒤집어도 굳어져 돌이
킬 수 없는 못된 것, 도저히 없어져야 할 무엇처럼 느껴진다
皆知善之爲善에서 '善' 역시도 착함으로 해석하자면 의미가
너무 협소한 듯.. '착하다' 함은 어쩐지 어린아이가 심부름
잘하는 거, 또는 저항 정신이 없는 복종의 의미로 생각되고,
그래서 착할 선(善)과 아름다울 미(美)가 비슷한 걸 보면 여
기에선 아름다울 미와 통한다 생각하면 어떨까 우리가 미풍
양속, 미담, 선행 등이 통하는 것처럼..
어쨌든 위의 '천하개지미지위지사오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추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 '필요 악' '극과 극은 통한
다' 등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사실 글 속의 한 자(惡)가 '악'이냐 '오'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극과 극은 통한다'를 오인하면 '어찌 선이 악
일 수 있는가'하고 말할 수도 있고, 기독교론자들의 낙태는
죄악이다 자위도 죄악이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고..
그러나 동양적 사고를 가진 이에게 묻는다면 '상황에 따라
다르죠' 라고 답하지 않을까 위의 상황을 절대적으로 보면
처녀가 강간으로 임신한 경우도 낙태시키지 말라는 말이
될 수 있고 중세 유럽인들은 죄의식을 만들어 줌으로써 자
위가 정신병까지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자주 거론되는 안
락사도 마찬가지.. 그러나 안락사를 인정하면 필연적으로
장기 매매가 나타난다는 것,확대되면 살인이 될 소지가 있
고,어쨌든 그걸 차단할 수있는 도덕적 제도적 장치가 완벽
하지 못하면 죄악이 되는 거고..
그 모두가 노자를 안다면 해답이 보이지 않을까..
功成以不居 '공을 이루어도 머물지 않는다'
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이 꿀이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 그냥
피는 것과 같이.. 노자 원래의 뜻은 '공을 이룸이 목적이
아니고 과정' 결국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 누구를 위
함이 아니므로 그건 공이라 할 수 없다는 말이 되겠다
일테면 가뭄이나 홍수 극복을 위해, 또는 어떤 모양의 자
선도 내 존재를 확인는 즐거움(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에
게 도움이 될수 있음을 확인하니.. 이 아니 즐거우냐..),
하지만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자기만족일 수 있음에도)이
되려 쏟아버리는 어이없는 헤프닝을 보기도 한다
이해를 돕는다면 아무려면 어떠랴 싶어 글이 길어졌다
때로 형식이 가로 걸칠 때가 있어 형식을 무시하기도 하고
형식을 파기하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파괴되어
야 하지 않겠나 하는 오만함도 있지만 파괴가 무조건 멋있
는 걸로 안다면 이 또한 착각이 되겠다
仙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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