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오는 사람/자헌 이정자 생각을 지웠어도 꿈길에서 찾아와선 오롯이 촛불 하나 그리움을 붙여놓고 홀연히 떠나버리는 바람 같은 사람아 어느 땐 슬그머니 꽃잎하나 실어 와선 어깨에 내려놓고 시 한 수 꽂아 두곤 훌훌히 떠나버리는 구름 같은 사람아 꿈길 속 시간에만 찾아오는 사람이면 괜스레 맘 조이며 가슴 설레 안 할 거야. 다시는 꿈도 안 꾸리 눈을 뜨고 잠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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