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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11-15 07:19
 조회 : 3,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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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해바라기
신 필 영
이마에 화인을 놓던 불의 관을 벗어두고
어스름 서늘하게 고개 숙인 너의 일몰
어쩌면 낮 꿈 이었나, 가위눌려 숨 막히던.
물오른 마디마디 곧추서는 등줄기 따라
넝쿨처럼 가고 싶어 홀로 타오르던 생각
불현듯 여진으로 와 뿌리까지 흔들리고.
키 높이 자란 슬픔 쓸어주는 약손으로
어둠은 또 부지런히 불빛들을 내다걸며
밝은 날 뜨겁게 담을 토기 한 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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