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림 자

          정유지

  

 

뛰어난 인물 뒤엔 언제나 책사 있듯

입안의 혀와 같이 브레인 역할 하는

성공 속 숨은 공로자

다름 아닌 보좌관

 

군신君臣의 관계처럼 움직인 의전 달인

유튜브 채널 고정 인맥 찾는 페북정치

실시간 모은 스크랩

표밭 화두 찾는다

 

있는 듯 없는 듯이 쉼 없이 꼭 붙어서

밤길엔 더 낮추고 꼬리표 남긴 조연

마침내 곤히 잠들면

한 몸 되어 누웠다

 

 

 

 

꼬시래기

      정유지  

 

 

홍조 빛 먹물 풀고

행간을 적신 계절

 

샛별을 휘감고서

그리움 채운 찰필

 

포구에 수평선 긋고

봄볕마저 치는가

 

 

정유지 명예 이사장

∙제63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1991)

시조집 : 『펭귄의 도시』 등 다수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명예 이사장

현재, 경남정보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