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한 잔의 그리움 **
                -자헌 이정자-

화사한 봄 날 아침입니다.
녹차를 마시면서
그 향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햇살이 연초록 잎새에 앉아
뭔가를 속삭입니다.
아마도
잎을 피울 얘기를 하나 봅니다.

겨우내 참아 온 얘기며
꽃샘 바람을 피할 얘기와
따스한 봄바람을 맞을
얘기를 나누고 있나 봅니다.

연초록 새잎들은
봄바람을 기다립니다.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마음도 따라 흐릅니다.

오늘은 정말 봄 아씨가
저 너머에서
치마 자락을 날리며
오고 있나 봅니다.

봄바람은 봄 아씨를
따라서 오니까요.

어제는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더니
그리움을 실어다 주었나 봅니다.

오늘은 해님이 따스한
봄빛으로 내려와 앉으니
초록 물빛이 곱게도 빛나네요.

해님의 긴 긴 여정 얘기를
들려 주나 봅니다.
겨우내 지나온 그 얘기들을요...

해님을 위한 기도와
초록님을 위한 기도를
해야겠어요.

화사한 이른 봄날에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녹차 한 잔의 그리움을
띄워봅니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가져 봅니다.  (2004.3.4)
  **♬ Monika Martin의 Erste Liebe Meines Leb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