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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12 08:24
 조회 :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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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안부
정현숙
그어진 금 앞에서 발길 돌린 저문 날에 물든 잎 편지인 양 물고 가는 외기러기 내 고향 함경사투리 서걱서걱 거리고
장미꽃 안고 가다 넘어진 하늘가엔 별들은 바둑 두듯 한 점 두 점 살아나고 노모는 보름달 꺼내 너덜한 생 들춰봐
아홉시 뉴스에서 가슴에 금을 긋는 죄 없는 산짐승이 이국병에 쓰러졌고 별똥별 명분도 없이 바닷속에 꽂혔대
- 《정형시학》 2019.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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