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금





두고 온 바다 그리워 눈을 뜬 채 잠든 어족들

가위 눌린 꿈속에서도 파도타고 헤엄칠까

한웅큼 소금 뿌리면 은비늘 반짝일까.



고냉지 뿌리 찾아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좀체로 풀죽지 않는 싱싱한 배추포기

시들까 소금 절이면 순순히 숨죽이네.



화면으로 지면으로 들려오는 어두운 소식

후미진 구석마다 생살 썩는 냄새들

그 이상 썩지 않도록 소금 흠뻑 뿌려라.





-경 규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