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조문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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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1-22 14:28
단시조 모음(6)
 글쓴이 : 慈軒 이정자
조회 : 1,887  








**표는 시조로 꾸미는 아름다운 한글서예전에 출품된 작임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009.9.8-~13

이정자의 단시조 모음(6)


51. 비(雨)/신선미 **

고요를 갈라내던 절절한 속울음을  
누르고 솎아내어 따갑게 쏟아 내네  
우르르
부어 놓으면
출렁이는 마음자락.



52. 함허동천 (涵虛洞天)에서/서공식**

 억새풀 소매 깃에  바람, 구름 가둬놓고
 낙엽은 소리 없이  오솔길에 내려앉네.
 돌아서  
가야할  외길  
지워가는 이 적멸.



53. 촛불/박근모 **

촛불을 밝히면서  울분을 삭였었고
지축을 울리면서 하늘임을 고하였다
주인을 
섬길 줄 아는
머슴이길 바라며



54. 온새미로/최봉희 **


가르고
나눔 없는
한 마음 겨레 사랑
 
붓끝에
담은 향기
온누리 그윽하다
 
겨레말
아름다운 글
온새미로 나누세



55. 촌부일기/김보영**

가슴에 일던 바람 텃밭에 묻어 두고
밭두렁 들꽃처럼 허드레 핀 풀꽃 되어
늦가을 봉당에 앉아 빛 한 줄기 안고 싶네.



56. 나무/김영덕**

나무는 옹이조차 태연히 삭혀내고
곁눈질 한 번 없이 사시절 웃고 서서
나이테 속을 쌓으며 넉넉하게 살란다.



57. 구름/김승규**

파아란 다래 밭엔 몽글몽글 새털구름
바닷가 모래 위엔 하얀 조개 엉글벙글
검둥개 푸른 하늘서 비바람을 일으킨다.



58. 나의 노래/김기석

한생애 품은 사랑 마디 잘라 쌓은 풍경
울음을 포개 묶은 아픈 옹이 걸어 놓고
끈끈한 상념을 적셔 불러보는 노래여.



59.사 랑/한용운**

물보다 깊으니라
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에게
이대로만 말하리.



60. 새벽길/이정자 **


흰구름 달을 물어 하늘빛은 흐려도
낙엽은 바람물어 앞서가며 소곤대고
새벽별 등불이 되어 나의 길을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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