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종소리  

                                 이 석 규 

  

 

뎅-하는 한 울림이 3분인가 3겁인가

중국군 3만 명에 아군 적군 민간인까지

몸 잃은 10만의 넋 파로호의 통곡 소리

 

섭리에 태어나고 정성으로 키운 생명

긴 기도와 오랜 인고 뼈저리게 소중한데

이념 뒤 숨은 탐욕이 이리도 무섭던가

 

원혼들의 피울음을 생가슴에 묻으며

60여 년 녹슨 탄피 눈물로 닦고 씻어

하나의 도가니 속에 순정으로 녹여내다

 

고르비*를 비롯하여 만국 정상 손도장에

30여 국* 진혼의 뜻 한데 모은 염원으로

참전한 이디오피아*까지 울림으로 번져가네

 

시골 군수 정갑철님* 거룩한 나라사랑

사람마다 손 모으니 하늘 땅도 함께 우네

새날의 평화의 종소리 영원까지 울리리라.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세계 정상 수십 명의 손도장이 새겨져 있다.

*세계 분쟁지역의 탄피를 모아 종을 만드는 재료로 썼다.

*타종 값을 모아 6.25 때 참전했던 이디오피아의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보낸다.

*화천군수였던 그는 종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평화의 종은 무게가 9999관인데, 평화가 이루어지는 날 1관을 보태 10,000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을 완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