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6시 30분에 출발하여 칠곡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10시 20분에 경주 현대호텔 행사장에 도착했다. 아직 서울에서 오는 회원들이 도착하지 않아
붐비지는 않았다. 예약회원 확인을 하고 일찌감치 개회식장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일찍 온 덕택에 자리도 잘 잡았고, 리허설까지 다 보았다. 앞에서 4줄까지는 귀빈 지정석이고
그 뒤부터는 자유석이다. 지정석 명단을 쭈우욱 훑어 보았다. 인사를 해야할 지인분들이 여러명이었다.
개회식이 시작하기 전에 내 옆을 지나는 분들은 바로 가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개회식 후로 미룬 지인들은
끝내 만나지도 못했다. 점심식사하는 곳도 여러 곳이라 갈리었다. 하물며 동창들도 인사만 나누고 각자
함께 온 그룹들이 있어 갈리었다.
내 옆에는 외국인들이 앉았다. 카나다인, 오스트리아인 등 서로 인사만 나누고 장르가 무엇인지 정도만 나누었다.
명함은 주고 받았지만 별 의미가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이 번 대회에서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시조 발표를 보기 위해서였다.
국제 대회에서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우리 시조이기에 -.
그런데 시간이 맞지 않아 발표는 보지 못하고 자료만 다 갖고 왔다.
그 자료를 보며 외국인들에게 우리 시조를 알리는데 적절하게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영역까지 다 했으니 수고를 많이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조 형식의 차이, 곧 발표자가 음량(molar)으로 시조의 음보와 구 개념을 해석하는 것이
자수율보다 도리어 혼란이 올 것으로 염려되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
우리말의 장단은 영어단어처럼 뚜렷하게 현재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 뒤 문장으로 그 의미를 아는 경우가 많다.
곧 '배'라고 쓰면, 먹는 배, 타는 배, 몸의 배, 회수 단위의 배, 갑절의 배-, 씨눈의 배, 우리말의 동음 이의어는 많다.
다 아우르고도 정형이라 할 수 있는 멋진 형식이 나올 수 있을까? ...
이미 시조는 정형시가 아닌 것이 부지기수다.
차라리 경시조, 풍물시조처럼 적절히 이름 붙여야 될 상황이다.
개성의 시대에 개성에 맞게 ......
서로 왈가왈부 할 것도 없이 -.
필자의 경우는 고등학교 시절 문예반에서부터 정격으로 굳어졌기에 어려움도 어색함도 없다.
그래서 뭐든 처음 배우는 시기가 중요하고, 그 스승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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